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금천구청  강연 

금천 혁신교육지구 사업 등 교육정책 관련 발언은 없어

32회째 맞이하는 스승의 날, 문용린 서울교육청 교육감은 금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학부모 자신만만아카데미 2번째 강의에 연사로 참여했다. 기자는 금천고에 다니는 막내아들 학부모 자격으로, 행복한 서울교육 강연을 듣기 위해, 신문사 마감을 앞둔 날 바쁜 시간을 쪼개어 금천구청 대강당을 찾았다.

  아침 9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시간에 열린 강연임에도 불구하고, 대강당은 학부모들로 가득 찼다. 익숙한 얼굴의 학부모 대표들이 눈에 들어온다.

  강연이 시작되자 문용린 교육감은 교육심리학자답게 좌중을 압도했고 학부모들의 호응도 높았다. 그의 강연은 학교교육이 돈과 명예와 출세를 위한 교육을 하는 게 옳으냐, 아니면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하는게 옳으냐는 물음으로 시작해했다.

 행복한 사람들의 심리적 특성을 연구한 결과 긍정적인 습관이 ‘행복지수’를 높이고, 소득의 증가나, 외모도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며 결국 긍정적인 감사하는 습관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행복 교육론’을 펼쳤다.

  결론적으로 서울시교육청의 중점과제인 진로직업체험, 도덕 인성교육 활성화, 지역사회 교육자원을 활용한 서울교육공동체 구축으로 요약하고, 학부모들이 학생들이 등교할 때나, 남편이 출근할 때 긍정적인 감정 상태 인지, 아니면 부정적인 감정 상태인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 학생들이 학교폭력으로 자살을 할 경우 적어도 6개월 동안은 자기 고민의 시간을 가지다가 완전한 고립감을 느끼면 돌아올 수 없는 선택을 한다면서, 현재 시행중인 ‘행복출석부’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쳤다.


질문도 없이 끝낸 아쉬운   ‘행복 교육’

  금천구의 학생들은 학교를 가기도 전에 ‘가난한 동네, 꼴찌동네, 공부못하는 아이들’로 낙인을 찍힌다. 지난주에도 ‘12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고교 학업격차 양극화 뚜렷…서울. 강남구 일등, 금천구 꼴찌’라는 제목으로 보도되었다. 

  기자는 문용린 교육감의 강연을 들으면서, ‘내년에도 금천구가 혁신교육지구’로 지정이 돼서, 방과후 학교를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해야 하고, 학급당 학생수를 25명을 줄여서 학생들 교육의 질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계속 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강연장을 찾았지만, 문용린 교육감은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바로 퇴장을 해 아무런 질문을 할 수가 없었다. 

  

행복출석부, 스트레스 받는 교사들

 행복출석부는 교사가 출석을 부르면 학생이 자신의 감정을 함께 대답하는 것이다. 행복출석부에는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에 번호를 매긴 감정조견표가 있다. 조견표에는 1번 ‘가슴이 벅차다’, 2번 ‘양보하고 싶다’ 등 긍정적인 감정부터 41번 ‘안타깝다’, 42번 ‘허전하다’ 등 부정적인 감정까지 42개의 감정이 있다. 이를 토대로 교사가 ‘000’하고 부르면 학생은 ‘네, 1번입니다’와 같이 대답한다.

  행복출석부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언론보도에서조차 교사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학생들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등의 비교육적 효과가 있으며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꼬았다.일선 교사들은 문용린 교육감이 당선된 이후 교사 업무가 늘어났다고  불만을 호소한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 감정을 알고, 배려하는 건 필요하다. 그건 당연한 것이지만, 그걸 꼭 교육청에 문건으로 보고하고. 교사는 전혀 마음도 안 생기는데. 거짓으로 '한다'고 보고하게 하는 이 말도 안되는 현실”을 어이없어 했다.


<5얼15일 금천구청에서  '학부모 자신만만 아카데미' 2강으로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의 강연에 앞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최석희 기자 

nan76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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