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과 복지관 사회복지사가 홀몸 어르신 가정을 방문하였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발견하여 어르신의 목숨을 살린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1월 6일 가산동 가산종합사회복지관 임정희 사회복지사는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희망온돌사업’의 일환으로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으로 등록되지 않은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을 방문하는 중이었다.

가산동 한 쪽방에 사는 안 모 어르신(48년생)의 가정을 방문한 것은 맞은편에서 담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유재인 반장님이 평소에 그 분이 홀로 어렵게 사신다는 것을 알려주었기 때문이었다.

동료 사회복지사와 유 반장과 함께 어르신의 집을 방문하였을 때, 안에서 문이 굳게 잠겨 있고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었다.

안 어르신이 평소에 당뇨를 앓고 있었고, 최근 얼굴빛이 많이 안 좋아진 것을 알고 있던 유반장은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문을 뜯고 들어가 보니 어르신이 침대 옆 바닥에 누워있고, 쓰러지면서 행거를 잡았던 지, 걸려있던 옷가지들이 어르신의 몸과 주변에 흩어져 있었다. 어르신을 흔들어 깨워보니 눈은 떴으나 의식이 없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겼고 더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어르신의 핸드폰을 살펴보니 이틀 전부터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었다. 사흘 째 어르신이 혼자 쓰러진 채로 방치되었던 것이다.

병원에 도착하자 어르신의 간수치가 급격하게 상승하여 중환자실에 이송되었다가 상태가 호전되어 현재 일반병실에 입원 중이다.

안 어르신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아 그 간 복지서비스의 혜택을 받지 못한 경우여서 더욱 긴박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안 어르신을 처음 발견한 유재인 반장은 “일이 있기 전부터 어르신의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앞집을 왔다갔다 하니까 주변 이웃 사정을 조금씩은 알고 있다. 물질로 도와주지는 못하지만 이런 건 도울 수 있다.” 며 그 날 일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산종합사회복지관 임정희 사회복지사는 “처음 방문하는 곳이어서 반장님이 동행하지 않았더라면 문이 잠겼어도 집 안으로 들어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이다.”며 이 일의 공로를 유 반장에게 돌렸다.

김수진 기자

 

 

 평소에 몸이 좋지 않았던 이웃 어르신의 방문이 잠겨있는 것을 보고 방으로 들어가 어르신을 구한 유재인 반장님은 담배가게를 운영하며 평소에 이웃에 관심을 가진다.

 가산종합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들. 유반장과 함께 홀몸 어르신을 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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