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네트워크 노동조합-장거리 운전으로 안전운행에 지장
금천 주민-도심으로 한번에 가는 버스 잃을 수 없어

서울시가 장거리 노선운행으로 운전기사의 피로가 쌓이는 등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단축운행을 결정했던 150번 버스에 대해 주민 및 금천구 서울시 의원 등의 반대로 단축을 보류했다.
지난달 5일 서울시는 150번을 포함한 장거리 노선 5개 일부 구간을 3월19일부터 단축운행 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그러나 단축 시행일을 하루 앞두고 150번 단축운행에 대해 보류결정을 내렸다.


서울시 버스정책과 담당자에 따르면 “150번 노선 단축에 대해 주민들의 불편하단 민원이 많았으며,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보류되었다”고 전했다. 또 보류기간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으나, 증차 및 도심방향 노선을 조정 하는 등 대체노선을 보강 한 후에 다시 진행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당초 도봉산에서 기아대교까지 운행거리 74km거리를 도봉산에서 구로디지털단지까지 65.69km로 8.3km를 단축하여 운영할 계획이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서울교통네트웍지부 백가인 지부장은 “하루 근로시간이 9시간이다. 1회 왕복하는데 차량이 적은 새벽시간에는 4시간, 교통체증시간에는 5시간 까지 걸린다.”며 “하루 통틀어 휴식시간은 1시간 밖에 안 되는데, 4시간 안에 돌아와야 식사하고, 가스주입, 청소도 하고 안전점검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런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란불 일 때도 가버리고, 정류장에 사람이 없을 때는 그냥 지나쳐 버린다. 또 내리는 승객에게 빨리 내리라고 체촉하게 된다”며, “이렇다 보니 사고 위험도 높고 실제로 사고로 이어지는 일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일들은 운전기사 뿐 아니라 승객들의 피해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8일 서울시의회 제245회 임시회에서 ‘150번 노선 단축에 대해 재검토하여 원상회복하여 줄 것’을 촉구했던 이원기 시의원(민주통합당, 금천2)은 지난 8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서울교통네트웍 노동조합의 입장을 전해 듣고 이에 대한 대안을 몇 가지 내 놓았다. 이 의원이 제시한 대안은 △금천구나 구로구에 거주하는 버스기사들이 굳이 도봉까지 출근하지 않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바꿔서 운행을 하는 이른바 릴레이운행을 하거나, △운전기사들이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쉬어갈 수 있도록 시흥대교 부근에 지자체 및 시에서 간이휴게소를 설치하자는 것이다. 이 이원은 “앞서 제시한 제안보다 더 좋은 제안이 있다면 그 방법을 검토해서 되도록 기존에 운행했던 노선은 그대로 고수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장거리 운행으로 안전운행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150번 버스운전기사들의 입장과 서울도심으로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는 유일한 버스와, 도심에서 늦게까지 운행하여 들어오는 막차를 잃게 된다는 주민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서울시는 양측의 입장을 모두 반영하여 어떤 해결책을 내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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