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수로 지정된 870년된 은행나뭇잎이 인근 다른 은행나뭇잎과 달리 갈색을 띠고있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 아래 떨어진 낙엽, 은행나무 특유의 황금빛 노랑색이 아닌 칙칙한 갈색이다.]
금천의 상징 시흥동의 은행나무가 말라 죽어가고 있다.
1968년 7월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보호수 지정당시 수령이 약 830년의 고목으로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그중 은행나무 오거리 도로 가운데 시흥현령 선정비 옆에 위치한 은행나무가 주변의 황금빛으로 자태를 뽐내는 은행나무들과 달리 짙은 갈색으로 바싹 말라 가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은행나무잎의 마름 현상에 대한 원인으로 구청의 공원녹지과 담당자는 “도로가운데 위치해 있기 때문에 매연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공간도 협소해 수분공급이 잘 되지 않아서 그런것 같다.”고 답했다. 담당자는 “하루이틀만에 갑자기 벌어진 일이 아닐 것이다.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게 조금씩 진행되고 있던 것이 올 가을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870년을 오직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킨 이 나무는 일대의 지명을 고목의 이름으로 불리워 질 만큼 없어선 안될 우리 마을의 자랑이자, 상징이다. 그 상징을 우리는 올해 초 누군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로 불태워 죽일 뻔 했고, 이번엔 우리의 무관심에 말라죽어가고 있다.
구청의 공원녹지과 담당자는 잎마름 현상의 대책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 예산을 요청한 상태이고 내년 봄에 본격적인 정비를 시행 할 계획이다. 도로와 흙이 있는 경계선 부근에 물이 들어갈 수 있는 유동관을 약 10여개 설치해서 뿌리쪽으로 수분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생육촉진제 등의 영양제를 투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작년 겨울에는 매서운 한파가, 올해는 큰 수해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900살이 다 되어가는 은행나무가 건강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수도 있다. 또한 이제는 금천구의 많은 이들에게 잊혀지고, 외면당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한 지역을 대표한 은행나무는 금천구의 큰 자산이다. 유동관 설치와 영양제투여는 미봉책일 뿐이다. 정기적인 검사와 그에 맞는 처방등의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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