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 2~5시경 시흥대로 중앙차로 정류장 대부분 그늘 한점 없어. 
이용주민들, 아래로 뜨거운 아스팔트 지열, 위로는 뙤약볕으로 이중고


6월 20일 33도의 폭염이 서울을 덮쳤다. 유난히 이른 더위의 시작이다.
버스를 이용하는 금천구 주민들은 이 더위가 좀 더 심할 것으로 보인다. 금천구 관내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 그늘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낮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5시경 시흥대로 중앙차로 서울방면 정류장은 그늘 한 점 없이 뙤약볕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안양방면은 정류장 노선표 및 광고판이 그나마 그늘을 만들어주지만 서울방면은 한 점의 그늘도 없다.
폭염주위보가 내린 지난 20일 오후 4시경 금천우체국, 말뫼고개, 금천구청 정류장을 찾아보았다. 두 정류장 모두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은 손차양을 하거나 태양빛에 눈을 찌푸리고 있었다. 인터뷰하는 5분도 안 돼 땀이 끈적하게 솟아났다.
말뫼고개 정류장에서 만난 조준수 군(문일고 2)은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힘들다."고 답했고 금천구청 정류장에서 만난 박경민(독산2동)씨는 "그늘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늘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지수 양(동일여고 1)도 "버스를 기다리는데 땀이 나고 끈적거려 싫다"고 말했다.
중앙차로 시설개선에 대하여 금천구청 교통행정과 담당자는 "중앙차로는 서울시 소관"이라고 전했으며 서울시 교통안전본부 중앙차로팀은 "중앙차로는 민자로 해서 디자인되어 왔다. 민원이 발생하면 민자 업체와 협의는 가능하다"고 전했다.
시흥대로 중앙차로를 맡고 있는 JC데코 최재성 이사는 "햇볕으로 인한 민원이 종종 들어와 정류장 뒷면 투명판의 투과율을 60%에서 80%로 높였다. 하지만 정면에서 비추는 것에 대해서는 대안을 고민하고는 있지만 버스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사실상 어렵다. 정류장은 쉬는 곳이  아니라 잠시 대기하는 장소의 특성에 따라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고 밝혔다.
이렇게 된다면 금천주민은 올 여름도 중앙차로를 이용하며 더욱 더운 여름을 보낼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한편 지난 겨울 한파 때 구로공단 버스정류장에는 지붕에 전기난로가 설치된 바  있다.

<시흥대로 금천구청 중앙차로 정류장에서  손차양을 하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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