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무단투기 제발 그만
“골목길을 내 집처럼 생각하자”
유독 쓰레기 무단투기가 많은 가산동과 독산1동 주민들이 ‘골목길 반상회’를 열어 깨끗한 동네 만들기에 나섰다.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상습 무단투기가 심한 가산동과 독산1동에서 시범적으로 5월과 6월 두 번에 걸쳐 주민들과 ‘골목길 반상회’를 열었다. 7월부터 다른 동으로 확대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검토중이다.
6월 25일 저녁, 세일중학교 운동장 한켠에서 독산1동의 두 번째 ‘골목길 반상회’가 금천구청 청소행정과 공무원과 동장, 주민 60여명이 참가하여 열렸다. 이 날 반상회는 특별히, 중국이 고향인 ‘재한동포연합회’ 회원들이 참가했다.
먼저 쓰레기 무단투기 유형을 살펴보니, 종량제 봉투가 아닌 검정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배출하는 유형이 가장 많고, 재활용품을 분리 하지 않은 채 배출하거나 배출 요일을 지키지 않은 시간외 배출 등도 있었다. 심지어 CCTV가 설치 된 골목의 사각지대엔 무단투기된 쓰레기도 많이 보였다.
수 년째 쓰레기 무단투기로 골머리를 앓아온 주민들은 모두가 할 말이 많았다. “건물 주인이 쓰레기를 잘 정리해야 한다.”, “외국인이 많이 버린다.”,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얘기해도 소용 없다.”, “새벽에 무단투기가 많다.”, “쓰레기 배출 잘 하는 사람에게 표창장이라도 줘야하는 것 아닌가”, “골목길을 내 집처럼 생각하면 안버린다”,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에 큰 화분을 놓자” 등 의견이 분분했다.
독산1동에 중국인 거주자가 많아 반상회에 참가한 ‘재한동포연합회’ 양덕자 지회장은 “중국인과 한국인의 문화적 차이가 있다. 부족한 부분이 많으나 자체적으로 교육, 홍보를 하면서 노력하고 있으니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함께 깨끗한 마을을 만들자”고 말했다.
구청 청소행정과 김의배 폐기물관리팀장은 “5월에는 독산1동 말뫼마을마당에서 반상회를 했는데 그 이후 무단투기가 조금 줄었다.”며 “단속에는 한계가 있으니 주민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면 미관이나 보건, 위생상 문제가 많을 뿐만 아니라 처리비용 측면에서도 세금 낭비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팀장은 “쓰레기 처리장에서 규격봉투는 톤당 1만원이 들지만 무단투기 쓰레기는 톤당 12만원의 처리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이처럼 마을 주민들이 모여 깨끗한 주거 환경을 위해 머리를 맞대 고민하고 쓰레기 무단투기 안하기, 내 집앞 치우기 등의 작은 실천들을 실행하는 모습들이 진지해보였다. ‘골목길 반상회’가 확대되고 진행이 잘 되어 금천구가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동네로 거듭나길 기대 해 본다,
△상습적인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에 화분을 놓았다.
△배출 요일을 지키지 않고 배출한 쓰레기
최복열 기자
90b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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