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호  2014. 10.13~10.26)

지난 101일 구로 고대병원 강당에서 김익중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탈핵! 방사능과 안전한 먹을거리를 주제로 강연회가 열렸다. 이번 강연회는 구로구 근로자 복지센터와 노동자의 미래 사업단과 민주노총 남부지구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을 인문학 강좌 첫 번째 교육으로 진행되었다. 다음은 강의록 요약 이다.

김익중 교수는 미생물학을 전공한 의사이지만, ‘경주 방폐장 반대운동을 계기로 탈핵, 원전, 방사능강연을 시작한 것이 지금은 전국에서 강연회만 450회를 진행한 우리나라 탈핵 운동의 전도사가 되었다.

 

 

민주노총에서 주최하는 시민강좌는 처음이다. 유명인들이 강의하는데 제가 첫 번째 여서 영광이다. 후꾸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관심이 많은데, 시민들이 판단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 정부에서는 방사능 기준치 이하면 안전 하다고 하는데, 반대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시민들이 헷갈려 한다. 오늘 그런 궁금증이 풀리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경주 방폐장에서 100% 방사능 유출 된다

 

저는 경주에서 살고 있다. 경주시민으로 산지 20년 되었을 때, 2009년 경주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 3명이 찾아와 원전반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대구 경북이 어디인가. 대구 경북 사람들은 웬만하면 정부 정책을 지원한다. 그런데 대놓고 원전에 반대한다고 하고, 원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 한다고 해서, 그들을 따라 나섰다. 당시 회의에서 말을 많이 하니까 의장을 시키더라. (웃음) 그때 그들을 따라 나선 것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 길로 경주 환경운동연합의 의장이 되었고, 지역의 환경 사안인 경주 방폐장의 안정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유일한, 바닷 속에 있는 유일한 왕의 무덤 문무대왕릉 근처에 월성원전이 있고, 조금 더 지나면 경주 방폐장이 있다. 자료조사도 하고, 토목 교수 도움을 받아서 평가도 했는데, 결론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방패장에서 방사능이 유출될 거고, 동해바다를 오염시킬 것이다. 경주방패장은 암반이 약하고, 지하수가 많아서 방폐장 부지로 적합치 않다. 이게 인허가 되면 드럼통 10만개에 방사능 폐기물이 보관되지만 암반이 없어서 콘크리트로 막아야 하는데 콘크리트는 물을 막을수 없고 노란 드럼통도 납땜이 안된다.

우리나라 정보공개법이 있는데 서면으로 질의하면 반드시 서면으로 답을 해야 한다. 제가 경주 방패장 물에 잠기죠?’ 물어보니까 , 잠깁니다라고 합니다. ‘콘크리트에 금가면 물이 들어가지요.’ 물어보니까 . 들어갑니다.’ 고 합니다. 제가 물이 들어가면 방사능은 새지요?’ 물어 보니까 네 샙니다. 그러나 안전합니다.’ 고 합니다.

정부에서는 방사능이 쫄쫄쫄 새서 안전하다는 것이다. 물이 많아서 희석이 될 거니까 안전하다. 경주 방폐장은 100% 방사능이 새게 되어 있다. 정부도 알고 있고, 원자력위원회도 알고 있다. 그때 경주 방패장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2~3년간 했다. 기자회견만 50번 캠페인 50번을 했지만 경주 방폐장 공사는 강행 되었다.

 

왜 탈핵으로 가야하나?

 

그 이후 환경운동연합 연구위원장이 되었다. 이제 회의를 빼먹어도 괜찮다. 이제 은퇴하려 3개월 편하게 지냈는데 20113월 후꾸시마 사고가 터졌다. 핵발전소가 터졌다.

히로시마에 터진 핵폭탄은 우라늄 10kg 폭탄인데, 핵발전소의 우라늄은 그것보다 10,000배이다. 그것도 후꾸시마에서 3개나 터졌다. 출근도 못했다. 터지는 장면을 수도 없이 보았다. 일본에서도 사고가 났는데 한국에서는 사고가 안날까 의문이 들었다.

 

핵발전소는 10미터 높이에 두께가 20cm의 아주 거대한 압력 밭솥 이다. 물을 끓이면 수증기가 나오고, 그게 증기 터빈을 돌리고 터빈이 전기를 만든다. 원전은 간단하다. 물을 뭘로 끓이냐다. 핵발전소에는 우라늄이나 플로토늄을 연소시켜서 물을 끓이는데 워낙 에너지가 커서 한번 핵연료를 넣으면 4년 동안 하루 24시간 물을 끓인다. 4년동안 사용 된 후의 핵연료(고준위 폐기물)도 워낙 뜨거워서 찬물로 계속 식혀야 한다. 안정화되기까지 10년 동안 식혀야 하고, 그 후 10만년 간 보관해야 하는데 10만년간 보관할 수 있는 곳도 없고, 그런 기술도 없다. 어떻게 할지 모른다. 대책이 없다. 중저준위 폐기물도 300년간 보관해야 한다.

고준위 폐기물을 10만년 동안 보관하려면 50년의 수명을 갖는 폐기장을 50년에 한번씩 지어 총 2000개를 만들어야 10만년이라는 기간을 버틸 수 있다.

고준위 폐기물은 원전 하나에 100톤이 있고 우리나라에 10,000톤이 넘는다. 철근 콘트리트는 50년을 버티지 못한다. 앞으로 고준위 방패장에서 얼마나 사고가 날까? 100년에 한번씩 난다고 보면, 앞으로 1000번의 방사능 누출 사고가 예약된 것이다.

50년에 하나씩 만들어질 2000개 중에 1%는 서울로 와야 한다. 진짜로 서울에 와야 한다. 서울은 전기를 제일 많이 쓰고도 고통 받은 적도 없다. 이것이 정말 큰 문제이다. 50년이 지나도 기술로 해결할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아무도 해결 할 수 없다.

 

원자력은 뒷감당이 안된다. 사고가 없어도 감당할 수 없다. 후쿠시마처럼 원자로의 노심이 용융이 되면 담을 그릇이 지금도 타고 있다. 20cm 강철도 녹아내렸고 콘크트리도 녹아 땅을 파고 내려가고 있다. 그 이후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후꾸시마에서 로봇도 즉사했다. 일본 정부는 지금도 타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은 40년 이후에나 치울수 있다고 말한다.

뜨거운 원자로와 폐기불은 물로 식혀야 한다. 그 물은 어디로 가는가? 바다로, 땅으로 들어간다. 원전 부지를 다 얼려버리겠다는 말도 하지만 그 뜨거운 것이 얼겠는가? 핵발전소는 사고가 안 나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

 

후꾸시마에 10기의 핵발전소가 있지만 30년 지난 것만 터졌다. 후꾸시마가 일류 전체에 교훈을 주고 있다. 10기 중 30년만 지난 것만 터졌다. 우리나라 30년 넘은 핵발전소는 3개있다. 고리 1호기, 2호기, 월성 1호기. 우리나라는 현재 고리1호기, 월성1호기에 대해 10년간 사용을 연장했다. 우리 주변에 30년 되는 기계가 얼마나 있는가? 200~300만 개의 부속이 들어가는 핵발전소 수명을 연장 하면 안된다.

 

명태, 고등어, 대국, 국내산 표고버섯이 방사능에 민감

 

 

과학잡지 PNAS에서 일본 방사능 오염지도를 발표했다. 일본 국토의 20%가 고농도 오염지역이다. 저농도 오염지역을 포함하면 70%가 오염되었다. 향후 300년간 전 일본인의 밥상 70%가 오염이 된 것이다.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 방사능에 오염되면, 암과 유전병, 심장병이 제일 많이 걸린다. 이 나라는 이제 끝났다. 300년간 피폭이 될거다.

만일 한국에서 사고가 난다면 편서풍을 타고 남한 전체가 고농도 위험 지역 된다. 한국에서 4군데 핵발전소 지역 어디에서 사고가 나도 우리나라 전체가 오염된다. 핵 사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밥상이 오염된다.

 

정부는 방사능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식약청 홈페이지 가봐야 한다. 결론은 북태평양 수산물은 먹지 말아야 한다. 정보공개를 통해 확인한 결과 북태평양 수산물에서 오염된 수산물은 95%가 명태, 고등어, 대구다. 우리나라 농산물 중에서 꾸준히 방사능이 나오는 식물은 표고버섯이다.

 

우리나라 핵사고 날 확률은 27%

 

일본은 끝났다. 앞으로 300년간 한국을 건드릴 거다. 굉장히 큰 문제이다. 일본은 서서히 죽을 거다. 핵발전소 사고가 왜 일본에서 났을까? 한국에서는 왜 안 났을까? 과거 세계에서 일어난 3번의 핵사고, 미국 스리마일, 소련(러시아) 체르노빌, 일본 후꾸시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스리마일은 노동자의 실수로 일어났고, 체르노빌은 과학자들이 실험하다 일어났고, 후꾸시마는 자연재해로 일어났다. 왜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날까를 비교하다가 아는 선배의 강연을 듣는데, 세계 핵발전소 현황 지도를 보고 깨달았다.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곳은 첫 번째 핵발전소 개수가 많은 나라에서 사고가 일어 났으며 둘째는 노후 원전에서 사고가 일어 났다.

미국은 원전 104개로 세계 1위 였으며, 체르노빌 사고 당시 소련은 원전이 66개로 세계 2위였다. 프랑스는 58개로 3위 일본이 54개로 4위였다. 프랑스를 비껴가서 일본에서 사고가 났다. 다음에 핵사고가 난다면 어디에서 일어날까? 세계 핵사고를 확률로 계산해서 우리나라 원전 개수로 한산해 보니 우리나라에서 원전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27% 이다.

 

세계에서 핵산업은 이미 사양산업이다. 후꾸시마 사고 이후 세계여러나라에서 탈핵, 원전폐쇄 정책을 추진하지만, 유독 우리나라는 원전 확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지금 23기가 발전중이며, 5기는 건설 중에 있다.

 

우리나라 탈핵은 가능하다.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하다 보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대해서 모두 불가능하다고 한다. 가령 원전에서 생산하는 만큼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려면 태양광 모듈로 우리나라를 2~3배 덮을 거라고 한다.

정말 그럴까. 전문가의 도움으로 계산해 보니까 국토의 2%면 가능하다고 하더라.

우리나라는 일조량이 적어서 태양광에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 독일은 햇빛나면 일광욕하러 나가는 나라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비오고 흐린 날씨가 많음에도 태양광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에 성공하고 있다. 독일은 2022년까지 원전을 폐쇄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원전이 청정에너지, 값싼 에너지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하면 다른 나라는 모두 바보인가? 원전이 청정하고 값싼 에너지라면 왜 다른 나라는 원전을 폐쇄하겠는가?

90년 이후 지난 25년간 핵발전소 개수는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다. 아시아 개도국에서는 발전소를 짓고 있지만 유럽은 지난 25년간 50개를 줄였다. 원전은 매우 위험하고 사양 산업이고, 비싼 에너지다. 10만년 동안 고준위 방사능 폐기물을 어떻게 보관할 것이며, 중저준위 폐기물을 300년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데, 이런 것은 제대로 반영조차 되어 있지 않다.

한국 탈핵 가능하다. 다른 나라에 묻어가면 된다. 지금 당장 원전을 폐쇄하라는게 아니다. 하나만 줄이자. 세계 평균을 쫒아가자. 전 세계의 유행을 따라 가면 된다. 이게 탈핵이라고 한다. 다른 나라 정책 컨닝만 해도 된다.

 

최석희 기자

nan76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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