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 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의 마음은 어버이시다

[‘스승의 은혜’ 노랫말 중에서]

 

학교라는 테두리 밖에서 헌신적이고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스승이 있다.

저소득층, 편모, 맞벌이부부의 아이들을 지도하며 10여년 동안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해 온 이상옥 목사(51세, 남)가 그 주인공이다.

이상옥 목사는 지난 2002년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 중에서 부모가 없는 학생의 학교 공개수업에 부모 대신 참가했다. 그런데 그 아이들 중에서 교과 과정을 못따라가는 모습을 본 후 도움을 주기 위해 교회 한 켠에 공부방을 마련하여 공부를 가르쳤다. 이 후 2005년 ‘나누리지역아동센터(금천구 시흥5동 825번지 소재, 이하 ‘나누리’)’로 발전시켜 지금까지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현재 나누리에서 지도하는 학생은 초등학생 25명과 중고등학생 15명이다.

나누리에서는 영어 교육과 독서, 미술, 체육 등 주로 문화활동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으며,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 또한 첼로나 바이올린을 배우는 시간도 있다. 밤시간에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을 위해 ‘청소년야간보호(나누리 꿈터)’ 사업도 하고 있다.

여느 지역아동센터와 마찬가지로 나누리도 재정적인 어려움이 많다. 월세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다. 그리고 과다한 업무량에 비해 급여를 많이 못 주는 생활복지사의 처우 문제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재정의 어려움에 대해 이 목사는 “영세 전세자금대출처럼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보증을 해주면 좋겠다.”고 얘기하며 월세를 줄이게 되면 그 돈으로 아이들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고 한다.

10여년을 운영하는 동안 적응을 못하고 나간 아이들도 있다. 이 목사는 그런 아이들이 “항상 눈에 밟힌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기에 자칫 잘못된 길로 빠지는 아이들도 있는데 어떻게 해서든 그 아이들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음이 아플 때도 있지만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고 하는 이 목사는 “아픔이 있는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괜찮아지는 것을 보면 굉장히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종종 뉴스에는 교육 현장에서 교권이 침해되거나 과도한 교권을 행사하는 소식이 보도되곤 한다.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스승과 제자 사이의 기본적인 신뢰가 깨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 목사는 스승의 역할에 대해 “아이들 개개인의 상황과 조건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처한 현실에 맞게 눈높이를 맞춰서 지도해야 한다.”며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눈높이 교육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나누리를 “특성화된 지역아동센터로 잘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예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우리 조상들은 스승의 은혜에 대해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듯 한 요즘 시대에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의미를 되새겨보면 어떨지.

 

최복열 기자

90b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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