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까지 시원한 빙수의 유혹

때이른 무더위에 ‘팥빙수 판매개시’를 내건 카페나 빵집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겉으로는 다 같은 빙수처럼 보이지만 내용물·맛·가격 등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특히 기업에서 운영하는 카페나 빵집의 천편일률적인 맛보다 기호에 맞게 맛보고 싶다면 동네에서 운영하는 카페나 빵집으로 찾아가보라. 저렴한 가격으로 원재료를 가감한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팥빙수

독산동 20미터 도로변에 위치한 ‘게으른고양이’는 생긴 지 1개월 된 커피전문점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팥빙수는 여느 카페에서 판매하는 빙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동네 손님들을 위한 배려가 얼음 속에 숨어있다. 캔과일토핑·떡·팥을 아래쪽 얼음에도 쏙쏙 넣어 끝까지 달콤한 맛을 잃지 않는다. 여성 둘이서 먹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양을 4천원에 판매한다.

남문시장 안에는 시장답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시장 팥빙수가 있다. 어묵가게(이레어묵) 한 켠 에서 팥빙수를 만드는 총각 김성은 사장은 “부담 없이 와서 가볍게 즐기는 것이 시장팥빙수의 백미”란다. 화려한 유리그릇이나 생과일은 없지만 천 원짜리 두 장으로 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동네 빵집에서 빙수를 포장해 가는 것도 좋겠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빵집 틈에서 독산3동 케익하우스 밀레는 생과일이 듬뿍 들어간 빙수를 판매한다. 수박·바나나·토마토가 그대로 들어가 있고 용기에 따라 4천5백원· 6천원에 판매한다. 단맛이 강한데 싫다면 주문할 때 주인에게 얘기하면 기호에 맞게 즐길 수 있다.

 '게으른 고양이'에서 판매하는 팥빙수. 얼음속에도 토핑을 넣어 빙수가 싱거워지지 않도록 했다.

 남문시장 안 시장표팥빙수. 부담없는 가격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독산동 케잌하우스 밀레는 생과일을 듬뿍 넣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빵집 팥빙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팥 없는 빙수

팥의 텁텁함이 싫다면 팥 빠진 과일빙수가 좋다. 서울디자인직업전문학교 주변에 있는 ‘까페허그’는 딸기빙수를 4천9백원의 가격으로 제공한다. 우유와 얼음 위에 얹힌 설탕절임 딸기와 생바나나·키위가 아이스크림과 제법 잘 어울린다. 신선한 과일이 깔끔한 맛을 선사해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고 하나를 주문해서 둘이 먹어도 주인장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카페 허그는 팥을 빼고 생과일과 빙수만으로 딸기빙수를 선보였다.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빙수와 블루베리의 조화 블루베리요거치노

가산동 해찬아파트 주변에 위치한 ‘커피예술’은 빙수를 대신 블루베리요거치노를 자체개발하여 판매한다.

얼음에 얼린 블루베리에 요거트분말(칼로리를 줄이기 위해 분말대신 요거트를 넣은 제품도 있다)과 우유를 넣고 꿀로 블루베리의 단맛을 끌어내는 것이 특징. 건강한 음료를 지향하는 이분선 사장은 연유와 설탕을 빼고 원재료의 건강함을 한 그릇에 담았다.

한 잔에 블루베리가 150g(10개 무게 12g)이나 들어가기 때문에 시원하면서도 씹히는 끝맛이 일품이다. 더불어 절제된 단맛으로 인해 기존 빙수와는 차원이 다른 맛의 세계로 인도한다.

한잔에 8천원이라는 가격에 걸맞게 재료에 충실하고 만드는 이의 정성이 담겨 있어 ‘맛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가산동 '커피예술'은 빙수에 들어가는 연유와 설탕을 빼고 블루베리와 요거트, 꿀로 맛을 낸 블루베리요거치노를 내놓았다

김수진 기자

 

 

 

제빙기 없이 집에서 만드는 우유 팥빙수

한살림 독산동 햇살지기 조정옥

 

팥빙수의 계절이 돌아왔다. 무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면서 슬슬 부채도 꺼내들고 선풍기도 켜기 시작했다.

더우면 더울수록 더욱 간절해지는 시원한 팥빙수 한 그릇. 하지만 나가서 사 먹자니 각종 첨가물 범벅에 가격마저 사악하고, 집에서 만들어 먹자니 제빙기가 없어 좌절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먹이는 여름 최고의 별미 팥빙수 만큼은 엄마표 팥빙수로 간단하게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우선 팥빙수를 만들기 위해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얼음을 얼리고 다시 제빙기에 갈아야하는 이 중대한 과정은 모두 생략! 달랑 200미리 우유 한 팩만 있으면 된다. 우유를 통째로 얼려 5분정도 살짝 녹인 다음 수저로 살살 긁는다. 그런 다음 팥빙수 팥과 빙수떡, 미숫가루 한 숟가락, 수박이나 참다래까지 올려준다면 고소하고 상큼 달달한 팥빙수가 완성된다. 토핑은 먹는 사람의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올릴 수 있다.

올 여름 첨가물 범벅과 유전자 조작의 수입산 먹을거리가 아닌 우리 땅에서 나는 건강한 먹거리로 엄마표 팥빙수를 한번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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