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교육지구, 실행 준비에 바쁜 금천
금천교육네트워크, 교육과정 워크샵 톱아보기
금천구에서 활동하는 교육관련 단체에도 혁신교육지구를 맞이하여 비상이 걸렸다. 금천구가 제출한 공모사업의 제목이 ‘학교를 품은 마을’이 보여주듯이, 혁신교육지구 사업의 중요한 과제가 ‘마을’을 중심으로 진행되다 보니 관련 단체의 경우 기대가 크지만, 아직까지도 사업계획이 공유되지 못하고, 실행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는 참여하지 않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답답해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공모안을 준비하기 위해 다른 구청에서는 ‘교육전문가’를 고용해서 사업을 준비해 왔는데, 금천구의 경우 교육정책 보좌관으로 일하던 한민호 정책보좌관이 사임 하고 서울시교육청의 정책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별도로 교육전문가를 채용하지 않고 혁신교육지구 공모사업을 준비하다 보니, 사람도 부족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사업을 조정하는데 매끄럽지 못했다.
금천구에서 교육관련 활동을 하는 단체들의 네트워크 모임인 금천교육네트워크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작년 12월부터 준비를 진행해 왔다.
금천교육네트워크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방과후 문예체 교육 등을 학교에서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식일 경우에는 기존 방식대로 소속단체들이 사업에 참여하고, 잠자는 교실을 활력있게 만들고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키워주는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공동사업을 무엇으로 하는게 좋을까?’ 구름잡는 이야기를 하다가, 주목한것은 학생들이 말도 안하고, 자존감도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 원인이 무엇인가로 논의를 하면서 결국은 ‘줄세우기 좋아하는 언론에서, 교사들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서 학생들에게 ’금천구는 안돼, 공부 잘해봤자 수준이 떨어 진다’는 생각을 심어주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우리 동네 사는 부모님, 삼촌들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다, 금천구는 도시에서 산과 강과 일터가 어울려 있고 역사와 문화적 전통이 있는 살기 좋은 곳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는게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여기 사는 내가 좋아”라는 비전을 세우고, 교사와 함께 마을이 교육에 함께하기 위해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과정을 만들기’위해 2월말까지 4차례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워크셥 : 마을과 함께하는 대안교육 토론회
<자바르떼에서 남문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독산3동의 주요한 특징인 봉제산업에 착목해서, 봉제 산업에서 사용하는 말(일본어)을 설명하는 사전을 천으로 만들었다. 가령 '소매'라고 하면, 소매의 형상을 천으로 만들어서 해당하는 용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1월 15일 금천우체국 뒤편에 있는 노는 까페 자리에서 첫 번째 워크샵이 열렸다. 처음주제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해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대안교육과정’을 주제로 삼았다. 오늘의 교육과 한계를 이야기 하면서 현재 교육이 생활과 너무 동떨어져 있고, 중요한것이 우리가족과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 지역에서 출발을 해야하는데 교사는 다른 지역에 있는 집에서 승용차로 출발을 해서 학교로 출근하다 보니 지역에대한 이해는 부족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교과서에는 지역에대한 교과가 있는데 교사는 지역을 모르고 학부모들과 소통도 부족하고 그렇다 보니 교과를 준비하기도 사실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필요한 대안으로 교사 직무연수에 마을연수 과정을 넣어야 한다, 매년 2월에는 교장, 교감,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 박람회가 열려서 서로 이해하는 자리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참여한 교사들은 워크샵이 열린 ‘노는 까페 자리’도 너무나 좋다, 우리 학생들이 가면 편안하게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곳이 많은데 학교에서는 잘 모른다, 학교에 지역에대한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면 좋겠다고 했다.
두 번째 워크셥 :마을 프로그램 공유하기
22일에는 학교와 함께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 사업 프로그램을 공유했다. 김유선(산아래문화학교 대표)선생님은 금천구의 중요한 특징중 하나로 구로디지털단지(구로공단)를 꼽았고, 그 속에서 지역의 역사와 일터, 노동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을 발제하였다. 이미 수년전에 남문시장 문전성시 프로그램이 진행이 되었으며, 그 과정에 지역의 노동과 봉제산업, 왜 독산동에는 봉제산업이 많은지, 그 속에 계신분들은 무슨 일을 하는지, 학생들의 부모중에 봉제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은데 정작 아이들과 학교와 지역사회에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현애(교육나눔협동조합 이사장)선생님은 금천구의 역사와 문화재를 중심으로 하는 마을탐방을 주제로 발표했다. 시흥행궁과 시흥관아, 호암산성과 석구상, 순흥안씨 묘, 그리고 녹동서원에대한 이야기와 그동안 진행하였던 마을 역사탐방 이야기를 발표했다. 금천구청 홈페이지에도 ‘금천관광코스’가 있어 주요한 내용이 실려있는데 활용되고 있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김혜숙(숲지기 강지기 대표)선생님은 숲지기 강지기 소개와 시흥5동 금천초 입구에 있는 암탉과장에서 무슨일이 일어 났는지, 한내천에는 무엇이 살고 있는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생태관련 수업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공유했다. 이 외에도 교육네트워크 소속 단체들의 사업은 많이 있다. 은행나무 도서관은 학교에서 책읽는 수업과 빛그림 공연을 하고, 금천생태포럼은 문교 초등학교 뒤편 산에서 유아숲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아임우드에서는 목공공방을 운영하며, 학교에서 목공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학교와 유치원 등에서 도시농업강좌를 하고 있으며, 산아래문화학교는 어린이 놀이터와 학교에서 전래놀이를 진행하고 있다. 초저녁에 시작한 워크샵이 밤늦게 까지 진행이 되었지만, 모두들 즐거워 했다.
세 번째 워크샵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소개
2월 5일에는 세 번째 워크샵이 열렸다. 독산고 홍태숙 선생님이 독산고 학교매점을 운영하는 독산누리 사회적 협동조합에대한 발표를 했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함께 조합을 만들고 매점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은 좋은 식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고, 매점이 사랑방으로 거듭나고, 매점옆 어두운공간이 흡연공간으로 몰래 이용이 되었는데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매점이 언론에 보도되고 매점에서 학부모와 교사를 만나면서 자긍심도 생기고 교사 학부모의 관계가 변화고 있다며 다른 학교에서도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매점을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참여를 호소했다.
금천구에있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인 평화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금모래’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강수미 흥일초 선생님께서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소개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소개 했다.
금천고등학교 지수경 선생님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대한 소개와 마을체험 중심 수업을 소개해 주셨다. 지수경 선생님은 ‘가치 있는 지역 자원과 지역 주민을 만나는 경험을 통해 지역공동체의 특성을 이해하고, 학생들이 자신이속한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여 자존감과 안정감’을 가질수 있고, 지역의 문하자원과 시민단체 활동을 알리고 활용해서 지역에대한 만족도도 높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세우는데 좋은 기회가 될것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으로 지역 문화자원, 생산시설, 사회활동 단체들을 연결하는 체험코스로 ‘금천 마실길’을 조성해 지역체험 중심으로 금천구를 일주 하도록 하고, 학생들은 그 과정에서 주민과 단체활동가들에게 환대받고, 정성스럽게 준비된 느낌을 받으면 좋을거 같다고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안했다.
금천교육네트워크가 진행하는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과정 마지막 워크샵은 2월 11일 3시 30분학교 교사를 상대로하는 혁신교육지구 설명회가 끝난 이후 금천구청에서 열릴 예정이다. 마지막 워크샵은 학교에서 바라보는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교육과정 발제를 듣고, 종합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천교육네트워크는 4차례 워크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마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이후에도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교육과정’에대한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금천교육네트워크의 노력이 성공하길 기대해 본다.
최석희 기자 nan7615@gmail.com
필자는 현재 금천교육네트워크 대표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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