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공공장소 금연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도 지난 1월 1일부터 관내 53개소 공원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5월말까지 계도 및 홍보를 했으며, 6월 1일부터 공원내 흡연시 국민건강증진법에 의거해 과태료 5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금천구보건소는 6월 1일부터 15일까지는 서울시와 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단속을 하고 있으며, 18일부터는 보건소 자체 인력으로 단속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력의 한계로 인해 밤에는 단속을 하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밤에 공원에서 흡연하는 사람이 많은 현실을 고려한 대책도 필요하다.

단속과 과태료 부과에 대해 주민들은 크게 환영하면서 “단속도 중요하지만 공공장소 금연을 비롯한 공중도덕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의식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독산마을공원 근처 어린이집 교사인 곽미선(24세, 여)씨는 “공원에서 낮에 흡연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밤에는 있다. 밤에 단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의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특히 밤에 술마시고 소란피우는 10대들이 가끔 있다. 저녁 순찰도 강화해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금천체육공원에는 낮에도 운동이나 산책 나온 주민들이 많다. 이 곳에서 만난 주민들에게 금연공원에 대해 설명하자 한 주민(50대, 여성)은 “건강을 위해서 공원에 나오는데 담배 연기 맡으면 오히려 건강에 안좋고, 기분도 나쁘다. 여자들은 공원에서 담배 피는 남자들을 봐도 무서워서 뭐라 말도 못한다.”며 “단속하고 과태료 부과하는 것은 아주 잘한 것이다. 흡연자가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금연공원을 환영했다. 주변의 다른 주민들도 같은 얘기를 하면서 “공원 곳곳에 개 배설물이 많다. 개 주인들이 잘 처리하면 좋겠다. 동물 배설물 문제도 단속해서 과태료를 많이 부과해야 한다.”고 얘기하며 기자에게 동물 배설물 단속 얘기도 신문에 꼭 실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금천구 보건소 건강증진과 김성구 팀장은 “모든 공원에 금연구역 표지판과 현수막을 게시하여 홍보했다.”고 설명하며, “무엇보다 흡연자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알고 자제해야 한다.”며 흡연자들의 관심과 협조를 구했다. 또한 김 팀장은 “특정거리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검토해 볼 것이다. 초기에는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점차 공공장소에서의 금연문화가 정착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서 흡연시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고 있으며, 2013년 부터는 점차적으로 가변차로 버스정류장으로 금연구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 금연 구역 안내 게시판이 설치된 금천체육공원

 

최복열 기자

90b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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