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코치 사건에 대하여




 벌써 1월이 3분의 1가량 지나가 버렸다. 이제 방학 끝나면 바로 졸업식이고 한달도 안되는 2월이 지나면 고등학교를 가게 된다. 와우. 3년이라는 시간이 영원히 지나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정신 차려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네. 그리고 또 정신 차리고 나면 난 성인이 되있겠지. 진짜 좋아해야 될지 말아야 될지 모르겠다. 진짜 장단점이 반반 인거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뭔가 안좋은 점이 더 많을 거 같은 건 기분 탓인가.. 그래도 3년이란 시간이 마냥 짧은건 아니다. 일단 과학적으로도 그렇고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른거 같다. 의미없이 놀기만 하며 보냈다면 나처럼 느낄 것 이고, 보람차게 보냈다면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고통스럽게 보냈다면 하루하루가 1년 그 이상 같겠지.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의 간판 선수가 3년을 훌쩍 넘는 시간 동안 고통을 받아 왔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자랑이 이런 수모를 겪고 있었다니 빛만 받으며 살아야 되는 사람이 권력이란 쓸데없이 큰 그림자의 의해 고통을 받고 있었다. 심석희 선수 폭행 사건이다. 

 심석희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는 잘 알 것 이다. 그러니 소개는 패스 하고 이 유명한 선수가 폭로를 했다. 자신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올림픽 전 까지 자신의 코치인 조재범 코치에게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이다. 당연히 이 폭로는 화제에 올랐고 실검 1,2위를 다투는 상황이 되었다. 심석희 선수는 팬의 편지로 인해 밝히자고 결단을 내렸다고 하셨고 라커룸 같은 곳에서 “운동 계속 하기 싫냐”며 폭행을 당했다고 하셨다. 저번에도 심석희 선수 폭행 사건이 밝혀 지면서 뇌진탕 까지 갔었다는 얘기를 들은거 같은데 이번엔 성폭행 까지 추가로 폭로가 되었다. 조재범 코치는 성폭행은 안했다고 주장하며 라커룸 같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어떻게 하냐고 주장한다 한다. 그리고 추가 피해자는 나오고 있다고 하며 이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미국에서 일어난 레리 나사르 사건(체조 국가대표 주치의인 레리 나사르가 30년 동안 300명이 넘는 어린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은 징역 360년이던데 과연 자랑스런 대한민국은 어떻게 해결하실련지 모르겠다. 

 댓글 보니까 화학적 거세까지 하라고 난리던데 그거까진 노코멘트 하겠다. 이런 문제는 끊임없이 일어났었다. 체육계에서 일어나는 폭행 사건. 지금도 일어나고 있을수도 있다. 아주 체육계에 뿌리깊게 박혀있다. 권력이라는 아주 불평등한 권리의 의해 일어나는 폐해. 다 너를 위해서 라며 혹은 운동 때려치고 싶냐고 협박하며 당연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코치가 잡힌다해도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복귀하거나 복귀해서 좋은 성적을 내면 영웅이 된다. 이 폭행은 코치 뿐 만 아니라 선배나 나이가 많이 먹었다는 이유로 당연하게 행해지는 경우도 다수다. 체육협회들은 이를 은폐하고 덮어두기 마련이고 선수들의 고통만 더 커져가는 추세다. 한마디만 하겠다. 선수들이 맞고 싶어서 체육하냐? 운동을 좋아하고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인권을 유린당해도 되는건가? 이건 선수들의 간절함을 제대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런일을 당해도 운동을 계속하는 이유는 그만큼 좋고 간절하기 때문인데 그 간절함을 꽃피우게 해줘야 되는 사람들이 꽃의 영양분을 빨아먹는 진딧물이 되었다. 겉으로 보기엔 아름다운 장미지만 속은 진딧물로 인해 완전히 썩어있는 상태란 거다. 누구보다 밝게 빛나던 심석희 선수가 이렇게 몸과 마음이 망가져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도대체 이런 전통은 대체 누가 만들어 논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체육계만이 아니라 온 방면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얼마전에도 무슨 기업 회장이 직원 폭행한 사건도 그렇고 여기저기 미투가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을 보면 보인다. 김연아, 박태환, 이상화, 박지성, 손흥민, 심석희등 뛰어난 선수들을 배출하고 요번에 아시안 게임 우승과 올림픽에도 금메달 5개와 아시아 최초로 컬링 은메달에 빛나는 성과를 이뤄낸 대한민국은 선수 한 명의 인권조차 지키지 못하는 나라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태극기를 걸면서 자랑스럽게 애국가를 부르는 게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태극기를 버리고 그 선수의 사진을 걸고 애국가를 버리고 그 선수만을 위한 노래를 불러야 한다. 영광을 나라에게 돌리지 말고 오로지 자신에게만 돌려야 한다는 거다. 과연 지금 대한민국이 영광을 돌리고 자부심을 가질만큼 좋은 나라일까. 


한줄평: 김구 선생님은 지금의 한국을 보고 만족을 하실까.. 


김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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