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과 함께 하는 마을공동체 활성화 의제논의
가산동 주민과의 대화에서 의제발표 중인 주민 페널의 모습
지난 5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013년 첫 주민과의 대화가 가산동 주민센터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이목희 국회의원과 오봉수 시의원, 김두성 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구의원들과 홍남석 G밸리산업협회장, 가산파출소장, 가산복지관장, 가산동 주민자치회 등 직능단체장 및 주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부터 주민과의 대화는 ‘주민과 함께하는 동 순회 콘서트’형식으로 개최된다. 각 동마다 주민이 미리 선정한 마을의제에 대해 토론하는 ‘마을의제 집중토론’ 시간과, 구청장과 자유롭게 질문과 답변을 나누는 ‘구청장에게 묻는다’ 코너가 마련된다.
가산동에서 선정한 마을의제는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마을공동체 활성화’ 방안이었다. 가산동 홍훈기 동장에 따르면 “의제선정을 위해 가산동 주민센터 직원들과의 회의와 통장회의, 가산종합사회복지관과의 회의, 주민자치회와 기타 직능단체 회의 등을 거쳤다”고 전했다.
가산동은 특히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등록된 외국인만 5,600여명이고, 미등록자까지 합치면 6,500여명으로 인구대비 약 33%에 달한다.
토크콘서트의 사회는 이호영 금천구 주민참여예산위원장이 맡았으며 패널로 우경식 주민자치위원과 정순자 방위협의회위원, 손용삼 통장이 참여해 의제에 대한 저마다의 답을 내놓았다.
활성화 방안에 대한 안으로 우 주민자치위원은 “외국인 주민과의 문화적 인식의 차이 및 선입견에서 오는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고 그들과 함께하는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주민자치위원 및 자율방범대 등의 각 커뮤니티를 함께 참여해야 한다.”면서 “관에서는 이러한 커뮤니티 활동에 대한 예산 지원과 활성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방위협의회위원은 “중국에서 귀국한 65세 이상의 노인세대는 일정 자격만 갖추면 기초생활 수급자로서 생계비 등의 정부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우리 어르신들은 부양할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중국동포 어르신들보다 생활이 어려워도 정부지원을 받지 못해 역차별을 호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르신들 상호간에 반감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해결책으로 “복지수혜대상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개선돼야 하며, 관에서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 보완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 위원은 “탈북주민은 하나원 같은 곳에서 우리나라의 법이라든지 생활습관 등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초교육 등을 받고 있어 지역주민들과 어우러져 잘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다문화 주민들은 이러한 교육 등이 없어 문화적 인식의 차이 등으로 마찰이 자주 일어난다.”며, “다문화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소양교육 및 문화체험 프로그램과 경제적 안정을 위한 일자리 대책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손 통장은 “깨끗하고 안심할 수 있는 마을길 조성을 위해 다문화 주민을 위한 맞춤 홍보 및 계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국동포 경로당 및 동포 종교시설 등의 단체를 이용한 홍보와 국가에서 지원 받는 수혜 다문화 주민들과 주로 자주 접하는 복지 분야 종사자들을 통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문화 주민들도 다수 참석했다. 베트남 결혼이민자 레온 씨는 “은행, 동사무소, 우체국 등에 통역이 있었으면 좋겠다. 안산, 부산에는 통역 있는데 서울에는 많지 않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금천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사무국장은 “현제 센터에서는 언어발달 지원산업, 통번역 지원사업, 언어영재교실 등을 운영 중이다.”며 “특히 통번역 서비스를 위해 센터에는 베트남 통번역사가 상근하고 있으니 신청하면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센터로 오면 언제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마을의제 집중토론’이 예정된 시간보다 길어져, ‘구청장에게 묻는다’ 시간은 20여분 밖에 진행되지 못했다. ‘구청장에게 묻는다’에서는 삼익아파트 경로당 난방비 지원, 수출의 다리 교통 체증과 관련된 질문 등 5건의 질문이 나왔다.
이번 콘서트를 마치며 차 구청장은 “서울에 다문화 센터가 3개 정도 있다. 규모 크기와 상관없이 다문화 센터가 가산동에 하나 정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산종합 복지관에서 그런 역할 많이 해 주고 있어, 가산종합복지관하고 외국인지원센터를 같이 아우를 수 있는 글로벌 빌리지를 만드는 게 가중 중요한 숙제이다. 그 숙제를 풀기위해 시의원과 국회의원의 도움을 받아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렸던 구청장과의 대화는 약 2시간에 걸쳐 구청장과 주민들 간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루어졌다. 올해는 마을별 특성에 맞는 의제를 선정하여 집중 토론을 한 것에 대해 마을 공통의 문제를 공론화시켜 공유하고 소통하며 보다 깊은 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 같아 주민과의 대화가 이전보다 진화 된 것처럼 보였다.
가산동 1일 동장체험에 나선 차성수 구청장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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