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호  2014. 9.15~9.28)

시흥계곡 빗물저류조 상부공간 활용에 대한 인조축구장 건립안이 다시 화재에 올랐다. 

올초 금천구청이 개최한 ‘시흥계곡 방수설비 설치공사 주민설명회’에서 금천구는 시흥동 412-5번지(신도브레뉴APT)앞에 빗물저류조를 설치하고 그 상부공간을 활용해 인조잔디 축구장을 폭60m, 길이 90m 규모로 설치하겠다고 밝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친바 있다. 당시 설명회장 뿐만 아니라 이후 열린 주민과의 대화에서도 주민들은 축구장 설치를 철회해 줄 것을 요청하였고, 결국 차성구 구청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결정하겠다고 답해 일단락 됐었다.

그런데 다시 인조축구장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11일 금천구청 게시판에 시흥계곡 인근에 있는 ‘관악산신도브래뉴아파트 대표회장’이라고 밝힌 김00 씨가 올린 민원 글 때문이다. 김씨는 “추석 전 노인회 방문 후 주민들의 분위기가 무척 좋지 않다”며 “공약으로 추진했던 저수지설 장소에 전용축구장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주민들과 젊은 아빠, 엄마들은 불쾌감을 이루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금천구 시흥계곡 방수설비 설치 공사와 관련하 아파트 주민 184명이 지난 5월 「전용축구장설비를 반대하는 민원 신청서와 피해 및 의견」을 전용축구장 설비를 중단하겠다는 공약 때문에 민원제기도 없이 설비공사 소음에도 묵묵히 참으며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김씨는 “특정축구동호회를 위한 전용축구장 설비를 반대한다”며 “기존에 안전하지 못하고 불편했던 체육시설을 없애고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 어 줄 것”을 촉구하며 금천구청이 분명한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

민원이 제기된지 하루만인 지난 12일 답글이 게시됐다. 구청은 “방수설비 상부에 대한 시설의 종류는 토지의 효율적인 공간이용과 지역주민의 여가활동 등을 고려한 최적의 시설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후에 많은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조성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는 답변 뿐이다. 앞서 노인회에서 축구장을 건립하겠다는 표명에 대한 해명도, 주민의견을 언제 어떻게 반영 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이 형식적인 답변으로만 보인다. 구청의 이러한 태도로 축구장 걸립에 대한 주민불은은 쉽게 잠재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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