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안 금천·영등포·구로의 위치만 변경돼

서울시교육청, ‘자기 구 어디 소속인지 모르겠다’주민의견에 따라 진행


서울시 교육지원청이 황당한 명칭변경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남부교육청은 지난 8월27일부터 9월10일까지 금천, 영등포, 구로구 관내의 학부모 및 교직원과 주민들에게 교육지원청 명칭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9월8일 현재 700명이 지원청 홈페이지에서 설문에 응했다. 

남부교육지원청은 1973. 2. 9 임시청사로 개청하여 서울 남부권의 학교 현장 교육을 주도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40년이 넘도록 수행해 오고 있다고 밝히며 지방자치제가 본격화됨에 따라 2006년, 2009년, 2010년, 2014년 법령 개정을 통해 지역 주민의 합의가 있을시 2개 이상의 관할 구역을 모두 나타낼 수 있는 교육지원청 명칭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근거를 설명했다.  실례로 지난 2014년에 동작관악, 강동송파, 성동광진 교육청이란 이름이 탄생했다. 

문제는 설문 문항이다. 교육청은 명칭변경의 안으로  서울특별시 남부교육지원청(현행유지), 서울특별시 구로금천영등포교육지원청, 서울특별시 금천구로영등포교육지원청, 서울특별시 영등포구로금천교육지원청, 서울특별시금천영등포구로교육지원청, 서울특시 영등포금천구로교육지원청, 서울특별시 구로영등포금천교육지원청을 제시하고 이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인구가 많은 자치구가 앞에 올 확률이 높다. 2015년 2/4분기 기준 인구는 금천구 238,367명 구로구 425,288명 영등포구 381,647명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관할 구가 2,3개가 있는 교육지원청의 경우 주민들이 ‘우리 구가 어디에 속해있는지 모르겠다.’는 민원이 많이 있었다. 주민들 뿐만 아니라 국민신문고나 시의원이나 국회의원 분들도 그런 의견을 많이 개진해서 명칭변경에 나서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3곳의 사례를 들면서 “2014년에 개정됐지만 한 번에 한 것이 아니라 2~3차례 시도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명칭 변경은 법률을 개정해야 해 다수결되는 것이 아니라 설문조사와 공청회도 하고 구청과 각 의원들과 협의를 통해 교육부에 법령을 개정해달라 의견을 넣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덧붙혔다.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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