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마켓 10개 동, 1년 째 한번도 사용 못해

사진 : 구청 옆 군부대 부지 한켠에 컨테이너형 아트마켓 10개동이 1년 넘게 방치돼 있다

구청 옆 군부대 부지 한켠에 2m × 1.5m 크기의 컨테이너 아트마켓 10개 동이 1년이 지나도록 사용한번 못 해보고 방치돼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아트마켓은 지난 2011년 11월 22일 가산디지탈단지에 사업비 45억원을 들여 만든 패션IT 문화존에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예술가들의 핸드메이드 작품을 전시, 체험 판매 할 수 있도록 설치 될 예정이었다. 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아트마켓 1개당 순 제작비만 1,800만원으로 총 1억8,000만원을 들여 제작했다”고 밝혔다. 값비싼 아트마켓이 예정대로라면 패션IT 문화존 준공식이 있었던 2011년 11월 경 설치되어 있어야 했다. 하지만 설치한번 못 해보고 구청 옆 군부대에서 눈·비 맞으며 1년여 동안 자리도 못 잡고 방치돼 있다.

구청, 입주자회 반대로
아트마켓이 1년이 넘도록 설치가 안 된 이유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동절기 유리 등 파손 우려 및 관리상의 문제로 아트마켓을 운영할 수 없었다.”며 “작년 4월 아트마켓을 설치하려고 해당 지역에 아트마켓을 운반해 갔었으나 설치 예정 구역 앞에 위치한 대륭포스트타워5차(이하 대륭5차) 입주자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패션IT 문화존 T/F팀 회의에서는 크게 반대도 안 했다가 이제 와서 설치하지 말라고 하니 당혹스러웠다.”며 “그때부터 현재까지 수차례 협의코자 자리를 마련했으나 협의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입주자회, 행사 때만 사용하는 이동식이라 해놓고
대륭5차 입주자회 이재선((주)삼희이앤씨 대표) 회장은 “입주자 운영협의회가 만들어지기 이전(2011년 11월)에는 패션IT 문화존 T/F팀 회의에 관리소장이 회의에 참석했었다. 대륭건설 입장에서는 관할이다 보니 호의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관리사무소는 용역업체일 뿐이다. 당시 입주가 안 된 것도 아니었다.”며 “입주업체들에게 현수막 설치 및 설명회를 열어 충분히 알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작년 4월 구청에서 아트마켓을 설치하러 왔을 때에야 알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전 통보나 협의 없이 아트마켓 디자인 및 운영기간 등이 변경 된 것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이 회장은“처음 사업 시작 시 행사가 있을 때 아트마켓을 설치했다가 이동하기로 했었는데, 막상 설치하러 왔을 때 보니 고정식이었다. 컨테이너 박스가 들어 올 지는 상상도 못했다.”말하며, “고정식으로 바뀌었는데도 그에 대한 통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당시 담당이 동의서 받을 때 이동식으로 받았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동이 되는 제품이 아니다. 그때 아마 관리사무소에서 설치하는데 고정식은 안 된다. 건물 뒤쪽으로 보관 안 된다는 것이 논의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에 따르면 2011년 7월20일 무대설치 및 쉼터 조성, 원형잔디 화강석 포장에 대한 동의서를 받으면서 참고마크(※)로 별도 표시하여 아트마켓은 이동형으로 행사시에만 설치하겠다고 한 동의서를 받았다. 이후 2011년 8월19일 대륭5차 관리사무소에서는 △행사시 미리 연락 달라△아트마켓 고정 설치 안 된다△건물 뒤쪽에 보관 안 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였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구청은 2011년 8월23일 해당 구역은 지상권 설정 부지(구청)이므로 동의대상은 아니라는 답변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이러한 내용의 공문 및 협의 과정이 진행되기 전인 2011년 6~7월경부터 아트마켓은 설계제작에 들어가 2011년 12월 초에 제작이 완료 되었다.
대륭5차 입주자회 박철호((주)나루코리아) 감사는 “자업자득이다. 자기들 마음대로 발주해가지고, 구청 땅이니까 설치하겠다고 한다. (구청관계자)올 때마다 말이 계속 틀리다.”고 분개했다.

특별한 대안도 없어
순제작비만 1억8,000만원을 들여 만든 아트마켓이 군부대에서 1년째 방치된 채 자리를 못 잡고 있는 현실에서 1년이 넘도록 대륭과 구청의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입주자회와 협의를 위한 회의를 거듭할수록 가망성이 높아져야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떨어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완강하게 거부하는 입주자회 측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다른 대안도 필요해 보인다.
구청 관계자에게 대안에 대해 물었다. 관계자는 “다른 장소도 검토해야 할 것 같다.”며 “마리오 등 여러 군데와 협의 해 봤으나 모두 자기 건물 앞에 놓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1개면 어디 놓겠으나 나눠서 놓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륭5차와 계속해서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독산역 경관 가꾸기 사업에 활용 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 보겠다.”고 답했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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