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골목에 은은하고 향긋한 빵 굽던 냄새를 기억하시는가.
케익이나 롤빵 하나 사면  두어개씩 덤으로 빵을 주던 동네 빵집들이 사라지고 있다. 아니, 빵집은 늘어가고 있지만 대부분 대기업 체인점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정으로 덤을 주던 자리는 통신사의 할인카드가 자리잡았다.
금천구는  ‘파리바게트’가 점령했다. 파리바게트 본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금천구에는 총 24개의 매장이 있고 ‘뚜레쥬르’는 4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금천구의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이 아닌  살아있는 빵을 만드는  빵집을 찾았다.
시흥3동에서 10년 넘게 운영하던 빵집을 내놓은 김모 대표는 “장사가 안된다. 특히 버스중앙차로 정류장이 밑으로 변경되면서 이 근처 상권이 다 죽었다.”고 했다. 이말을 듣고 주변을 돌아보니 이면도로지만 골목4거리임에도 3~4곳의 점포에 ‘임대’가 써붙어 있고 비어 있다.

“파리바게트등으로 가고 싶어도 쉽지 않다. 약 3~5억의 자본이 필요한데 누가 쉽게 할수있겠나? 젊은 사람들이 깔끔하고 인터리어가 잘되어있으니 자연히 빠져 나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제빵협회등에서 대안을 논의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구로금천 영등포 제과협회 지회장이 독산동에서 파리바게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대로는 동네빵집은 전멸할 것”이라고 답했다.



                 

바로 옆에서 ‘빵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지상 대표는 그래도 좀 낫다. 대로변에 위치해 있고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내보였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죽어있는 빵을 먹는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기술자로서도 자신의 빵을 만들어 내겠다는 희망을 앗아가는 서글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프렌차이점의 빵은 1차로 공장에서 생지형태로 만들어져 냉동상태로 들어온다. 이를 매장에서 오븐에 구워 판매하는 형식을 갖춘다. 이에 대해서 이 대표는 “대부분 약 20년정도 경험속에 자신의 빵집을 오픈한다. 그런데 몇 개월간 빵 굽는 기술을 배운사람과 어떻게 맛이 같겠나? 어떻게 굽는 것이가에 따라서도 맛이 다르지만 재료구매부터 반죽 등을 모두 직접 현장에서 하는 가게의 맛을 따라올 수는 없다. 먹어보면 안다”고 말했다.

독산3동에서 20년 넘게 운영하는 ‘프랑세즈’ 빵집은 바로 20m옆에 파리바게트가 생겼다. 처음에는 손님이 많이 빠져 나갔지만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단골손님들이 많다. 그리고 맛을 보고 온다.”고 버틸수 있는 원동력을 이야기했다. 안쪽에서  빵을 굽던 제빵사는 안양에서 자신의 빵집을 운영하다 체인점이 들어와 문을 닫았다. “체인점 하나 들어오면 동네 3-4개의 빵집이 문을 닫는다. 버틸 수가 없다.”

독산1동 금천현대 아파트 안에서 10년 넘게 ‘빵고을과자점’을 운영하는 안왕기 대표는 “마트가 생겨나면서 힘들어진 것도 있다. 빵집 뿐이 아니다. 얼마전까지 아파트 상가안에는 철물점, 문구점, 병원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없다. 다 나갔다. 그런 불편은 모두 주민들이 겪고 있는 것이다. 작지만 꼭 있어야 하는데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6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자영업자 제과점은 지난 2003년 초 1만 8000곳에서 지난해 말 4,000여곳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유로는 “브랜드 이미지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무기로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어 개인사업자의 빵집에는 손님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독산1동 금천독산현대 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빵고을 과자점>

                <독산3동에 위치한 빵집>




독산1동 빵고을 과자점-  금천현대홈타운 상가에 위치
독산2동
케익하우스 이삭-독산동길 남부여성발전센터 정류장 시흥동방면에 위치
홍가네
베이커리-정훈단지에서 도서관으로 올라가는 골목에 위치
독산3동
케익하우스 밀레 - 남부순환로에서 독산동 방면으로 들어서는  곳에 위치
프랑세즈 -남부순환로 구로전화국 정류장에서 한울중학교로 들어서는 골목에 위치
하얀풍차 제과점 -독산동길(20m도로)에서 남문시장 길과 만나는 골목입구에 위치

독산4동
 봉베이커리 - 독산동길 문화체육센터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
크라운베이커리 -독산동길 약사신협 건너편에 위치

시흥1동
현대시장 내에 3곳의 빵집이 위치
시흥2동
엠마
우방아파트 입구에 위치
호두호밀-호두과자 전문점으로 청소년 수련관 언덕길 입구에 위치
시흥3동
빵굼터 - 시흥3동 공구상가   앞 시흥대로 서울방면에 위치.  신호등을 건너면 오른편에 위치
시흥4동
빵집아저씨-구로전화국 방향 동산교회 버스정류장을 지나 골목입구에 위치
시흥5동
중앙시장 내에 위치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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