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신흥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흥일초와 신흥초 통·폐합 및 한울중 이전재배치 주민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질의를 하고있다.

한울중 이전재배치 주민설명회

흥일초등학교와 신흥초등학교의 통·폐합 및 한울중학교 이전 재배치 관련 주민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중학교 이전 재배치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모아졌다. 또, 초등학교 통·폐합 대상 학부모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회도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남부교육지원청은 지난 8일 오후 3시 신흥초 강당에서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흥일초와 신흥초 통·폐합 및 한울중 이전 재배치와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설명회는 남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 정재헌 과장과, 학생수용담당 윤종모 팀장이 참석해 사업 추진 배경 및 목적을 밝히고, 시흥1, 4동지역 초등학교 통·폐합 및 독산동지역 중학교 이전재배치 추진계획(안)을 발표했다. 이어서 주민들의 질의에 답하는 순서로 설명회가 진행됐다.


그동안 독산3동에는 중학교 3개교(난곡, 문성, 한울)가 밀집해 있고, 시흥1, 4동 지역엔 중학교가 없어 해당 지역의 중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에 따르면 “2007년부터 시흥 4동에 중학교 설립을 요청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으며, 2008년에는 이를 위한 예산까지 편성되었으나, 학부모 및 주민의 극렬한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고 밝히며, “2008년과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올해는 중학교 이전재배치를 위한 부지확보가 어려웠던 2008년 사업이 무산 되었을 당시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흥일초와 인접한 남부기동대가 이전을 하였으며, 기동대 부지가 경찰청 소유에서 서울시 소유로 바뀌면서, 교육청에서 해당 토지를 매입할 수 있는 여건이 용이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한번 중학교 이전재배치에 대한 주민의 요구가 이어졌다.


이날 설명회에서 남부교육지원청이 발표한 사업계획(안)을 살며보면 다음과 같다.

◇흥일초⇒신흥초 통합 운영=중학교 이전재배치 부지 확보를 위해 시흥4동 소재 초등학교 중 학교간 거리가 가깝고 통합해도 학생 수용에 어려움이 적은 흥일초를 신흥초에 통합하게 될 전망이다. 설명회에서 윤 팀장은 “2015년도에 흥일초를 폐교하고 신흥초에 13실 규모의 교실을 증축하여 신흥초에서 흥일초 신입생 및 재학생을 통합·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흥일초를 신흥초에 통합하는 이유로 정 과장은“신흥초에 중학교가 오면 신흥초 건물을 중학교로 쓸 수 없어 건물을 전부다 부시고 새로 짓던지 리모델링 해 중학교 아이들 체형에 맞춰야 한다”며 “학교 설비도 흥일이 83년, 신흥이 91년으로 신흥이 비교적 최근 설비를 갖추고 있어, 예산규모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일초+남부기동대 부지⇒한울중 이전재배치=한울중 이전재배치를 위해 교육청은 흥일초에 인접한 남부기동대 부지를 서울시로부터 매입 확보 후 폐교된 흥일초 부지와 합쳐 교실 등을 신축 후 2016년에 학생수용지표 33명기준 28학급 규모로 이전재배치할 예정이다. 한울중 이전재배치에 따라 동 지역의 학생수용에 대해 윤 팀장은 “한울중을 이전재배치해도 학생수용계획상 나머지 2개교에서 독산동 거주 학생을 수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사업추진 문제점 : 관련예산 확보의 불확실성=설명회에서 사업계획(안)을 발표하며 현재 교육청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업추진에 대한 문제로 윤 팀장은 서울시교육청 차원의 사업추진 예산 확보가 불확실하다는 것과 교육과학기술부의 재정 투자 및 융자 심사 승인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집었다. 이에 대해 설명회에 참석한 기동대이전 주민대책위 민상호 정책팀장은 “지난 6월 10일 서울시장과 만났을 때도, 교육청에 갔을 때도 예산은 문제없다고 교육청 담당자는 말했었다”며 “기동대만 없어지면 바로 된다고, 올해 추경에 확보해 내년부터 하겠다고 말했었다”전하며, “2007년 당시와는 차이가 있는데 이 사업을 주민핑계로 더 늦추려는 의도가 아닌지, 책임회피성 설명회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주민반응 : 중학교 이전재배치는 꼭 이루어 져야=설명회에서 중학교 이전재배치를 반대하는 주민은 없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흥일초, 신흥초 학부모와 주민은 중학교 이전재배치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민 팀장은 “여기 나오신 분들은 중학교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찬성을 하고 있다”며 “이것(초등학교 통·폐합 등에 대한 해당 학교 학부모간 견해 차이) 때문에 예산을 못 잡아 늦어지는 것은 안 된다”며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학부모 대상 설명회 요구=이날 설명회에 앞서 남부교육지원청에서는 관계학교(흥일초, 신흥초, 한울중)교직원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가정통신문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흥일초 학부모들은 “가정통신문은 흥일과 신흥을 합치되 어느 학교에 통합할 것인가에 대한 질의는 없이 신흥으로 통합이 당연한 것으로 결정해 놓고, 통합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아니면 신흥초가 아닌 다른 초등학교로 전학을 희망하느냐는 질문만 있었다”며 “좀 더 다양한 각도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 “이런 주민설명회처럼 학부모 설명회를 열어 왜 신흥초에 통합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들어 학부모들을 이해 시켜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신흥초 학부모 또한 학부모 설명회에 대한 요구는 마찬가지였다. 신흥초 한 학부모는 “신흥초 엄마들도 궁금한 사항이 많다”며 “학교 통합과 관련해 교장선생님 등한테 계속해서 물어 보았지만 아무도 확실하게 답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교육청에서 교통정리를 잘못해서, 두 학교가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주민이 중학교 재배치하는 것 만들어 놨더니 싸우는 학교가 돼 버린 결과가 됐다”며, “두 학교 간 갈등과 오해를 해소키 위해 두 학교의 학부모를 모아서 다시 한번 설명회를 열어주어야”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요구에 대해 정 과장은 “설명회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설명회가 끝나고 6일 후인 지난 3월 14일 설문조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윤 팀장과 전화인터뷰를 진행했다. 윤 팀장은 “설문조사 결과 3개 학교와 주민설문 결과 모두 긍정적인(찬성)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정확한 설문조사 결과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확한 결과는 공개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몇 명이 설문에 응답했고 찬성 했는지, 정확한 정보공개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어떤 사람이 그 설문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또한, 학부모 설명회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검토 중에 있다”고 답했다. 주민설명회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남부교육지원청의 태도에 아직 예산도 확보가 안 된 중학교 이전재배치에 대한 주민의 열망이 무시 된 채 방치돼지 않을까 우려된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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