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 원래 공부 못해




 누구나 ‘난 이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돼.’라고 하는 것이 한 가지쯤은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악기를 다루는 일 혹은 뜨개질, 바느질 아니면 기계나 전기 다루는 일... 방금 배워도 금방 잊게 되는 그런 일, 분명 다른 사람들보다 노력은 더 하는데, 다른 사람들만큼 결과물이 좋지 못한 그런 일이 누구나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아이가 ‘나 원래 공부 못해’라는 말을 한다면 어떨까? 이 책을 보기 전에 난 분명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 “원래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돼!! 노력하면 되지 안 되긴 뭐가 안 돼!! 더 노력해봐!!” 그리고는 아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학원을 돌리든 집에서 내가 끼고 공부를 시키든 아이가 공부를 잘 할 때까지, 설명한 부분을 이해할 때까지, 가르치고 또 가르쳤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나 원래 공부 못해’라는 말을 하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시골 학교에 부임한 열정 넘치는 연희샘과 원래 공부 못하는 우찬이 그리고 또래보다 성숙하고 공부 잘하는 진경이가 나온다. 연희샘은 공부는 못하지만 마음씨 착하고 성격 좋은 우찬이를 좋아한다. 그래서 우찬이를 공부시키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찬이는 공부에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공부를 잘하게 되지 않는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연희샘은 실력이 늘지 않는 우찬이가 안타깝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진경이는 선생님이 답답하다. 선생님은 이런 저런 방법으로 우찬이를 공부 시켜보지만 우찬이는 ‘난 원래 공부 못해! 난 할 일이 있어!’라며 교실을 뛰쳐나간다. 사실 우찬이는 공부는 못하지만 농장일을 어른만큼 잘 하고 가축을 몹시 좋아하는 아이다.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던 선생님은 우찬이네 농장을 찾아가 보고 나서야 우찬이를 이해하려고 마음을 돌린다. 

 서울 아이들에 비해 여러 환경이 미치지 못하는 시골 아이들을 안타까워하며 열정 넘치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연희샘의 모습이 마치 부모들의 모습처럼 보여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다. 공부 엄청 잘해서 엘리트는 아니어도 남 하는 만큼은 따라가 주길 바라는 부모들, 우찬이가 다른 아이들처럼 구구단은 외우고 알파벳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연희샘, 둘이 꼭 닮아 있다. 공부를 시키는 부모나 따라가는 아이들이나, 누구를 위한 공부인지도 모르고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둘 다 힘들다. 그런데 부모나 아이들은 왜 이렇게 공부에 매달려 있을까? 사실 우찬이처럼 국어 수학 영어가 아닌 농장일을 더 잘하는 아이들이 분명히 있다. 요리를 더 잘하고 청소를 더 잘하고 만들기, 정리, 놀기, 걷기, 뛰기... 공부가 아닌 다른 것을 잘하는 아이들이 분명히 있는데, 부모들은 아이들의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한다. 아니 보아도 못 본 척 하는 건지도 모른다. 어른인 부모들의 잣대는 오직 공부라는 잣대 하나 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아이의 입에서 ‘난 원래 뱀은 못 키워.’라고 말하는 것은 인정 할 수 있어도 ‘난 원래 공부 못해’라는 말은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원래 뱀을 못 키운다고 뱀하고 더 친해지려고 노력해 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왜 원래 공부 못하는 것은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것일까? 

 우찬이는 농장의 가축 기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농장일을 할 때 행복하다. 우찬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공부를 해야 할 때는 행복하지 않다. 아무리 노력해도 뱀이 무서운데 뱀을 키워내라고 한다면 난 행복할까? 아무도 그렇지 않을 거다. 아이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공부를 포함한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을 매일 매일 더 노력해서 해내라고 한다면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인 부모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모두 알아야 한다. 공부를 포함해서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사람들은 누구나 원래 못 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래야 우리는 아이들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해야 우리 모두는 행복해질 수 있다.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으로 자라길 바란다면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나 원래 공부 못해’라는 말을...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박세영



내 이름은..





3학년인데도 공부는 고사하고 공기놀이조차도 잘 못하고 자기 이름도 잘 못 쓰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이름도 잘 못써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공기놀이 때도 따돌림을 당하자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공기돌을 만지작거리다 선생님께 들켜 벌을 서다가 결국엔 교실 밖으로 쫓겨나서 혼자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들려주신 동화책 상상 속에 빠져 교문 밖으로 나오게 되고 공기돌을 놓으며 어느 골목길 허름한 문방구의 옥상에 올라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주인 할머니를 만나 할머니께 공기놀이 하는 법을 배우고 그 공기돌로 이름까지 쓰게 되는 내용입니다. 공기놀이 하나라도 잘 하고 싶어 하는 아이의 집념과 노력을 보고 열심히 하면 할 수 있게 된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할머니께 자기의 이름을 공기돌로 써서 가르쳐준 순덕이 할머니도 글을 몰라 당신의 이름을 쓸 줄 몰랐지만 소녀와 이름이 같았기에 당신의 이름 글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름의 글자 이야기는 내 이름의 사연도 있습니다. 나에겐 이름이 세 개가 있습니다. 집안 돌림자를 넣어 지어진 이름 병례, 또 내가 태어난 후 편찮으시던 할머니께서 미음도 못 드셨었는데 미음을 드시고 기력을 회복하셨다고 지어진 이름 복희, 6.25 전쟁 때 면사무소가 폭격으로 불에 타는 바람에 경황이 없던 면서기 아저씨가 잘못 알아들어 지어진 이름 경애. 돌림자 이름은 한 번도 불려본 적이 없고 아버지 말씀으로만 전해 들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입학 전까지 불렸던 이름은 지금도 친정 쪽 식구들에겐 복희라고 말해야 얼른 알아듣는 이름입니다. 

딸아이가 중학교 다니던 때의 어느 날

“엄마, 잘못 온 전화 같애. 안복희 찾아서 없다고 했는데도 자꾸 말해. 누군지 알아?”

“응, 엄마야.” 

“엄마 이름은 안경애 아니야?”

“엄마 어릴 때 이름이야.” 하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중학교 들어간 이후에 불리워져 지금까지 불리고 있는 경애는 한자풀이를 하면 아주 나쁜 이름이랍니다. 학교 다닐 땐 성을 붙이면 안경애 그러니까 ‘안경’이라고 놀려대서 정말 싫어했던 이름입니다. 

이젠 안경의 필요함과 고마움을 느끼고 내 스스로 별명을 ‘안경’이라 말할 수 있지만 학교 다닐 땐 정말 싫었던 이름입니다. 이름을 잘못 알아듣고 적은 면서기 아저씨 원망도 했었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지어진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 이름은 안 경 애.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안경애

 “나는 네 마음을 알고 싶어”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전혀 모르던 사람들을 만나고 싸우고, 때로는 친하게 지낸다. 간호사나 간병인들을 상대하는 게 어려운 일인 이유는 그 사람의 마음을 알지 못해서이다. 꼼짝 못하는 할머니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던 간병인 아주머니, 쉬는 시간에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는 마음이 아파지고 할머니들을 함부로 대한다기보다는 할머니들이 참 힘들게 하는 것을 확인하고나니 내가 판단하는 게 참 얄팍하구나 싶었다. 

<헬렌이 올 때까지 기다려>를 빌려와 뒤쪽에 써 있는 글을 보고는 놀랐다. 이 책의 내용이 유령이야기라고 써있어서였다. 유령, 귀신 이런 이야기는 별로 즐기지 않는데다가 부드러운 이야기라 생각하고 요즘 황폐해진 마음에 위로가 될까 해서 읽으려 했건만, 유령 이야기라니...그러나 단숨에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의 전개가 시원스럽고 잘 읽히기도 하지만 사실 이것은 유령 이야기가 아니구나 싶어서 더 좋았다. 이야기는 내 마음을 알아달라는 어떤 아이의 이야기였고, 네 마음을 알고싶다는 또 다른 아이의 이야기였다.

 원하지는 않았지만 새아버지를 맞게 된 몰리와 마이클, 그리고 새아버지의 딸인 헤더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시골의 교회로 거처를 옮기게 되고, 새 가족으로 거듭나고자 하지만 그것이 잘되지 않는다. 특히 헤더의 행동은 정말 옆에 있다면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헤더와 한편이 된 유령의 이름은 헬렌이다. 헬렌은 오래전 죽은 아이인데 헤더에게 나타나 자신과 같이 가기를 종용하고 몰리는 모든 상황을 알게 되어 헤더를 구해낸다. 

 알고 보니 헤더는 자신만의 큰 상처가 있었고 그것은 어찌하지 못해 새 가족과도 화합하지 못했던 것이다. 헤더는 그것을 고백하고 헬렌을 거부하고, 결국은 새 가족을 받아들인다. 아니 이들은 새로운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 된다. 

 헤더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기 원했지만 방법을 알지 못했다. 언니인 몰리는 헤더의 행동이 밉고 싫었지만 헤더의 마음을 알고 싶어 했고 헬렌을 부르는 사건으로 인해 정답을 찾게 되었다. 간절히 원하고 행동하니 헤더의 마음이 보인 것이다. 

“나는 네 마음을 알고 싶어” 라고 몰리의 심정으로 제목을 쓰고 나니 이 말은 요즘 내가 우리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구나 깨닫게 되어 피식 웃음이 나온다. 어머니도 헤더만큼 상처가 있었겠지 이해하지 못할 아픔이 있었겠지 생각해본다. 

“어머니 그래도 유령은 만나지 마세요. 그저 딸 구박하면서 오래오래 같이 있어요...”

 어머니와 내가 몰리와 헤더처럼 새로운 의미의 가족으로 탄생하게 될 것인지는 기다려보면 알 게 될 것이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민경아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꿈씨에서 함께~ 꿈꿔양~[꿈씨 어린이 작은도서관 개관3주년]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꿈씨 어린이 작은도서관은 독산4동의 실크로드라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늘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는 마을이 노다지처럼 느껴지고 마을 안 깊숙이 간직되어있던 귀한 인적자원들이 꿈씨로 모여드는 것을 실감하며 갖게 된 생각이다.


2월7일 꿈씨 어린이 작은도서관 개관 3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다. 분주한 연말연시에 거창한 행사를 준비하기엔 무리가 있어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작은도서관을 찾는 친구들과 무엇을 나눌까 고민을 했다. 꿈씨엔 훌륭한 인적자원이 너무도 많다.

동화책으로 힐링 받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꿈씨맘, 우쿨렐레 연주지도 재능 나눔을 하는 준영맘, 24개월 미만 아가들에게 영어동화 들려주는 몽골인 하리온씨, 직장인으로 주말에만 찾는 일본인 가네꼬상.

그리고 중학생임에도 중국어 강좌를 진행하는 중국인 송운봉군,  자연 놀이 속 영어환경 조성 및 자기주도 학습 품앗이 이끄미 고순남씨, 다문화 가정까지 품은 육아공동체 ‘자발이네’, 마을지기로 지난해 큰 역할을 해준 예정이 엄마 고경미씨, 호암복지관에서 동화구연, 베이비 마사지, 마술 등을 배운 실버 강사 김상례 할머니.

또 청소년 환경동아리‘청기누설’은 과자따먹기, 땅따먹기, 림보, 공기놀이등 옛놀이를 맡았다.이분들 모두가 즐겁게 참여해 무대를 꾸며주었고 꿈씨 친구들에게 큰 선물이 되었다. 또한 우연히 인연이 닿은 ‘한강수 전통문화보존회’ 한국무용 예술인들은 더욱 특별하다. 독산4동 주민센터 5층 강당을 이용하는 한국무용 예술인들은 2층에 작은도서관이 있는줄도 몰랐다고 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사랑 보따리’ 동화구연 동아리에서 개관행사를 이틀 앞두고 꿈씨를 처음 방문해 책공연을 해주신 적이 있다.  그 중에 한국무용을 하시는 분을 발견하고 바로 섭외를 했는데 흔쾌히 승낙해주시어 개관행사를 더욱 빛내준 아름다운 우리 춤사위를 선보일 수 있었다. 

“도서관 3주년 행사하십니까? 내가 뭐 도울게 있으면 말씀하시라요~”  참으로 반가운 문자였다.  건강한 농부 협동조합 김선정 대표가 보낸것이었다.

“마을지원센터에서 빔 프로젝트와 스크린, 마이크…. 가져와야하는데…” 바로 도움을 청했다. 

지난해 일년살이 영상 ‘2014 꿈씨스토리’는 금천학부모모임 윤정선 사무국장의 큰 딸 김시온양(금천고 2학년)이 밤새워 작업을 해서 완성이 되었다.

이렇듯 특별한 행사라서가 아니라 꿈씨의 일상에도 많은 마을사람들의 손길이 닿아있다.

아마 앞으로도 함께이지 않으면 작은도서관의 성장은 제자리 걸음일지도 모르겠다. 책이 있는 놀이터... 마음을 나누는 나눔터... 꿈을 가꿔가는 키움터...

“여러분 올해도 꿈씨와 함께~ 꿈꿔양~^^”


박현주 

꿈씨어린이작은도서관 관장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꿈씨 어린이 작은도서관은 독산4동의 실크로드라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늘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는 마을이 노다지처럼 느껴지고 마을 안 깊숙이 간직되어있던 귀한 인적자원들이 꿈씨로 모여드는 것을 실감하며 갖게 된 생각이다.

2월7일 꿈씨 어린이 작은도서관 개관 3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다. 

분주한 연말연시에 거창한 행사를 준비하기엔 무리가 있어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작은도서관을 찾는 친구들과 무엇을 나눌까 고민을 했다.

꿈씨엔 훌륭한 인적자원이 너무도 많다.

동화책으로 힐링 받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꿈씨맘, 우쿨렐레 연주지도 재능 나눔을 하는 준영맘, 24개월 미만 아가들에게 영어동화 들려주는 몽골인 하리온씨, 직장인으로 주말에만 찾는 일본인 가네꼬상.

그리고 중학생임에도 중국어 강좌를 진행하는 중국인 송운봉군,  자연 놀이 속 영어환경 조성 및 자기주도 학습 품앗이 이끄미 고순남씨, 다문화 가정까지 품은 육아공동체 ‘자발이네’, 마을지기로 지난해 큰 역할을 해준 예정이 엄마 고경미씨, 호암복지관에서 동화구연, 베이비 마사지, 마술 등을 배운 실버 강사 김상례 할머니.또 청소년 환경동아리‘청기누설’은 과자따먹기, 땅따먹기, 림보, 공기놀이등 옛놀이를 맡았다.

이분들 모두가 즐겁게 참여해 무대를 꾸며주었고 꿈씨 친구들에게 큰 선물이 되었다. 또한 우연히 인연이 닿은 ‘한강수 전통문화보존회’ 한국무용 예술인들은 더욱 특별하다. 독산4동 주민센터 5층 강당을 이용하는 한국무용 예술인들은 2층에 작은도서관이 있는줄도 몰랐다고 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사랑 보따리’ 동화구연 동아리에서 개관행사를 이틀 앞두고 꿈씨를 처음 방문해 책공연을 해주신 적이 있다.  그 중에 한국무용을 하시는 분을 발견하고 바로 섭외를 했는데 흔쾌히 승낙해주시어 개관행사를 더욱 빛내준 아름다운 우리 춤사위를 선보일 수 있었다. 

“도서관 3주년 행사하십니까? 내가 뭐 도울게 있으면 말씀하시라요~”  참으로 반가운 문자였다.  건강한 농부 협동조합 김선정 대표가 보낸것이었다. “마을지원센터에서 빔 프로젝트와 스크린, 마이크…. 가져와야하는데…” 바로 도움을 청했다. 지난해 일년살이 영상 ‘2014 꿈씨스토리’는 금천학부모모임 윤정선 사무국장의 큰 딸 김시온양(금천고 2학년)이 밤새워 작업을 해서 완성이 되었다. 이렇듯 특별한 행사라서가 아니라 꿈씨의 일상에도 많은 마을사람들의 손길이 닿아있다. 아마 앞으로도 함께이지 않으면 작은도서관의 성장은 제자리 걸음일지도 모르겠다. 책이 있는 놀이터... 마음을 나누는 나눔터... 꿈을 가꿔가는 키움터...“여러분 올해도 꿈씨와 함께~ 꿈꿔양~^^”


박현주 

꿈씨어린이작은도서관 관장

시흥동 그림책을 만들다

은행나무 어린이 도서관, 11명의 신인 동네 작가와 함께







은행나무 어린이 도서관이 지난 1월13일 ‘시흥동 그림책 프로젝트’ 오픈식을 가졌다. 

‘시흥동 그림책 프로젝트’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에 다니는 초등학생 ,청소년, 어른 11명이 지겁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으로 시흥동의 아이들과 엄마들이 동네 이야기를 진솔하게 표현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6월3일 첫 모임을 시작으로 11월까지 매주 화요일 모여 진행했으며  한 달 동안의 인터뷰 취재와 두 달 동안의 기획과 스케치 그리고 석달 동안으 그림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로 통해 신인작가가 된 이는 이경선,장정민,조혜진, 박희진,유래은,추진우,추소은,김강희,강권수,권예인,이윤주 씨로  13일 오픈식을 갖고 은행나무 어린이 도서관에서 1차 전시를가졌고, 이어1월20일~24일 시흥5동금천마을에술창작소어울샘에서,3차 전시는1월27일~2월1일까지금천구립시흥도서관에서 진행했다.


이성호 기자









(85호  2014. 10.27~11.16)








#할머니들을 만나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적이 있다. 다섯 달 정도 병원신세를 져야했는데 그 때 내가 놀란 것은 입원 환자 열에 일곱, 여덟이 노인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많은 노인들이 자식이나 친구가 있어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 나누고 떠나신다는 것이었다. 



그런 노인들을 지켜보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도 이야기를 들려 드린다면 그 분들이 잠시나마 병으로 인한 고통과 외로움을 잊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두 해가 지난 지금 나는 노인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있다. 목요일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요양원 가는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할머니들을 뵈면서 나는 내 할머니를 추억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송편을 반달처럼 빚으셨고, 문종이를 바를 때는 꼭 문고리 옆에 꽃잎을 따서 넣으셨다.

밥상에 둘러앉으면 된장고기라며 된장덩이를 내 밥숟가락 위에만 얹어 주기도 하셨다. 비록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것과 다르다고 무시해 버렸지만 마당에 풀을 뽑으며 온갖 풀이름을 가르쳐주시기도 했다. 

그것뿐인가? 아침마다 엄마와 싸우긴 했지만 겨울이면 항상 우리 삼남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유난히 기억력이 좋은 할머니는 글자는 모르셨지만 해님 달님 이야기며 소가 된 게으름뱅이 같은 옛이야기 뿐 아니라 성경이야기도 해주셨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책 읽기와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는 것은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고 자란 때문이 아닐까? 그 이야기들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사실 내 할머니를 떠올리며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들을 만나니 그분들을 즐겁게 해드리려는 마음보다 할머님들이 가진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이제는 잊어버려 토막 난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찾아 잇고 싶은 것이다. 버려진 들풀의 이름을 찾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내 기대와 달리 요양원 할머니들은 이야기를 잘 모른다. 돌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거동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편찮으신 분들이나 치매에 걸린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번은 서정오 선생님의 <이상한 냄비>를 읽어드렸더니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친구들한테도 들려주고 싶다 하셨다. 내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돌아가고 나면 재미난 얘기를 잊어버릴까봐 불을 떼서 밥을 하면서도 이야기를 외운다고 하셨다.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맞장구도 잘 쳐주시고 잘 웃고 하셔서 그냥 몸이 좀 불편하시려니 했더니 치매 환자였던 것이다. 또 하루는 책을 읽으려 하는데 한 할머니 애기가 없어졌다고 야단이 난 적도 있다. 분명히 등에 업고 나오셨는데 아이가 없어졌다는 거다. 옆에 할머니가 엄마한테 잘 데려다 주었다 하니 몇 번이고 확인을 하고 이야기를  들으셨다. 

 오랫동안 고민하다 할머니들께 책을 읽어드린 지 열 달이 되었다. 살구밥집에 오시는 어르신들에 이어 사랑채 요양원에 간 것도 벌써 네 달이 됐다. 이제 옛이야기에 대한 욕심은 좀 버리고 할머님들의 살아온 이야기들을 들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래서 이야기도 서로 나누고 노래도 같이 부르곤 한다.  

할머니들, 노래는 즐기셨는지 노래를 부탁드리면 주저하지 않으시고 부르신다. 영감님이 보고 싶다는 할머니는 처음 들어보는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셨다. 

'영감아, 땡감아, 뒤지지를 마라. 인절미 콩고물 청 찍어 주마' 하고 부르시는데, 짧지만 할아버님을 보고 싶어 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느껴졌다. 

때로는 유행가를 고쳐서 불러주실 때도 있지만 어쨌든 생전 듣고 보지도 못한 노래를 들으며 이야기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고 있다. 

  *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은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있어요. 그 중 오랫동안 지속해온 책읽어주기-찾아가는 도서관-활동과 도서관 활동의 바탕이 되는 책읽는 어른 동아리 중 신입이야기를 소개합니다.매년 봄이 되면 책 읽는 어른 “함박웃음”이 모집이 되어 한 해 동안 그림책, 동화, 옛이야기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2014년에 함께 책 읽는 신입회원들은 16기랍니다.

다음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도서관' 활동입니다. 도서관이 있어도 찾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서 책을 읽어주는 활동 프로그램이죠. 2014년에는 지역아동센터, 다문화가정들, 장애 청소년들, 활성화를 찾는 작은도서관, 어르신들이 모이시는 곳 등 10곳에 나가서 책 읽어주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책읽기는  2013년도에 이어 올해에도  세 곳의 어르신 만나고 있습니다. 

은행나무어린이 도서관은 탑동초등학교 옆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도서관 이용 및 활동 문의는 ☎ 892-7894 입니다.


*  본지는 '작은도서관이야기' 의 지면을 만들고 있습니다. 도서관이 마을의 중심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정선화 회원


#신입교육을 받으며




그림책을 다시 보게 된 건 봄부터이니 아직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전까지는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림책은 글 떼지 못한 아이에게 읽어줄 때 외에는 보지 않았습니다. 하루 30분도 채 되지 않는 여유시간에 제 책 읽고 싶은 욕심이 앞섰고, 솔직히 그림책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잘 하지 못했으니까요.   

이제는 큰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달라는 아이에게도 만족할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줄 수 있을 만큼 그림책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림책 읽는 아이들이 예쁘고 읽어주고 싶고, 이 아이들이 내가 느낀 걸, 내가 찾은 걸 찾을 수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바뀐 건 두 계절 동안 화요일마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에 온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그림책 읽어주는 어른모임 함박웃음 16기입니다. 

처음엔 지인의 소개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그림책에 대해 공부한다고 해서 왔고 그냥 강의를 듣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교재에는 “책읽어주기 활동가 교육”이라고 되어 있었고, ‘어? 나 활동해야 하는 거야?’ 하며 부담스럽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부담은 잊었습니다. 지금은 같이 모여 책을 읽고 마주보고 생각을 나누고 사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시간이, 이 사람들이 참 좋습니다. 공부는 공부인데 삶에 대한 공부랄까요? 나를 되돌아보는 공부랄까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누가 부르는 것도 아닌데, 그저 좋아서 갑니다. 함께 얼굴 보는 사람들이 좋고, 함께 읽는 책이 좋고, 은행나무 도서관이라는 작은 공간이 좋아서 갑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얼마나 오랫동안(16기입니다. 그러니 제 앞에는 15년동안 그림책을 읽고 활동하신 분이 있다는 얘기겠죠.) 그림책을 읽게 될지, 얼마나 오랫동안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을 다니게 될지, 얼마나 이 좋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매주 화요일을 기다리고 있고, 이번 주 화요일에도 은행나무 어린이도서관으로 가게 될 거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기쁘게 말입니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막내회원 16기 안해나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은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있어요. 그 중 오랫동안 지속해온 책읽어주기-찾아가는 도서관-활동과 도서관 활동의 바탕이 되는 책읽는 어른 동아리 중 신입이야기를 소개합니다.매년 봄이 되면 책 읽는 어른 “함박웃음”이 모집이 되어 한 해 동안 그림책, 동화, 옛이야기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2014년에 함께 책 읽는 신입회원들은 16기랍니다.

다음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도서관' 활동입니다. 도서관이 있어도 찾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서 책을 읽어주는 활동 프로그램이죠. 2014년에는 지역아동센터, 다문화가정들, 장애 청소년들, 활성화를 찾는 작은도서관, 어르신들이 모이시는 곳 등 10곳에 나가서 책 읽어주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책읽기는  2013년도에 이어 올해에도  세 곳의 어르신 만나고 있습니다. 

은행나무어린이 도서관은 탑동초등학교 옆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도서관 이용 및 활동 문의는 ☎ 892-7894 입니다.


새로운 터전에서 


 어릴 때 책읽기는 마음의 쉼터 같은 역할을 했다. 평범한 집안의 둘째였던 나는 그다지 잘난 것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고 늘 공부 잘 하는 오빠에게 괜한 주눅이 들어 자신감 없는 태도가 몸에 배었으나 책읽기만은 늘 내 마음의 위안처였다.

결혼을 하고 생활에 떠밀려 아이들과 책읽기 글쓰기를 시작했건만 예전의 그 행복하던 책읽기는 온데 간 데 없었다. 아이들이 늘고 줄고 하는 것에 웃고 울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피곤한 몸으로 서점에 들른 어느 날, 작고 하얀 책자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이주영 선생님의 <어린이 책을 읽는 어른>이라는 책이었다. 그 책을 계기로 금천동화읽는모임 <함박웃음>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어린 시절에 느꼈던 행복감을 다시 맛보게 되었다. 책을 읽고 다른 이와 감상을 나누고 ,게다가 이어지는 활동들은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더없이 즐거운 것들이었다. 처음 쓴 대본과 처음 한 연극공연은 내가 지금껏 풀지 못했던 한을 해결한 것 같았고 어린 친구들이 환호하는 짜릿함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었다.

 공부하기 좋아하는 엄한(?) 선배들과 함께 공부발표회를 준비하면서 머리를 싸매던 기억, 의견이 달라 격렬한 토론을 하던 것도 생각난다. 

 이런 열정에도 불구하고 공부할 장소는 늘 일정치 않아 동사무소, 구립도서관을 돌며 공부를 했다. 처음에는 구립도서관에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어린이열람실에서 보고 느낀 것이 많았다. 일단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구조라 아주 어린 아이들은 오기가 힘들다는 것, 어린이 책을 다루는 이의 자세, 어린이의 특징을 배려하지 않음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지금은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지만 2000년 초반에는 어린이도서관이 거의 없었던 터라 어린이의 상황과 입장을 배려한 도서관이 정말 절실했다. 

 도서관은 ‘가르치지 않아서 더 큰 배움터’라는 수지의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 박영숙 관장을 만나고 온 몇몇 회원들 덕분에 우리는 더욱 고무되었다. 아이 업은 엄마가 편히 와 아이와 책을 읽고 쉴 수 있는 공간,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도서관, 고민을 함께 풀어나가는 도서관, 무엇보다 아이들의 즐거운 열정을 고스란히 사랑하는 그런 도서관이 필요했다.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엄청난 일은 마음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회원들 간에 격렬한 토론이 이어지고 몇몇은 앞서서, 몇몇은 뒤에서 주춤주춤 일을 시작했다. 다들 공감하겠지만 문제는 돈이었다. 지금에서야 이야기지만 우리 집만 보더라도 돈을 백만 원씩이나 낼 형편은 아니었다. 2000년대 초반의 백만 원은 큰 돈 이었다. 선배들은 (선배라고는 하지만 나이도 비슷하고, 생활도 비슷했다) 선배라고 삼백만원을 내고 나머지 후배들은 알아서 하라고 했다. 그 때는 내가 내는 돈에도 힘이 들어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선배들이 참 대단했다. 거기에 집에 소장하고 있는 피 같은(?), 어쩌면 돈보다 소중한 어린이 책을 백 권씩 내기로 했다. 당시에 우리는 공부할 때 책을 꼭 사서 읽곤 했다. 아이들 생각해서도 그랬지만 귀한 책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에 겨운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런저런 정성이 모아져 2002년,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그것이 첫 번째 공간이었고 이어 두 번의 이사가 있었다. 2012년, 낮게 고개를 숙여야 들어가는 도서관은 첫 인상에서는 실망이었지만 오히려 방문하는 아이들이 늘었고 골목이 많이 나 있는 조건이라 뛰어놀거나 이웃을 만나기 좋았다. 그런 행복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좁아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 아이들은 자기 집 같다며 좋아했지만 사실 공공성을 갖추어야 할 도서관으로서는 아쉬움이 많은 곳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공간에서 우리는 그 제약에도 불구하고 ‘은행나무 정신’을 다듬고 꽃피웠다고 본다. ‘은행나무 정신’ 은 좋은 책을 다른 이와 함께 읽는 정신이다. 나는 단순한 이 표현에 많은 것이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책을 읽는 개인적인 행위가 발전하여 함께 읽거나 읽어줌으로써 다른 이의 삶을 위로할 수 있고 행복을 줄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믿음이다. 다른 이와 뭔가를 나누려는 이들은 어떤 것이 옳은가를 항상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정의로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2014년 7월 24일... 역사적인 날이다. 우리의 열정을 이해하고 보듬어준 고마운 이의 도움으로 우리는 마당이 있는 집을 마련해 이사했다. 지은 지 30년 넘은 집, 리모델링이 늦어지면서 애를 태웠던 것, 안전문제와 도시가스 문제로 전전긍긍하면서도 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회원 대부분이 흥분한 상태였다. 이사와 정리로 또 한바탕의 회오리를 거치고 나니 이제 우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생각이 많아진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은 스무 명 남짓한 회원들이 회비를 내어 운영한다. 중요한 일은 운영위에서 결정한다. 관장은 2년에 한 번씩 선출된다. 이런 상황이니 뭐 하나 할라치면 참 걸리는 것도 많고 말도 많다. 그래서 느리다. 결정이 되려면 다들 알아야 하고 함께 판단해야 하니 한 사람이 책임을 지는 구조보다 시간도 정열도 많이 필요하다. 일을 하면서 이런 구조가 참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떻게 현판하나 다는데 모두의 의견을 물어야 하나, 결정을 후딱 하고 일을 빨리 진행해야 할 때에도 우린 운영위부터 열어야 하나...그런데 지금의 은행나무는 이런 구조 때문에 생명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효율을 생각하는 곳은 우리 사회에 너무도 많다. 아니, 사회 자체가 효율이냐 아니냐로 가치를 매기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책은 우리에게 효율을 보여주지 않는다. 끈기 있게 책의 마지막 장까지를 넘겨야 책이 갖고 있는 매력과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려하는 것이니 애초에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효율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우리는 비효율이 어울리는 사람들이었다. 또 결정에 참여함으로써 도서관에 애정을 한층 더 갖게 되는 점도 생명력을 연장하는 계기가 된다. 

 새로 단장한 화단이 있고 예쁜 색으로 칠한 도서관, 이층이 있어 낭만적이고 다락방의 매력이 있는 도서관, 이런 조건들은 이전에 우리가 꿈꾸었던 것의 일부이다. 이제 이런 조건들을 어느 정도 갖춘 이 새로운 터전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앞서 이야기한 은행나무 정신을 퍼뜨리고, 비효율적인 운영구조를 힘들지만 유지하는 것,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싹을 다시 틔워야하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이들이 그 싹을 구경하러 또는 응원하러 ‘사랑’이라는 거름을 주머니에 넣고 우리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에 한 번 놀러 오길 바란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회원 민경아

www.eunhaengnamu.org   

☎ 892-7894

 

꿈씨어린이도서관, 서로를 빛내는 별무리 음악회 가져

 

 

친구들과 나누는 별무리 음악회가 지난 730일 독산4동 주민센터의 꿈씨어린이도서관에서 개최됐다.

음악회는 꿈씨어린이도서관의 주인이자 이용자인 어린이들이 공연자와 관객이 됐다.

꿈씨도서관에 이용하는 박정렬, 김채령, 홍고은, 최가온, 마화령, 민예일 어린이가 김강한 군(흥일초 6)의 피아노에 맞춰 겨울왕국의 lets it go를 불렀다. 김강민(흥일초4), 조수빈, 조수아(사이판 NBA5)양은 jason mrazI'm yours와 악동뮤지션을 give love를 우크렐라와 기타 합주공연을 보여줬다.

해를 품은 달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이현정(흥일초 6), 영화 시크릿의 연주곡을 보여준 최성준 군(흥일초 6) , 양인모 군(흥일초 6) 등 각자가 가진 재능으로 연주회를 뜨겁게 달궜다.

스스로 빛나는 별이 모아져 있는별무리음악회의 이름이 딱 맞는 모습이었다.

박현주 관장은 여기 주인공들은 꿈씨에서 봉사활동하고 싶어요라고 물었을 때 가능합니다라고만 말했는데 이렇게 성대한 음악회가 열렸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며 연주회에 온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사이판으로 이민을 갔지만 방학을 맞아 고국을 찾은 조수빈,조수아(사이판 NBA 5학년) 자매는 방학동안 한국에 왔다가 꿈씨 도서관에서 영어놀이로 봉사활동하게 됐다. 그 인연으로 공연을 하게 됐다. 처음에 떨렸는데 하고나니까 뿌듯하고 좋다.”며 공연소감을 밝혔다.

꿈씨 도서관에서 매주 토요일 보드게임에 참석하고 있는 김강한 학생은 엄마가 연주회를 제안해서 학원에서 연습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연해보지 않아 긴장됐지만 좋았다.”고 말했다.

사회를 본 년 안예은 양(흥일초6)친구들이 음악회에 참가한다고 해서사회를 보게 됐다. 리허설할 때 긴장해서 그런지 깜빡한 것이 있지만 좋았다.”고 덧붙혔다.

학부모 강영숙씨는 처음에는 봉사활동 점수 때문에 봉사를 시작했지만,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할수 있는 봉사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피아노봉사를 제안했고 관장님이 흥쾌히 수락해서 진행되게 됐다.”며 진행과정을 설명했다. 덧붙혀 꿈씨 도서관이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 좋다.”고 꿈씨의 장점을 소개했다.

박현주 관장은 도서관의 이용자이며 이웃이다. 음악회가 가능하냐고 할 때 기꺼이 응해주고 이렇게 훌륭한 무대를 만들어줘 감동을 받았다. 과정에서 아이들도 그렇지만 엄마들의 숨은 재능들이 많이 발현됐다.”며 참석자들에게 고마음을 표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길어도 너무 길다~ 추워도 너무 춥다~


엄마는 ‘방콕’, ‘방굴라데시’ 다 좋은데...

에너지 넘치는 우리 아이..엄마 손을 잡아끈다. 외면할 수 없는 엄마

“그래.  가자.” 일단 나선다. 집을... 어딜 가지?

집 앞 가까이 괜찮은 놀이터도 없고...그나마 조금 걸어가야 있는 놀이터 또한 열악하다.

춥다. 춥다. 너무 춥다. 게다가 참기 힘든 미세먼지까지...

금천맘님들.. 이런 상황 많이 겪어보셨죠?

<금천여우>가 추운 겨울, 아이 데리고 갈만한 곳을 추천해드립니다.


도서관 나들이

 

 금천구립 금나래도서관



주소 시흥대로 7370 (시흥11020)

전화번호 2627-2991

홈페이지 http://geumcheonlib.seoul.kr/doc_gc4/

교통안내 1호선 금천구청역, 마을버스 01, 04, 06, 07, 08

Tip : 2층 어린이도서관에는 안쪽에 영유아들을 위한 방이 따로 마련되어있어요!

온돌바닥이라 겨울에는 따뜻하게 책 보실 수 있어요. 영유아나 초등대상 프로그램도 많답니다.

 


금천구립 시흥도서관



주소 금하로 764 (시흥2267-9)

전화번호 809-8242~4

홈페이지

교통안내 마을버스 01(동일여고 하차), 11(우방아파트 하차) 일반버스 시흥5동 범일운수 종점에서 하차

Tip : 어린이 도서관에서 독서통장을 만들어주어 아이들이 도서관과 친해지는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어요. 가장 최근에 생긴 도서관이라 넓고 깨끗해서 좋으네요^^

 

금천구립정보도서관



주소 독산로 54114 (독산4375-2)

전화번호 863-9544~6

교통안내 마을버스 08

Tip : 어린이자료실은 바닥이 온돌로 되어있고, 영유아와 엄마들이 들어갈 수 있는 굴속 같은 작은방이 있어요. 가까이에 금천체육공원과 감로천생태공원이 있어 좋답니다.

 

 금천구립 가산도서관



주소 가산로 543 (가산동 235-5)

전화번호 865~6817~9

교통안내 마을버스 03, 06

 


꿈씨어린이작은도서관 (독산4동 작은도서관)



주소 독산로 232 (독산41022) 독산4동 주민센터 2

전화번호 859-7894

Tip : 공간이 아지자기, 다채롭게 구성되어있어 엄마와 아이가 머물며 책 읽기 참 좋아요. 금천구 작은도서관 중 단연 최고!!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시민단체에서 운영)



주소: 시흥5922-1(2)

전화번호: 892-7894

홈페이지: http://cafe.daum.net/eunhaengchildlib

Tip : 가까이에 있는 <마을예술창작소 어울샘>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요. 가정집을 개조해 만들어서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봉사하시는 선생님들이 열의와 사랑이 대단하세요^^

 

참새작은도서관 (독산1동 작은도서관)



주소 한내로 69-15 (독산11088-1) 주공13단지 내 금천한내복지관 3

전화번호 896-8241

Tip : 도서관 바로 앞에 참새공원이 있어요! 도서관도 이용하고, 공원에서 뛰어놀 수도 있답니다.

 

청개구리 작은도서관 (독산3동 작은도서관)



주소 독산로 317 (독산3973-17)

전화번호 857-4183

이용시간

- 평일 9~18, 10~17

-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Tip : 8000여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재능기부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이에요!

 

 영유아플라자 체험학습실


<시흥첨>

 운영시간 월~10:00 ~ 17:30 (회차별 2시간), 토요일 10:00 ~ 15:00 휴관일 매주 일요일 및 법정 공휴일

이용대상 만6개월 이상 ~ 5세 이하의 자녀를 둔 금천구민, 금천구 관내 직장인 및 금천구어린이집

이용시간

_ 13:00~15:00,15:30~17:30 두 회차의 시간에 이용하실 수 있어요.

- 회차별 인원수 제한

(1회당 단체 26, 개인 20, 보호자 포함)

- 인터넷예약 후 이용가능

(홈페이지에서 로그인 후 원하는 날짜, 회차 예약)

- 전화접수는 받지 않으며, 예약이 차지 않을 경우 방문접수 가능

이용요금

_ 개인: 유아 1인당 1,000/ 보호자 무료입장

- 시흥점 : 시흥대로 7370 (시흥11020 금천구청 지하1)

- 독산점 : 시흥대로 12311 (독산1289-5 독산1동 주민센터 4)

전화번호 시흥점894-2221, 독산점858-5755

홈페이지 http://www.happycare.or.kr

Tip : 영유아플라자에서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체험학습실과, 장난감나라 외에도 엄마와 아이가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행사 프로그램이 매달 진행되고 있습니다. 옆에 장난감나라가 있어 회원가입하시면 장난감도 대여하실 수 있답니다. 간식 반입이 되지 않는 점도 참고해주세요.

 

 공연장, 키즈카페, 블록놀이방

 

래미어린이극장

주소 두산로 71 (독산동 295-10 빅마켓 3)

전화번호 868-5961

홈페이지 http://reomusical.com

이용시간

_ 평일 오전 - 단체 : 1020, 1120

- 개인 관람 : 오후 2, 4

_ 주말 및 공휴일 오후 12, 2, 4시 공연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 및 마트 휴무일에는 공연 없음

이용 금액

_ 어린이 및 성인 - 만원,

_ 관극회원 어린이 및 성인 8천원

_ 단체(15명이상 교육기관) - 4천원

_ 인터넷예매 9천원

관람표 매표시간

_ 평일 오후 1시부터 지정좌석 매표

_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1~12, 오후 1~4시 당일공연 지정좌석 매표

 


리틀베어 키즈카페

주소 디지털로 188 (가산동 60-27 W7)

전화번호 2081-0088

이용시간 (평일)10:30~21:00 (주말)10:00~21:30

이용안내기본2시간이용) 7,000-보호자 입장 시 음료 또는 식사이용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littlebearw7

Tip : 엄마와 아이를 위한 놀이공간으로 W몰 쇼핑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신나는 키즈까페입니다.

7층 바깥정원에 토끼를 키우고 있으며, 보물찾기와 퍼니스쿨 등의 미술놀이 및 다양한 체험행사 및 이벤트가 있는 키즈까페입니다.

 

플레이타임 키즈까페 (마리오3관점)

주소 디지털로 923 (가산동 60-52 마리오39)

전화번호 2067-2373

홈페이지 http://www.playtime.co.kr

이용시간

_ (~)10:30~21:00 (~)10:30~21:30

이용안내기본2시간이용) 9,000-보호자 입장시 음료 또는 식사이용

Tip 150cm이상 어린이 입장불가

부모님 2인일 경우 1인 무료입장,12,000원 입장료

 

플레이타임 키즈까페 (빅마켓점)

주소 두산로 71 (독산동 295-10 빅마켓 3)

전화번호 867-0951

홈페이지 http://www.playtime.co.kr

이용시간 (평일)10:30~21:00 (휴일)둘째, 넷째 일요일

이용안내기본2시간이용) 9,000

상상노리 키즈까페 (홈플러스금천점)

주소 시흥대로391 (독산1291-7 홈플러스금천점 4)

전화번호 896-0970

홈페이지 http://www.playtime.co.kr

이용시간 (평일)10:00~21:00 (휴일)둘째, 넷째 일요일

이용안내기본2시간이용) 9,000

 

 

블루키즈 키즈까페

주소 시흥대로391 (독산동 291-5 씨티렉스 2

전화번호 895-9494

홈페이지 http://www.playtime.co.kr

이용시간

_ (매일) 10:00~20:00 (월요일) 12:00~20:00

이용안내기본2시간이용) 8,000- 18개월이상 13세까지

Tip : 실내에 물놀이 보트이용시설이 있는 독산동 씨티렉스 2층에 위치한 키즈까페입니다. 요즘 많이들 애용하는 방방놀이시설이 연령별로 나뉘어져 있는 곳이랍니다. 영화관과 간이쇼핑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똑똑블록 (빅마켓점)

주소 : 두산로 71 (독산1295-10) 롯데 빅마켓(금천점) 3

전화번호 : 010-2789-6849

운영시간 : 매일 오전 10- 오후 10(휴관일 : 빅마켓 휴무일 - 2, 4주 일요일)

이용방법 : 18개월 이상 입장 가능

똑똑블럭 회원은 20% 이상 가격 할인, 등록된 친형제자매 공동사용 가능

이용요금 : 1시간 5,000(추가 10분당 1,000, , 60분 추가 이용 시 기본입장료)

10시간 이용권 39,000(유효기간 5개월), 20시간 이용권 70,000(유효기간 10개월)

 

상상블록 (홈플러스 시흥점)

주소 : 시흥대로 201 (시흥1992-47) 홈플러스 2

전화번호 : 010-9174-7118

홈페이지 : http://www.playtime.co.kr

이용시간 (평일)10:00~22:00 (휴일)둘째,넷째 일요일

이용안내 (기본1시간이용) 5,000

Tip 18개월 이상부터 입장가능

 

롤리폴리 (금천 시흥점)

주소: 금하로 2320 (시흥5827 건우빌딩2)

전화번호: 070-8860-1740

이용시간: ~10:00~20:00 (주말, 공휴일, 방학 운영시간 동일)

이용안내

_ 30:2000, 1시간:3000, 2시간:5000

_ 1일 자유이용권-주중:7000, 주말/공휴일: 9000,

_ 5회이용권(1회무료) 2시간사용 25,000

12개월 미만 무료

Tip:

- 트램폴린 2시간 이상 이용 시 해당시간에는 파티룸 무료

- 10이상:파티룸 무료, 10인 미만 5000원 룸 이용비 지불

파티룸에서는 노래방도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답니다^^


_
: 김수정(mosha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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