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7일 두산초등학교(교장 임영희, 왼쪽 두번째)에서 학부모회(회장 박선영 왼쪽 4번째)회원들이 불우이웃돕기 헌옷모으기 행사를 진행했다.

때 아닌 헌 옷 모으기 열풍에 학교가 들썩거리고 있다.
두산초등학교(교장 임영희)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에 걸쳐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친구를 돕기 위한 헌옷 및 폐지 모으기 운동을 전개했다.


이번 행사는 김희정(40) 두산초 운영위원장의 제안으로 작년부터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어느날 분명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인데도 학교에 안가고 있는 한 아이를 꾸짖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그 날은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가는 날 이었고. 그 아이는 체험학습비가 없어 학교에 갈 수 없었던 것이다.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아이였기 때문에 혜택도 못 받고 도시락을 싸올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던 거죠. 그걸 제가 모르고 왜 학교 안가느냐고 야단을 친 거예요. 그 일이 계기가 돼서 작년부터 헌옷 모으기를 시작하게 됐어요”라고 행사를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이번행사를 위해 학부모회, 녹색어머니회, 명예교사 어머니들이 똘똘 뭉쳤다. 이른 아침부터 학교에 나와 등교하는 아이들에게서 헌옷 등을 수거했다. 학부모회 박선영(41) 회장은 “아침 일찍 아이들이랑 다 같이 나오려면 솔직히 힘들어요. 그래도 우리아이들이 엄마가 학교에 나와서 이런 활동들을 하고 또 이것들을 모아 친구들을 도와주게 된다는 것에 대해 뿌듯해 해요”라며 “또 학교 아이들도 엄마들이 아침에 일찍 나와서 헌옷을 수거하면서 고마워~ 라고 인사하는 것에 대해 매우 즐거워 하더라구요”


고대석(53)교감은 “이런 행사는 학교에서 먼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우리학교 학생들 사정 다 잘 아시니까 학부모님들이 먼저 제의해서 하게 됐다.”며 “ 학교 측에선 학부모님들께 너무 감사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임영희(64) 교장은 “학부모님들 너무 수고가 많으시고, 봉사하고자 하는 열정이 넘치는 학부모님”이라며 “학부모님의 열정에 부흥하고자 최대한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 교감에 따르면 “작년에 헌옷을 모아 판 수익금 50만원은 담임교사의 추천을 받은 20여명의 학생들의 체험학습 활동비 등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학부모와 전교생이 함께 무의미하게 버려질 수도 있는 헌옷 등의 재활용품을 판 수익금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친구를 도와 체험학습을 함께 가고, 더불어 자연순환에 따른 지구사랑 실천도 함께 할 수 있는 이런 행사가 녹색사랑실천 바이러스가 돼서 온 동네에 퍼지기를 기원한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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