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알뜰주유소
알뜰주유소 서울1호점 시흥동에 위치, 가격은 관 내에서 여덟 번째로 비싸
“여기가 알뜰주유소였어요?” 알뜰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는 깜짝 놀라며 리터당 휘발유 가격표로 다시 눈을 돌린다.
“알뜰주유소라는데 싸지도 않네요. 얼마 전 뉴스에서 (알뜰주유소가) 더 비싸다고 그러더니 정말이네”라며 '그럼 그렇지'하는 눈치이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알뜰주유소로 지정된 형제주유소(시흥동)는 양재동 NH주유소와 함께 서울에서 두 군데 밖에 없는 알뜰주유소이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이 여느 주유소와 다를 바 없어 ‘알뜰’이라는 문구가 무색하다.
알뜰주유소란,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이 정유사에서 대량으로 휘발유를 공동구매해 저가로 공급하고, 주유소 부대 서비스 등을 없애 주유비용을 기존에 비해 낮춘 주유소이다. 정부에서는 알뜰주유소의 낮은 가격의 영향을 받아 인근 주유소의 가격까지 인하될 것이라 기대하고 시도한 정책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다르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이다. 올 해 2월부터 알뜰주유소로 전환한 형제주유소(시흥동)는 4월 10일자로 휘발유를 1리터당 2082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주유가격 비교 사이트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의하면, 이 가격은 금천구 18개 주유소 가격 중 8번째로 비싼 가격이었다. 게다가 카드 할인 포인트 적립 등이 제한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알뜰주유소를 이용할 만한 메리트가 전혀 없는 셈이다.
알뜰주유소를 통해 주변 주유소의 가격을 낮춘다는 취지도 유명무실하다.
형제주유소 인근에 있는 ‘독산주유소’ 대표는 “알뜰주유소의 가격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며 “초기에 반짝 그랬을 뿐이다”고 하였다.
김재형 형제알뜰주유소 대표는 “그동안 알뜰주유소가 비싸다며 욕을 많이 얻어먹었다”며 “수도권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현대정유사에게 정부가 50원 싸게 공급하라고 했지만 정유사는 그 가격에 공급하지 않는다. 공급가격은 그대로인데 지원 없이 판매 가격만 낮추라고 하니 카드수수료 등을 제하면 도저히 수익이 나지 않아 부득이하게 3월부터 가격을 올리게 되었다.”고 전했다.
지식경제부는 앞으로 전국의 알뜰주유소를 385개에서 433개로 늘리고, 서울시는 2개에서 10개로 늘린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형제주유소 김대표는 “우리가 첫 주자라서 고초를 겪고 있지만, 앞으로 갯수가 많아지면 나아지지 않겠느냐?”며 일말의 기대를 나타내었다.
늘어나는 알뜰주유소가 유류대 고공행진에 제동을 거는 대안이 될 수 있을 지 아니면 사상누각으로 사라질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진 기자
알뜰주유소 서울1호점인 형제주유소의 리터당 휘발유가격(4월 10일)은 금천구에서 여덟번째로 비싸다. 형제주유소 김대표는 "공급가는 그대로인데 판매가격만 낮출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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