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쉬어가세요
요즘처럼 찌는 듯한 더위에 길을 걷다 보면 뜨거운 태양열 뿐 아니라 도로에서 내뿜는 열기로 숨이 콱콱 막힌다. 그럴 때 잠시라도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나타나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한 숨 돌리고 남은 길을 걸어갈 여유가 생긴다.
금천구에도 도심에 자투리 숲이 있어 아스팔트 위를 걷는 이들의 충전소가 되고 있다.
금천구청에서 시흥대로로 가는 길(필승아파트 맞은편) 에는 단풍나무와 벚나무가 10미터 가량 우거져 있어 작열하는 태양을 막아준다. 더불어 담쟁이 덩굴로 뒤덮인 벽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잠시 앉았다가 가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의자가 없어 잠시 머문 것 만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옛 군부대 터에서 시흥대로를 건너 골프장을 낀 길 2-30미터 구간에는 은행나무숲이 이어진다. 자동차가 끊임없이 내는 굉음과 아스팔트 열기와 시름하며 걷다가 은행나무숲 구간에 들어가면 갑자기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은행나무가 높고 제법 우거져 잠시 걸음을 늦추어 볼 만 하다. 하지만 시흥대로에서 들려오는 끊임없는 자동차 소음 때문에 오래 머물기에는 무리이다.
우거진 가로수 그늘 덕분에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자투리 숲이 있는가 하면,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로 청량감을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독산3동 공영주차장 옆에는 5미터 가량 구간에 대나무 숲이 조성되어있다.
요즘처럼 뜨겁지만 마른 바람이 자주 부는 때에 이곳을 지나면 ‘쏴아’하고 댓잎의 소리가 가던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시골에서 자란 분이라면 어릴 적 뒷마당 대숲에서 나던 소리를 추억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숲이라고 하기에는 구간이 짧지만 대숲의 정취를 살짝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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