2007년부터 시작된 고속도로 공사로 시흥3동 주민들이 들끓고 있다.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고속도로는 서서히 모양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주대책 및 보상계획은 진척이 없기 때문이다.

강남순환고속도로 시흥3동 피해주민대책협의회(대표 심미선)를 만났다. 그 자리에서 주민들은 금천구와 서울시에 대한 강한 배신감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처음 2001년 주민의견 청취안에 포함되었던 도로주변 50m의 주택들을 수용해 녹지완충지대를 만드는 계획은 사라진 채 2002년 결정고시가 났다고 지적했다. 이후 2009년 3월 약 900여명의 주민들이 서울시의회에 재검토 청원서를 제출해 본회의에서 상정해 의결이 되었지만 예산상의 이유로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주민들의 걱정은 이뿐만 아니다. 지난 여름 무너져 내린 서초구의 우면산의 악몽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으로 터널공사를 위한 발파작업이 한 요인 일 것이라 의심하고 있다.
 2007년부터 4년간 수백번의 발파로 관악산 전체가 흔들렸다는 것이다. 초기부터 하루에 적게는 2번, 많게는 5-6번의 발파가 진행되었다. 2km까지 파고 들어갔다고 하지만 아직도 발파는 계속되고 있고 그 진동을 관악산 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고스란이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두산건설이 톨게이트 요금소를 만들겠다고 진성연립 바로 뒷산을 깎아내리면서 암반을 다이나마이트 폭파공법을 사용하겠다고 일방통보한 상황에서 주민들의 여론은 다시 급격하게 냉각되었다. 지하터널의 폭파진동도 참기 힘든데 바로 코 앞에 있는 것을 폭파하겠다는 발상 자체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대책위는 지난 12월 2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났다. 그에 앞서 11월 29일 금천구청 민원실에 단체로 방문해 민원을 제기했다. 그 자리에서 차성수 구청장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수요사랑방도 신청했다. 하지만 한달이 다 되어가도 자리가 마련되고 있지 않다.  대책위가 지난 15일 민원실 담당자에 확인하니 “해당부서와 논의한 다음에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만 받고 있다.

주민대책위는 고속도로와 3m로 근접해 있는 진성연립, 거성센스빌등 주민들의 이주, 4년이 넘는 폭파등으로 인한 빌라 및 주택등의 균열등에 대한 보수계획 수립, 아이부터 어른까지 폭파진동과 공사로 오는 것에 대한 정신적 피해보상, 나머지 공사에 대한 HRS무진동 공법 사용, 그리고 관악산에 대한 정밀조사등을 요구하고 있다.
심미선 대책위 대표는 이 요구들에 대해서 “우리의 욕심인가? 내 욕심만 챙기는 것인가?” 주변에 물어보고 스스로도 끊임없이 자문했다고 했다. 그리곤 기자에게도 되물었다. “우리의 요구들이 욕심입니까?”

 

 


A구간

거상센스빌 601동과 다운램프가 2~3층 8m차이로 지나며, 방음벽이 3m높이로 세워질 예정이다. 주민들은 심각한 소음, 분진, 일조권침해, 자동차매연등의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B구간

교각이 들어설 자리 바로 옆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하지만 깊이가 1.2m밖에 안돼 교각설치를 위한 지반공사를 할 경우 건물이 위험이 예상되고 있다.


C구간

진성연립 A동과 UP램프가 2~3m차이로 지나가고 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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