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지기 강지기, '암탉이 우는 마을' 

제4회 서울시 시민참여 생활녹화경진대회 대상 수상


<10월 9일 제 4회 서울시 시민참여 생활녹화경진대회에서 금천구 시민단체인 '숲지기 강지기(대표: 강혜숙)'(가운데)가 추진한 '암탉이 우는 마을'이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 10월 9일, 금천구 시민단체 ‘숲지기 강지기’가 추진한 시흥5동 ‘암탉이 우는 마을’이 제4회 서울시 시민참여 생활녹화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암탉이 우는 마을’ 조성 사업은 이웃 간‧세대 간 어우러짐이 즐거운 여성 친화적인 마을 만들기의 하나로 2011년 10월부터 관내 여성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마을주민들과 함께 여성 친화적인 마을 환경을 구축하고, 여성 스스로 참여로 다양한 욕구가 충족되는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모은 결과이다.

그런 고민을 2012년 6월, 숲지기강지기 단체가 총괄하고, 살구여성회 등 10여 개 여성단체가 함께 시흥5동 218번지 일대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이 지역은 시흥재정비 촉진구역으로 좁은 골목길과 낡은 주택이 많고, 방치된 공터에 쓰레기가 쌓여있던 공간이었다. 여성친화 마을환경 조성을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의 자원봉사자들과 숲지기강지기 단체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마을주민과 함께 만드는 골목길 벽화 그리기와 마을 녹지 공간 조성을 위한 주머니텃밭, 상자텃밭, 공동텃밭 가꾸기 사업 등을 진행했다. 

쓰레기가 넘쳐나고 파리와 악취가 진동했던 공간을 텃밭과 꽃밭으로, 검은 얼룩과 곰팡이가 가득했던 담장에는 아름다운 벽화를 새겨 놓은 것이다. (본지 28호 암탉이 우는 마을 만들어볼까요? 게재) 

대상을 받은 숲지기강지기 김혜숙 대표는 “일단은 기쁘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지만, 시간과 함께 진심이 통한 것 같다. ‘소통이 대통’이라고 생각한다. 소통하니까 잘 풀린 것 같다. 지금은 옛날 동네처럼 이웃이 서로 나누는 분위기가 복원된 것 같아서, 본래 그리던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무관심했던 분들도 스스로 치우고 가꾸는 의식으로 바뀌고 있다. 할머니들도 자랑스럽다.”며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마을 만들기는 에너지와 시간이 드는 부분이다. 30년이 넘게 방치되던 폐자재 같은 것은 누가 손댈 수 있겠나? 그래서 주민이 갈등하게 되는 것이다. 환경이 달라지면 사람이 변화된다. 올해로 사업은 마무리되지만, 이후에도 연결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심사를 맡은 심사위원장 김완순 교수(서울시립대 환경원예과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자신들의 마을을 바꾸었다는데 의미가 크다. 참여를 통해 텃밭을 만들고, 스스로 자기 마을의 취약한 점을 바꾸어 사람이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또, 주변의 인적자원과 함께하여 경관 또한 매우 아름다운 마을로 이뤄가고 있다. 통합에 대한 노력과 스스로 생활을 바꾸어가는 참여를 통해 화합의 의미를 잘 실천한 우수한 사례"라고 치켜세웠다. 

본 대회는 서울시가 (사)서울그린트러스트와 공동개최하는 것으로 ‘함께 만드는 동네 숲 축제’라는 주제로 생활주변을 푸르게 가꾸며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우수 사례를 발굴하는 목적으로 진행했으며,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11일까지 공모 접수된 55개 사례 중 심사를 거쳐 대상 1개, 최우수상 1개, 우수상 10개 등 총 13건을 수여했다.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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