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도장공장 설치 반대한다.” 주민들 직접행동에 나서
17일 오후 시흥1동 벤츠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앞에서 1인쉬를 진행하고 있는 주민
폭염특보가 내려진 16일 오후 2시 금천구청 앞 광장에 한 남성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뜨거운 햇볕아래 모자와 피켓으로만 무장한 이 남성은 마이크도 없이 맨 목소리로 거대한 금천구청의 건물을 향해 사자후를 내뿜었다. 그의 목소리는 쉬어갔고 입에서는 마른 침이 고였다.
직장을 다니다 반차를 내고 나왔다는 이영훈 씨는 “제 딸이 문백초교에, 아들이 문일중학교에 다닌다. 벤츠 도장공장의 인근 500미터 안에 다 들어간다. 내 아이가 자라 어떻게 아플지 모르는 시설에서, 좀 더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벤츠 서비스센터 도장공장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행동이 구체화 되고 있다. 16일 오전 금천구청 역 앞에서는
학부모의 1인 시위가 진행됐다. 다음날인 17일(화) 역시 아침 출근길에 주민들에게 이 내용을 알리는 1인시위와 금천구청 앞 광장에서의 피켓시위가 각각 개최됐다. 또한 오후 5시부터는 벤츠 서비스센터 앞에서도 1인 시위를 개최했다.
월요일 첫 1인시위를 진행한 조혜진 씨는 “벤츠 도장부스가 들어온다는 것을 제가 들은 게 1주일이 넘었는데 어떤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가 없었다. 건물은 올라가는데 걱정만 있기보다는 각자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보자고 취지로 몇몇 학부모들과 함께 피켓을 만들고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참여자들은 대부분 SNS와 개인적 의지로 개별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직접적 행동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 활동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벤츠서비스센터 주변의 남서울힐스테이트입주자 대표회의, 문백초교와 문일중고교, 시흥대로 건너편 백산초교와 국악예중고, 시흥중학교, 금천고등학교 학부모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활동을 모색하거나 진행중이고 동일학원의 5개 학교 연합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한국시민연대 대화는 금천구청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출하고, 벤츠 대행업체인 KCC 오토 측에 벤츠도장부스 설치에 관련한 의견서를 보내는 등 주민들의 대응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16일 아침 금천구청 역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16일 오후 금천구청 광장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17일 금천구청 앞 1인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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