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한솔 왔다감!!! 요기 싸구 맛있다 ㅎㅎ 자주 와야지~”

“오늘만 세 번째야. 내가 여기 단골이라고. 한 번 먹고 계속 왔어”

“오랜만에 찾아온 어글리도그. 늦은 시간에 왔지만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100배. 추억이며, 현재이며, 소중한 장소가 된 이 곳!“

 

3월 28일, 안양천 뚝방 개나리가 노란 꽃대를 내밀 때, 시흥사거리에서 현대시장으로 질러가는 샛길에 들어서자 샛노란 단층 건물이 숨어있다.

‘어글리도그’ 간판을 보자 시장기가 느껴진다. 안으로 들어서자 한 쪽 벽면에 손님들이 적어붙인 ‘포스트잇’들이 알록달록 낯선 손님을 맞는다.

‘어글리도그’는 창업한 지 3개월 되는 핫도그 전문점이다. ‘어글리’는 ‘못난이’라는 뜻. 앞집‘못난이 칼국수’와 이름이 닮았다.

빵을 감싼 종이를 벗기고 한 입 베어 물자, 숯불 냄새가 입 안 가득 퍼지며 야채·소시지·치즈가 입 안 가득 하모니를 이루며 매콤한 맛이 남는다. 속 재료가 많아 한가득 볼이 불룩해지며 먹는 사람을 못난이로 만들지만 그 정도쯤이야 충분히 감수할 만한 맛이다.

이 맛의 주인인 강용구 사장(남, 50세)은 고향인 시흥동을 떠나 10년 동안 캐나다에서 살았다. 거기서 가장 즐겨먹던 것이 핫도그. 그 맛을 잊지 못해 고향에 돌아와 직접 핫도그 가게를 차리게 되었다.

‘돌아가면 다시 생각나는 맛’을 만들고 싶은 강 사장은 캐나다에서 먹어본 재료 그대로 그릴과 팬에 직접 빵과 소세지를 직접 굽고 치즈를 녹인다. 플레인 핫도그가 기본적인 맛이지만, 이 집만의 독특한 맛을 보고 싶다면, 치킨브레스트(닭가슴살) 혹은 베이컨 핫도그를 추천한다. 원두커피 혹은 아이스티와 함께 세트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또 하나의 팁은, 뜨거울 때 바로 먹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만 핫도그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가격도 착하다. 2천8백원에서 3천5백원으로 한 끼를 너끈히 해결하고, 5천원으로 세트메뉴를 즐길 수 있는데다가, 쿠폰을 만들면 여섯 번 째와 열 번 째 에는 무료로 맛 볼 수 있다.

방문했던 손님들이 적어준 ‘포스트 잇’이 벽면을 채워갈 수록 금천구의 '숨은 맛집‘이 되기를 희망하며 오늘도 빵과 소시지를 굽는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을 위해 와플도 준비해놓았다.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골고루 찾는 집. 단촐한 가게 안에서 어구스틱 음악을 들으며 핫도그를 베어 무는 영화 속의 주인공은 어떨지. 왠지 다시 한 번 그 곳에 가보고 싶다.

☞찾아가는 길: 시흥대로66길 전화 02-892-8280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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