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공예 특화 공예관 - 반초갤러리를 가다




2016년 6월9일 시흥2동 탑동초등학교 건너편 골목길에 ‘금하칠보 반초갤러리’가 개관식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칠보공예 특화 전통 공예관이 국내 최초로 설립되는 것에 많은 기대감이 모았다. 

반초갤러리는  박수경 대표가 가문으로 3대째 이어지는 칠보유약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행정자치부 주관 ‘지역 향토명품 육성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금천구에 만들어졌다. 박수경 대표의 외할아버지인 김이두 선생은 ‘금하상회’사업을 시작한 이후 어머니 김선경 대표가 2대의 맥을 이었고, 박수경 대표가 3대째로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수경 대표는 ㈜금하칠보의 대표이자, (사)한국칠보공예협회 이사장직을 맡으면하 칠보공예의 현대화를 견인하고 있다.


반초갤러리는 3개층으로 1층 체험관, 2층 제작실 및 전시관, 3층 교육관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넓지 않은 공간에 칠보공예품과 다기들이 아기자기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개관 8개월이 지난 올 2월 반초갤러리를 찾아 임지선 차장과 박수경 대표를 만났다. 

개관 이후 갤러리는 ‘칠보’전통공예를 알리기 위해 주력했다. 임지선 차장은 “지역단체와 학교, 주민들이 함께 체험하면서 만든 칠보 벽화 1000개를 만들어져 올해 구청 로비에 붙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근 동일여고 학생들부터 주민들, 초등학생들까지 금하칠보가 만든 체험킷을 활용해 손쉽게 한국의 공예를 경험할 수 있었다.


동시에 힘을 쏟은 것이 전문강사의 양성이다.  이 차장은 “고용노동부화 함께하는 무료교육사업으로 칠보공예 민간자격증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창업을 하거나 취업하신분도 있고 디자인 쪽으로 가신 분들도 있다. 반초갤러리는 칠보공예 강사를 양성하고 판매도 하고, 기법을 배운 곳”이라고 설명했다. 

칠보공예는 7가지 보석인 금,은,구리,마노,사노,호박,진주 (경전에 따라 차이가 있음)로 각각의 색상을 인공적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박수경 대표는 “7이라는 숫자는 완전한 숫자라고도 하기도 하고 ‘칠보단장했네 ’하면 예쁘게 치장한 것을 말하듯이 아름다운 색상을 표현하는 의미다. 칠보를 하면 화제의 90프로가 강아지, 산 등의 자연에 대한 이야기일 정도로 정서적으로 좋다.”고 칠보의 매력을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칠보공예품은 가격이 비싸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칠보 갤러리가 왜 금천구에 있나? 강남 청담동에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청담동의 사람들은 쇼핑을 하러 오는 분은 많지만 체험이나 공예를 배우기 위해서 오는 사람은 드물다. 게다가 금천구만큼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에 대해서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곳도 없다.”고 말했다. 

금하칠보에서 만드는 공예품들은 대통령이 해외 순방 할 때 방문 기념 선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랑스, 사우디, 중동를 방문할 때도 금하칠보의 선물로 가져갔다. 미국의 어떤 사립고교 학생은 칠보의 매력에 빠져 단기로 배워가 자기들이 공예동아리를 운영하고 있고 한 대학교에서는 사업화하는 것이 좋겠다며 제안서를 만들어 오기도 했다. 갤러리에서 보여준 칠보가 적용된 넥타이핀이나 USB메모리 등은 고급스러운 풍모를 내뿜고 있었다.


박수경 대표는 “디자인과 대학교수들도 칠보를 자게나 옷칠 정도로 아는 경향이 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우선적으로 칠보의 대중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부터 공예를 보는 안목을 키워내고 싶다. 그리고 공예를 통해 먹고 사는 일, 직업으로 가는 길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목표다. 국내외에 한국의 공예를 알리고 수입을 창출하기 위해서 고민”이라고 덧붙혔다.


이를 위해 교육부문을 많이 강화하고 있다. 우선 초등학생들이 많이 경험하게 하고 싶어 가정의 달 시즌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학교에 제시 예정이다. 박 대표는 “금천구 학생들은 한 번씩은 칠보공예를

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창업분야도 신경쓰고 있다. 동부여성발전센터 공예 아이티템 창업도 이어지고 있고 갤러리를 중심으로 초중급 칠보공예자격증 과정도 계속 운영해가고 있다.


박수경 대표는 “좋은 선물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은 것이 반초갤러리의 꿈이기도 하다. 언젠가 선물은 곧 뇌물이 된 현실이 안타깝다. 칠보공예로 직접 만들어 선물하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선물이 된다. 브로치나 명함집 등 내 시간과 마음이 들어가는 선물을 만들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갤러리는 항상 열려 있으니 많이 오세요. 그 어디에도 없는 것들이고 여기 와야만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는 인사처럼 금천구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으로, 전통공예 칠보가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반초갤러리의 꿈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 금천교육복지지원센터 앞 류경숙센터장 >


몇 달 전 매스컴을 통해 일명 깔창생리대이슈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이 있었다. 비싼 생리대를 구입하지 못해 자신감을 잃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된 저소득 가정 소녀들의 이야기였다. 특히나 조 부모 또는 한 부모 가정, 아니면 그 어떤 보호자도 없는 독립 가정에서 성장하는 어린 소녀들은 자신의 정체감을 잘 만들어가야 할 시기에 생리대를 구입할 수 없어 자존감에 큰 상처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좀 더 들여다보면, 비단 생리대 문제만은 아니다. 학교에 갈 차비가 없어 가고 싶은 학교를 못 가는 아이들, 학교 급식만이 하루 중 유일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아이들, 부모의 무관심과 불화로 거리로 내 몰리는 아이들. . .

 

본지는 이번 호에서 우리의 관심이 필요한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이끌어 주고 있는 금천교육복지센터를 방문해 류경숙 센터장과 대화를 나눠봤다.

 

Q.금천교육복지센터?

A. 지역교육복지센터는 서울시 교육청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하나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우리 아이들이 소중한 꿈을 키우고 행복하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통합 교육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금천교육복지센터는 서울남부교육지원청과 금천구청의 협약으로 산아래문화학교 위탁 2013.05.01.개소 운영하고있다 .

 

Q.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A.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이 일정비율 이상이 되는 학교(거점학교)에는 지역사회 교육전문가가 배치되어 학교내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복지센터는 지역사회교육전문가가 없는 일반학교과 비사업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을 마을 안에서 학교, 지역기관과 연계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교육복지의 허브 역할을 한다.

, 크게 학교지원, 학생(가족)지원, 지역네트워크 활성화를 한다.

학교지원은 일반학교를 우선으로 학교의 욕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마을의 자원, 기관, 인적 인프라를 연계해주기도 한다. 센터 내 담당자 별로 담당학교의 교사와 주1회이상 아이들의 대한 이야긱와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를 한다.

학생(가족)지원은 학교나 지역 기관에서 의뢰받은 학생들 또는 가정지원으로 그들에게 맞는 자원을 연계해 멘토링을 진행한다. 진로, 학습, 정서, 돌봄, 가정경제 등의 다양한 멘토링을 제공한다.

지역네트워크 활성화지원은 금천에 많은 비영리 단체들이 많은데 그들의 자원과 역량을 발판으로 협업해 지역사회의 활성화를 돕고, 기관들이 아이들에게 새로운 배움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각각의 지원 사업아래 다양한 프로젝트와 활동을 한다.

 

Q. 꼭 재학 중인 학생이어야만 금천교육복지센터를 이용할 수 있나?

A. 아니다. 유아에서부터 학교 안/밖 청소년, 그리고 그들의 가정까지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이용할 수 있다. 학교에서 의뢰되는 학생에 대한 지원이 우선이나 사업에 따라서는 지역에서도 추천이 들어오고 있고, 매년 자체 회의를 통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며 때론 성인이 된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A.교육복지 상황은?

Q. 솔직히 금천구가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하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수는 가장 적으면서 지역사회교육전문가수가 가장 많고 지역아동센터도 인구수 대비 많다.

 

A. 교육복지 문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은?

Q. 가정 내 부모의 역할이 부재하다는 것이 정말 심각하다. 가정의 역할이 회복되어져야한다. 제대로 돌봄 받지 못하고 방임되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런 점이 학교의 부적응으로 이어진다.

 

A. 센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Q. 멘토링 사업이다. 개별적으로 의뢰받은 아이들은 거의 멘토링을 한다. 올해는 별별철학원이라는 사업을 했다. ‘특별한 아이들의 특별한 마을 교실철 들수 있는기회를 마련했다. 지역사회 내 비영리 6개 단체를 가맹점으로 활용해 학교부적응 학생들과 1:1 매칭을 하여 지원을하고 있다.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 스스로 선택한 기관에서 5일간 활동하며 긍정적 경험을 하며 마을 어른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참고로 1호점 : 건강한 농부, 2호점 : 금천생태포럼(유치원 활동보조), 3호점 : 돌봄살림치유공간 자리, 4호점 : 은행나무 어린이도서관, 5호점 : 공유공간원테이블, 6호점 : 볕바라기 주간보호센터이다.

 

A. 원테이블이라는 것은 뭔가?

Q. 사실 다양한 멘토링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의 부재로 어려움이 많았다. 아이들의 가정에 매번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일반 카페에서 활동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멘토링활동 학생들의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그래서 원테이블이라는 공간을 마련했다. 그곳에서 멘토링과 다양한 활동은 물론이고 아이들이 편히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A.개소한 이후 변화?

Q. 점차 지역에서 센터에 대해서 알아봐 주고 있고 학교와 지역사회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A. 애로사항이 있다면?

Q. 교육청과 구청의 중간에서 조율하며 사업을 총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양쪽의 운영 메뉴얼을 지키면서 아이들에게 최선의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또 아직 지역에서 센터를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꾸준히 센터와 우리가 하는 사업을 이해시키는 것이 어렵지만 노력하고 있다

 

A. 활동을 하면서 보람은?

Q. 센터에 왔던 아이들이 잘 성장해서 입학, 취업 등 소식을 전했을 때 그 자체로 보람을 느낀다. 또 점차 센터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들이 생길 때도 보람 있다.

 

A.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

Q. 크게는 교육, 복지, 문화가 꽃피는 지역교육복지의 허브가 되는 것이고, 작게는 아이들이 행복해지는데 중간축이 됐으면 좋겠다.

 

A. 센터에서 오는 129땡큐데이를 한다는데

Q. 금천교육복지센터에는 자원활동가분들이 아주 많이 계신다. 그 분들이 지역의 아동, 청소년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셨다. 한 해 동안의 수고와 보람을 격려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자원활동가들이 없다면 센터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마을의 청년, 마을의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만나주고 계심에 감사함을 느낀다.

 

A. 매스컴에서 자주 환경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부정적으로 그린 경우가 많아 일반인으로서는 그들에게 다가가기 어렵다. 어떻게 해야 하나?

Q.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어른으로서 친근하게 이름만 불러줘도 좋다. 생활하다보면 분명 지역에서 눈에 띄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부디 지나치지 말고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 꼭 학교든 지역기관이든 전화를 해줬으면 좋겠다.

 

A. 힘들어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Q. “괜찮아”, “나도 그랬어. 지나가는 하나의 성장통으로 지금 시기를 잘 견뎠으면 좋겠다. 또 아이들과 만나다보면 지금의 힘든 상황을 자기 잘못으로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고 싶다.

 

A. 혹시 도움을 주고 싶은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Q. 돌봄 멘토, 학습 멘토, 시니어 멘토 등 본인의 성향과 재능에 맞게 멘토로 활동하실 수 있다. 또래 멘토도 가능하기 때문에 누구든 도움이 되고 싶다면 연락 달라. 또 멘토 뿐만 아니라 작은 관심과 행동도 좋다. 예컨대, 집에서 반찬을 만들다 조금 양이 많다 싶으면 원테이블(02-896-0512)’로 갖다 주셔도 좋다.  (금천교육복지 지원센터 : 02-893-3355 ) 

 김혜희 기자





< 금천교육복지지원센터 센터장과 직원들 >



프롤로그 


빌딩들이 가득한 G밸리, 사무실에서 일하다보면 하루의 대부분이 흘러간다. 일 외에 다른 걸 해보면, 마음속에만 품고 있었던 나만의 취미를 만들어나가면 어떨까.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갑을그레이트밸리 2층에 들어서면, 빽빽이 이어진 사무실들 끝에 ‘가죽공방 토야’, 그리고 공방지기 ‘토야’를 만날 수 있다.


잘하는 것보다는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 것, 그리고 가죽공방 역시 본인만의 재미를 찾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토야’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어보았다.  


# 가죽공방 토야의 시작

“원래는 평범함 회사원이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가죽 공예를 처음 접했는데, 특이하고 매력적이더라구요.“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최유진이구요. 현재 ‘토야’라는 가죽공방을 운영하고 있어요. 6년 전부터 공방을 시작해서, 최근 2년은 G밸리에서 공방을 운영하고 있어요. 가죽공방 토야에서는 핸드메이드로 가죽 제품을 만드는 교육부터 제품 소량생산, 그리고 시제품 제작 등을 하고 있답니다. 


Q. ‘토야’라는 이름에는 어떤 뜻이 있나요? 


제 별명이 토야라서 공방 이름도 ‘토야’라고 지어서 오랫동안 쓰고 있어요. 별다른 뜻은 없고, 그냥 토끼야를 줄여서 토야라고 지은거에요. 어릴 때부터 곰같은 여자보다는 토끼같은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처음엔 주변 친구들이 오글거린다고 많이 놀렸는데, 이제는 친구들이든 같이 일하는 분들이든 편하게 토야라고 불러주세요. 


Q. 가죽공방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어요? 


원래는 그냥 평범함 회사원이었어요. 가산디지털단지역 근처 소프트웨어개발회사 경영지원팀에서 5년 정도 일했어요. 그 전 회사도 독산역이나 구로디지털단지역 쪽에 있어서, G밸리에서 쭉 직장생활을 했었죠. 


어릴 때부터 동양자수, 십자수 이런 게 유행이어서 손으로 하는 작업들을 많이 해보긴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가죽 공예를 처음 접했는데, 특이하고 매력적이었어요. 그걸 계기로 취미로 가죽공예를 시작한거죠. 


Q. 회사를 떠나서 새로운 일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거 같아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음, 여자로서 회사생활하면서 미래를 내다보기가 어렵잖아요. 잘 아시겠지만 결혼이나 출산 문제를 생각하면 더 그렇죠. 특히 결혼하고 우연히 다른 회사에 스카웃되어 막 창업한 회사에 새로 들어갔는데, 8개월만에 폐업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일자리를 구하려고 면접을 여기 저기 다니긴 했는데, 결혼은 했는데 아직 애는 없는 상태에서 일자리를 구하기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참에 취미 생활로 제가 즐겨 하던 가죽공예를 제대로 한번 해보자 싶어서 공방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 오랜 일터, G밸리 

“무엇보다 제가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한 곳이라 익숙하기도 하고, 예전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들과 자주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Q. G밸리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으니, 옛 기억도 많을 거 같아요. 직장생활 할 때 G밸리는 토야에게 어떤 곳이었어요?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저는 인천에 살았어요. 그래서 이 쪽 동네는 저한테 제일 가까운 서울이었고, 또 인천보다는 근무 환경이 여러모로 좋은 동네였어요. 그리고 재미있었지요. 근처에 마리오 아울렛 있잖아요? 퇴근하고 거기 자주 갔거든요. 10년 전만 해도 엄청 옷이 쌌어요. 코트도 2만원에 사고, 티셔츠도 3000원에 사고. 지금은 아울렛이라해도 가격 차이가 다른 곳이랑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 당시에만 해도 그랬어요. 요즘도 가끔 수업하다가 지루하면 수강생들이랑 같이 아울렛에 놀러가요. 


Q. 굳이 공방을 오랜 일터였던 G밸리에 열게 된 이유가 있나요? 


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요. 지하철로 출퇴근 시간이 1시간 남짓이라서 편하고, 관리사무소가 따로 있으니 제가 일일이 관리하지 않아도 되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한 곳이라 익숙하기도 하고, 예전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들과 자주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제가 다니던 회사가 소프트웨어 쪽이다보니 개발자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다른 지역으로 혹시 이직하더라도 가산동에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여전히 공방이나 공방 근처에서 자주 만나요. 같이 점심도 먹고, 저녁에 수다도 떨고. 


# 나만의 재미를 찾아가는 공간 

 

“일 말고 다른 걸 한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거죠. 가죽 공방 토야가 본인만의 재미를 찾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Q. 공방에서 토야가 보내는 일주일은 주로 어떤가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혼자 혹은 다른 분들과 함께 다양한 주문제작 이나 샘플들을 제작하고, 나머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가죽 공예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 외 금천구나 광명시 등에서 학생들이 직업 체험을 종종 와서, 청소년들에게 가죽공예를 소개하기도 하구요. 


Q. 수업은 보통 어떻게 진행되나요? 


일일체험부터 취미과정, 정규과정까지 다양한 수업이 있는데, 정규과정이 중심이에요. 소규모로 1:1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6개월 기본과정으로 매달 각자 본인의 속도에 맞춰서 디자인부터 패턴제작, 제품 완성까지 진도를 나가고, 수업이 없는 날에는 공방에 나와서 혼자 작업하기도 하면서, 제품 하나를 혼자 만드는 걸 목표로 같이 배워나가는 거죠.


Q. 가죽공방 토야의 수강생들은 주로 어떤 분들인가요? 


현재는 10여명 정도 정규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데, 대부분 여성분들이고, 연령층은 20대 초반에서 50대부터 다양해요. 주로 인터넷 검색으로 가죽공방 토야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보고 찾아오시는데, 최근에 이사한 이후부터는 이 지역에서 일하시거나 거주하는 분들이 부쩍 많이 찾아오세요. 


Q.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나요? 


근처에서 직장생활하면서 퇴근 후 저녁에 수업 들으러 오시는 분이 있는 데, 한번 그런 말을 하셨어요. 가죽공예를 10년 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직장 다니면서 이직 준비하고, 출장가고, 그러면서 계속 미루다가 이제야 본인의 취미로 시작했다고요. 그런 분을 만나면 뿌듯하죠. 


Q. 수업을 통해 사람들 만나고, 가르치는 일은 어때요? 재미있나요? 


솔직히 저는 혼자 작업하는 것을 더 좋아했어요. 하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수업을 시작했죠. 그런데 걱정과 달리 수업을 통해 오히려 제가 배우는 게 많더라구요.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같이 작업을 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서로의 부족함 점들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포함이구요. 물론 길게 보면 저만의 제품을 만드는 것, 제작 쪽에 더 욕심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일주일의 절반은 제작에 몰두하고, 나머지 절반은 수업을 하는 게 딱 좋은 거 같아요. 


Q. 지역 청년들에게 가죽 공방 토야가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나요? 


재밌는 공간이요. 무언가를 만들어서 완성하는 게 재미도 있고, 성취감도 되게 크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 직장인들이 많잖아요. 일 말고 다른 걸 한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거죠. 저도 예전에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일할 때, 회사근처에 교육센터가 있었는데 퇴근 후에 그 곳에서 홈패션배우는 수업을 들었거든요. 그런 것처럼, 가죽 공방 토야가 본인만의 재미를 찾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 10년 후의 토야 


“잘, 정교하게 만드는 것보다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Q. 요즘 가죽공방 토야는 어떤가요? 


요즘은 새롭게 공방 꾸미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가산디지털단지역 뒤쪽에 있는 STXV타워에 있다가, 최근에 이 건물로 이사를 왔거든요. 이 사무실 얻기 전까지 20-30개 사무실은 봤을 거에요. 셀프인테리어로 삭막한 사무실을 공방으로 바꿔본다고, 요즘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죠. 이제는 한 80% 정도 완성되었다고 할까? 


Q. 가죽공방 토야의 지난 6년을 돌아보면 어떤가요? 


처음 막막했던 때는 지난 것 같아요. 가죽공예를 집에 기계 몇 개두고 했었거든요. 공방의 시작은 주상복합 지하 작은 사무실 이였답니다. 현상유지만 하자! 했어요. 감사하게도 공방을 운영하는 시간들이 되게 재밌었고 공방을 시작한지 1년 만에 잘 되어, 지하에 있던 공방을 지상 공간으로 옮기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잘된다고 무리해서 일을 하다 보니 힘이 들긴 하더라구요.


집에서 혼자 작업만 하던 시간들보다 공방을 운영한 시간이 더 짧지만 배운 점들은 그 곱절이 넘는 거 같아요. 특이한 케이스를 제작 원하시던 고객님도 열정이 넘쳐 감동시키던 수강생분들도 그리고 그렇게 많은 시행착오에서 남은 노하우들이 모두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6년이 지났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이 만들고 싶어져서 지금도 설레입니다. 확실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지치기보다는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Q. 토야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만의 역사를 가지는 것, 자체적인 저만의 브랜드를 가지는 게 목표에요. 


물론 처음 제가 가죽공예를 시작할 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어요. 제가 가죽공예를 배울 때 서울에 공방이 몇 개 없었는데, 최근 2-3년동안 가죽 공방이 빠른 속도로 진짜 많이 생겼어요. 서울에만 몇 백개 있다고 할 정도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런 현상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무엇이든 혼자 하는 건 의미가 없잖아요. 아무도 몰라주는 데 나 혼자 내가 최고다라고 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저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긴장이 되지만, 요즘은 가죽제품을 잘, 정교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지금도 저는 저만의 느낌으로 가죽을 염색하고, 조각도 하고 있는데, 저만의 스타일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공방에 많이 찾아오세요. 그런 점이 저만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저는 천천히 하는 스타일이라, 적어도 10년을 잡고 지금처럼 천천히 해보려구요.

 


공간 소개 

TEL 070-41908445

ADD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9길 32 갑을그레이트밸리 B동 205호

BLOG blog.naver.com/toyaworld

INSTAGRAM toritoya


지역청년을 만나다, 지역공간을 말하다 

금천/구로 일대에서 매력적인 공간을 운영하는 지역 청년을 만납니다. 

청년들이 편히 오갈 수 있는 혹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역공간을 담아냅니다.  


기획 및 제작, 촬영 무중력지대 G밸리

취재 무중력지대 G밸리, 도토리문화학교

빈벽프로젝트 가을 정기전 갖는‘미모사’

미술을 모여서 그리는 사람들 


월19일~30일 시흥5동에 위치한 금천마을예술창작소 어울샘에서는 ‘미모사-가을정기전’이 열리고 있다. 어울샘의 빈벽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전시에는 미모사 회원 6명의 30여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을 전시하는 사람들은 누굴까하며 22일 만났다. 미모사는 ‘미술을 모여 그리는 사람들’의 준말이다.  매주 수,목요일 만나 그림을 함께 그리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수요일에는 독산구립도서관, 목요일은 꿈씨어린이도서관의 유휴공간에서 만나고 있다.


미모사 회원들은 2012년 남부여성발전센터의 댓생 강의를 시작으로 마음과 뜻이 맞는 사람들이 만남을 이어왔고 2014년에 동아리로 활동을 시작했다. 미모사회원들의 그림은 아주 작은 공간부터 전시가 돼 도서관의 작은 테이블, 어울샘의 빈 벽 공간, 독산4동 주민센터에서도 전시가 됐었다. 독산구립도서관에서는 테이블 하나에 작은 그림 5~6점을 전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런 조그만 전시를 시작해서 개인전에 이어 그룹전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를 맡고 있는 한윤정 씨는 “미술이라는 것이 꼭 인사동이나 서초동의 예술의 전당을 가야한다는 편견을 깨고 가까운 곳에서 미술을 보게하고 향유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마음을 다한 그림은 시시하지 않고 최선이고 최고라고 본다.”고 말했다.

미모사의 회원들은 모두 주부이면서 미술에 대한 꿈을 포기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강의가 끝난 후에도 마음이 맞아 함께 해오던 것을 동아리 형태를 갖춘 것도 독산구립도서관의 유휴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서 시작했다.


대부분이 동아리들이 함께 배우는 과정이 있다면 미모사는 운영이 특이하다. 각자가 다른 곳에서 배우고 주2회 미모사 활동에서는 작품활동과 연구를 함께한다. 자신의 그림을 평가받고 싶거나 색이나 구도에 대한 고민들, 종이재질에 대한 고민 등 서로가 다른 시각으로 제안해주고 있다. 또 미모사 회원들은 수채화, 유화, 파스텔, 젠탱글(펜화) 등 각기 다른 것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분야를 넘어서 제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그림을 배울 때 자신의 스킬이나 노하우를 잘 전해주지 않고 규격화 되는 부분에서 오는 목마름을 동아리 활동으로 풀어내고 있다.

파스텔로 작업하는 신명옥 회원은 “뎃생을 배우고 연필로만 하다가 파스텔을 잡았다. 수정이 가능하고 색을 마음대로 만들어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손으로 작업을 하니 지문이 닳기도 하지만 너무 좋다.”면서 “가족들의 반응도 좋다. 나 스스로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하지니까 가족들까지 행복해한다.”고 활동소감을 전했다.


신입회원으로 등단 시인이지만 미모사를 만나면서 젠탱글 그림을 그리는 이지현 회원은 밑그림 없이 원드로잉으로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지현 씨는 “시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지만 그림은 순간적이면서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느낌이 다르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지현 씨의 그림을 보고 시를 읽으면 시에서도 그 성격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미모사는 매 월 2회 ‘시와 그림’이라는 웹진을 만들어 카카오톡이나 밴드에 올리고 있다. 시와 그림 모두 회원들이 직접 창작하고 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그림뿐만 아닌 문학에도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전공도 국문학, 일문학이나 잡지편집 등의 전공을 갖고 있기도 했다. 지난 2015년 8월에 창간한 이래 꾸준하게 발행하고 있다.


금천구에서 미술활동이 활발해지기 위해서 김수향 회원은 “갤러리가 너무 없다. 홍대 근처 마포평생학습센터에는 1층에 전시실이 있고 관악구있는 것 같다. 금천구에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미모사는 내년에 금나래 아트홀 갤러리나 인사동에서 10호, 20호의 규모있는 전시를 계획하고 있고 그 중간중간 시화집도 낼 예정으로 활발한 활동을 기약하고 있다. 

시와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들은 연필과 스케치북을 들고 주저없이 미모사에 노크를 하길 바란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직장맘 여러분

자기 권리에 민감해 지세요



대한민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이래 부동의 1위다. 최신 통계에서는 36.3%로 남성이 100만 원을 벌 때 여성은 63만7,000원밖에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등한 자격이라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덜 받는 임금 차별과 일과 가정을 꾸려야 만하는 무거운 짐을 가진 직장맘들의 답답함이 여전히 계속되는 현실에서 지난 7월 개소식을 갖은 금천구 직장맘 지원센터 민대숙 센터장을 만나고 왔다. 


Q. 직장맘 지원센터란 무엇인가? 

A. 여성이 경력단절 없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며 행복하게 직장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직장맘의 고충(직장. 가족, 개인 고충 등)을 종합 상담해주고, 그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동권/갈등 관리 교육, 모성보호 제도 구축을 위한 컨설팅 제공 등의 일을 하는 곳이다. 


Q. 센터 이름에 ‘직장맘’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꼭 직장맘들만 이용하는 센터인가? 

A. 아니다. 직장대디든 예비 직장인이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다. 다만, 우리나라가 아직 여성을 취약계층으로 분류하고 있는 만큼 여성의 일자리/재취업/경력단절 등의 문제 해결에 실질적 도움이 되고자 한다. 


Q. 어떤 취지로 만들어지게 됐나? 

A. 그동안 여성지원 정책들이 많이 있었지만 현실에서 제 역할을 하기가 어려웠고, 여성 일자리 관련 정책이 경력단절 후의 재취업에만 몰두해 오다 보니 경력단절을 겪는 시점에서 지속할 수 있는 정책의 부재와 재취업의 어려움, 재취업의 질적 저하 등의 문제가 많이 있었다. 그래서 경력단절부터 예방할 정책 등 실질적 도움이 될 역할을 해보고자 2012년 서울시 직장맘 지원센터를 시작으로 2016년 7월 금천구 직장맘 지원센터를 열게 됐다. 추후에 서울 은평구와 노원구에도 직장맘 지원센터가 세워질 예정이다. 


Q. 금천구 직장맘 지원센터가 주로 하는 활동은? 

A. 대표적으로 상담, 교육, 기업지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상담의 경우 전화/내방/온라인/찾아가는 상담 등의 방법으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고 현재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단순히 법률적 상담만이 아닌 직장 내 갈등과 개인적인 갈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밀착 상담을 한다. 내담자의 상황에 맞게 상담과 지도를 진행하다 보니 일회성으로 한 번의 상담으로 끝나는 경우보단 수차례 지속해서 진행되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전문적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전문기관에 연계해 준다. 

교육의 경우 스스로가 노동법을 잘 알고 활용해야 부당한 권익침해를 막을 수 있으므로 근로기준법/모성보호 제도 등의 교육과 갈등 관리 능력 강화 교육,직장맘과 영유아 자녀를 위한 애착 강화 프로그램 등을 교육한다. 개인 또는 단체 10인 이상이 신청이 있다면 직접 찾아가 대상자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기업 지원의 경우 평등한 인사 노무규정 구축 지원, 기업의 모성보호 제도 활성화 컨설팅 제공 등의 활동으로 직장맘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기업에 평등한 직장문화가 뿌리내리도록 지원하고 있다. 


Q. 상담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는데, 주로 어떤 상담 문의인가? 

A. 보통 출산/육아 휴직에 관련된 문의가 많다.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회사의 반응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실제 법률상 어느 정도 보호받을 수 있는지를 많이 궁금해한다 체납 등의 일반적 노무 상담도 많은 편이다. 


Q. 센터장으로서 우리나라 직장맘의 현실을 어떻게 보는가? 

A. 1997년 노무사 시험 합격 후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금천구 직장맘 지원센터의 모법인 ‘여성노동 법률 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현재 금천구 직장맘 지원센터장으로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직장 생애주기를 보면 대체로 결혼 전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다 결혼 후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었다가 재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첫 직장이 정규직 중심의 1차 노동시장 위주였다면 재취업의 경우 비정규직이나 임시직의 비중이 높은 2차 노동시장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대부분 소규모 회사이거나 경력인정을 제대로 받기 힘든 콜센터 상담원이나 돌봄 노동으로 주로 편성되어 저임금을 받는다. 우리나라 현 정책은 경력단절 여성에 대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보단 ‘일단 취업부터 하자’인 것 같다. 그래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켜야 하는 여성들에게 대체로 임시직이 주어지고, 주 40시간의 법정 근로시간을 일해도 많은 부분에서 차별적 인식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첫 직장이 오래 유지되도록 경력단절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출산/육아휴직/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의 활용을 돕고 경력을 유지하도록 지원한다. 여성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회사와 협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 중 하나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상담 사례는? 

A. 많은 경우가 기억에 남지만, 서울시 직장맘 지원센터에서부터 상담을 받아서 현재 금천구 직장맘 지원센터에서 상담받은 분이 기억에 남는다. 출산 휴가 때부터의 상담이 육아휴직 후 복귀 문제까지 상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의무감과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죄책감 사이에서 일을 포기하는 것만이 엄마와 아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인지를 함께 고민하고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Q. 일하면서 가장 보람 된 점은? 

A. 법률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었다거나 갈등 관계가 원만히 해결됐다는 단순한 결과가 아닌, 직장맘과 공감하며 이뤄낸 상담/지도로 직장맘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 보람을 느낀다. 

Q. 일하면서 느끼는 고충은? 
A. 금천구 직장맘 지원센터가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고충은 없지만, 먼저 개소한 서울시의 경우 지속적인 상담을 하다 보면 상담자가 너무 많은 것들에 대해 의지를 하는 경우가 있어 감정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다. 

Q. 센터장으로서의 비전은? 
A. 직장맘에 대해 종합적인 지원은 필요한 일이다. 특히나 여성들은 공감만으로도 힘을 얻는 부분이 큰 만큼 직장맘과 밀착해 상담지도를 하려 한다. 금천구 직장맘 지원센터 근처에 많은 사업장이 있다. 그만큼 많은 직장맘들이 편하게 찾아올 수 있고 인근 기업들에 여러 가지 제안을 할 수도 있다. 직장맘 스스로가 강해지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왕이면 함께 고민하는 사람들이 기업들에 좋은 계획들을 제안하고 교육하는 것도 필요하다. 직장맘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여러 가지 사례를 만들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직장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자기 권리에 민감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그동안 받아온 교육에는 은연중 ‘배려해야만 한다’가 기본인 것 같다. 희생이 포함된 배려라 자신의 권리 주장이 약하다.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내 의견을 관철할까’를 고민하기보단 ‘상대방이 배려해줘야 관철된다’고 생각해 협상에 능숙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점이 안타깝다. 협상에 있어 중요한 점은 일단 협상하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일과 가정에서 협상해야 할 경우가 많음에도 대체로 포기한다. 단순한 공감이 아닌 쟁취해야 할 것이 많음을 알면 좋겠다. 그리고 언제나 금천구 직장맘 지원센터의 문은 열려있다. 전화/방문/온라인(www.gworkingmom.net) 매체 등으로 많이 찾아와 주면 좋겠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궁금하다면 언제든지 02-852-0102로 전화 문의하길 바란다. 단, 어떤 문제든 결정된 후가 아닌 전에 연락하는 것이 좋겠다. 

김혜희 기자
gcinnews@gmail.com



[기관탐방]지혜의 숲 작은도서관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책으로 시민의 힘을 키운다'라는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지혜의 숲 문세이 관장님을 만났다.


독서, 도서관에 대한 인식 변화의 중심에 서다

‘지혜의 숲’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준다. 벽은 안정감을 주는 연두색에 가까워 눈을 편안하게 한다. 나무로 만든 책상·의자 같은 가구는 딱딱하기보다는 차분해 보일정도로 조화를 이뤘고, 높지 않은 책장과 그속 가지런한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를 배려한 듯 보였다.  

작지만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가득한 이 공간에서 기존의 책만 읽는 곳이 아닌 함께 읽고, 생각하고, 공유하는 ‘토론의 장’으로 변화하려 한다.


Q.책, 독서의 가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미리 배운다는 것이다. 책은 한 치 앞을 모르는 앞으로의 삶을 미리 알려주는 역할하기도 한다. 결국 책을 읽으면 인생이 행복할 수 있는 거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하는 이유가 여기이 있다고 본다. 


Q. 작은 도서관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했을 것 같은데, 어려움은 없었나?

꾸준히 노력하는 것에 비해 성과가 더뎌서 어려움은 있었다. 하지만 천천히 뚜벅뚜벅 한 길을 달려오다 보니 튼실한 열매가 맺더라. 앞으론 분명 독서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내가 잘 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Q.최근 작은 도서관이 많아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도서관이 생기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런데 구축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도서관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도 잘 갖춰야 한다. 이를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누구나 책을 편하게 볼 수 있고, 원하는 책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해요. 운영의 묘를 잘 발휘해야 된다는 거다. 또한 지자체가 정책적으로 운영을 뒷받침해야 하고, 도서관이 우리 삶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함께 인식해야 한다.




책으로 가능한 변화, 더 나은 삶을 위한 소통


 Q.‘지혜의 숲’ 작은 도서관의 프로그램 활동도 궁금하다.

어린이를 위해 ▲독서논술-주제별 글쓰기 ▲도서관 책과 떠나는 역사여행 ▲영화 동화책 읽기등 독서문화 프로그램과, 성인들을 위한 ▲독서특강 ▲독서사고력 논술 지도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누구나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린이집·유치원단체와 협력해서 독서캠페인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자연스렙게 활발한 동아리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수업교재를 연구하는 ‘사고뭉치 교재연구’동아리, 책읽고 이야기나누는 ‘시나브로’ 동아리가 대표적이다.


Q.다양한 문화강연도 중요하지만 소모임을 할 수 있는 동아리가 활성화 된 것이 눈에 띄는데?

그렇다. 동아리회원들은 매주 요일을 정해놓고 꾸준히 활동하고 계신다. 작은 도서관의 특징이 마을 가까이에 있어서 멀리까지 책을 빌리러 가지 않아도 되고, 자연스럽게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동아리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 같아요. 또한 우리도서관의 단비같은 분들이다.


 Q.동아리에선 어떤 주제로 토론이 이뤄지나요?

한주에 한권씩 책을 정해 읽고 서로가 느낀점에 대한 토론을 진행된다. 의외로 창의적이고 다양한 사고를 지니신 분들이 많다.

예를 들어 ‘쓰레기에서 레 를빼면 쓰기’라는 책과 ‘미쓰런피우스’ 라는 동화책이 있다. 내용은 한 여성이 자기가 아주 좋아하는 일만 한다. 그것은 꽃씨를 뿌리는 일이였다. 사람들은 그 여성을 이상하게 바라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자리엔 꽃들이 자라게 되고 엄청난 꽃밭이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그 꽃들을 보고 행복해 하고  즐기면서 따라하게 함께 하게 된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사람은 늘 고민해야 한다라는 내용인 것이다. 토론과정에서 우리는 뭘하면 좋을까? 어떻게야 마을이 아름답게 변할까? 를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또 다른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적용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최고로 잘 할 수 있고, 쉽게 할 수 있는 마을속 생활쓰레기 줄이기 였다.


Q. 생각을 모으고 처음으로 행동에 옮긴 일은 무엇인가?

지난 3월. 지혜의 숲 10주년 행사가 있었다. 거창하진 않지만 매년 행사고, 지역주민들을 초대해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는 일회용쓰레기가 없는 행사를 진행해보자 라는 의견을 모으고 기획에 들어갔다.

이를테면 집에서 음료수컵, 음식담을 그릇등을 지참하는 주민들은 유료가 아닌 무료로 제공한다는 거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행사 후 쓰레기양은 검은봉지(중간싸이즈)반정도 아주 소량이 나온것이다. 주민스스로가 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할 수 있게다라는 자부심이 생기는 순간 이였다.


 Q.시대의 변화에 따른 책의 변화는 필연적이다라는 말이 있다. 말하자면 책속에서 현시대의 문제점을 찾아 볼 수 있고, 그것이 환경쓰레기로 표현된 것인가?

그렇다. 처음엔 웃으게 소리로 우리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환경미화원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요인이 제대로 버려지지않는 유리, 칼 등에 상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하여 주부인 우리가 주체가 돼서 생활환경쓰레기 감량 프로젝트‘함께 green숲’ 를 시작했다. 쉽게 말하면 생활쓰레기 분리수거법을 실시간 공유하는 것이다. 

지역내 마을과 마을의 주민들이 ‘실시간 분리수거활용방법.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공유 밴드를 개설해 서로 실천 하는 방법으로 지금은 8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Q.끝으로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2016년엔 우리가 수집해온 자료들로 재활용분리수거 세부항목들 사례집도 만들고, 공유하고 그로인해 함께 개선해 나가고 싶고.더불어 우리 주민들이 책을 통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입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새일센터! 취업 시작부터 사후관리까지



금천구 시흥4동 서울남부여성발전센터 내에는 ‘남부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가 있다. 여성의 취업을 위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것을 표방하는 새일센터는 출산과 육아, 가사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취업을 지원하는 종합기관이다. 직업상담과 교육, 취업연계와 사후관리까지 구직과 취업에 관련된 모든 것을 지원한다는 남부새일센터를 찾았다.

남부새일센터는 전국에 총 147개가 있고 금천구에는 서울남부여성발전센터 내에 2009년 7월1일에 만들어져 기본적으로 취업을 하기 위한 직업상담과 직업교육훈련, 취업과 사후관리의 일을 한다. 

상담은 구직자의 발굴이다. 직접 찾아오기도 하고, 교육을 수강한 후 연계하기도 하지만 취업박람회등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원혜영 취업팀장은 “취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먼저 상담을 받는 것이 제일 좋다. 그래서 자기가 원하는 곳, 조건을 바탕으로 직업훈련프로그램도 연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담을 통해 구직자의 조건에 맞는 업체는 등록된 업체에서 찾고 구직자가 업체의 면접을 할때 희망하면 동행면접도 해준다. 취업이 되면 3개월차, 6개월차-고충상담과 취업자 초청강연, 12개월차-자기개발프로그램 제공 등의 사후관리도 진행된다.

이런 과정은 원 팀장은 “원스톱 종합 취업서비스로 상담부터 취업, 취업 후 사후관리까지 진행하고 있다. 경력단절여성들은 취합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직적응이 쉽지 않다. 그래서 직장동료와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응원박스나 코칭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직자를 발굴하기 위해 세일센터는 ‘마을로 가는 취업박람회’도 개최하고 한 달에 한번 홈플러스 금천점에 ‘서울시 일자리 부르릉’버스를 오게 하고, 또 홈프러스 독산점 입구에서도 개별로 취업상담을 나간다. 가산디지털역 앞에서도 웗회 서울시 직장맘상담센터와 연계해 매월2째주 목요일 밤에 나가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취업박람회는 잠깐이라도 홍보가 크게 되고 상담을 통해 시작하는 분들이 많고 취업센터의 프로그램으로 연계되는 계기가 많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새일 여성인턴제를 둬 경력단절 여성이 일반회사에서 실무능력을 바로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턴제를 두고 3개월동안 6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4대 보험에 가입되고 상시 5인이상인 곳에 1년에 55개 기업, 55명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있다.

남부새일센터가 구직자 못지않게 신경 쓰는 것이 연계 기업이다. 대부분의 구인업체가 인쿠프트나 잡코리아 등에 구직란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원 팀장은 “사람을 구할 때는 워크넷이나 새일센터로 연락을 주면 고맙겠다. 구인이나 구직의 경우가 많아야 서로 매칭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한번 이용한 분들은 만족도가 높다.”고 당부했다. 사후관리에 대해서는 “경력단절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사업으로 보고 취업자 뿐만 아니라 기업에 대한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법적 의무인 기업의 성희롱방지 교육도 연계기업이 신청하면 강사비를 지원하기도 하고, ‘1촌 기업’ 협약을 통해 직장 내 환경개선비용으로 최대 500만원을 지원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우시장 도매업체의 여성전용화장실 공사를 지원했고, G벨리의 한 업체에는 여성휴게실을 만드는 공사를 지원 했다. 

구인 업체를 늘리기 위해 업체를 방문, 워크넷과 연계하고 한번 연계된 업체는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연말에는 여성친화일촌기업을 선정하는데 2015년에는 41개을 선정됐고 50%가 금천구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체불임금이나 근무환경이 나쁜 기업들은 최대한 걸러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부새일센터를 통해 취업해서 ERP정보관리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 취업자의 말이다. 원 팀장은 “17년차 주부가 상담하고  교육도 듣고, 자격증도 따고, 면접을 보고 취업해 지금은 대리가 됐다.”는 사례를 들면서 “여성은 남성과 청년에 비해 취업취약계층이다. 구체적인 의사를 가지고 있으면 상담을 먼저 받아보라”고 권했다. 그리고 6월에 있을 취업박람회에 많이 참여를 권했다. 2015년 새일센터는 2,556명의 구직건이 있었고 1,645건의 취업을 성공시켰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탐방]정의로운 분배를 실천하는 사회적기업 ‘EM실천’




 ‘EM실천’은 정신장애인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과 함께 상담 및 재활프로그램 등 지속적인 통합사례관리를 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1~2단계의 직업훈련기간을 거쳐 기술을 습득 후 일자리를 갖게 되는 방식이다. 주당 40시간의 근로시간 중 5시간의 프로그램 활동시간, 퇴근 후 동아리 활동, 월 2회의 가족회 등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회사가 아니라 정신장애인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사내복지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외유내강형 김영환 대표님의 첫번째 목표는 근로장애인 모두가 심리적으로 회복하여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 말씀하신다.

 금천구에만 등록된 정신장애인이 400여명. 비등록인이 최소 2배 이상일 것으로 예상해서 약 1,000여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가정에서 아직 숨어 지내거나 병을 인지하지 못 한 채 앓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관리 없이 발병했을 때와 발병부터 병원에 가기 전까지 위험요인이 있을 뿐, 치료 후에는 비장애인과 똑같다는 김영환 대표님의 말씀. 정신장애인의 99%가 후천적 원인으로 발병하고 80% 이상이 학령기에 발병하기에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두번째 목표는 근로장애인들의 임금을 높이는 것이라 말씀하신다. 현재는 최저임금의 50%정도 수준으로 지급되고 있으며, 장애근로자 30명의 매출수입이 총 임금의 60%정도이다. 나머지 40%는 전문직의 매출수입으로 지급되고 있다. 이런 분배를 김영환 대표님은 무척 자랑스러워하셨다.

  ‘EM실천’의 시작은 현재 운영법인인 한울정신건강복지재단(사회복지법인)에서, 정신장애인이 치료 후 사회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갈 곳이 필요하고 일거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2000년 복사가게를 시작하게 되면서 부터다. 정신장애인도 장애인으로 등록이 가능해진 2002년전까지, 정신장애인은 장애인복지혜택에서도 소외되어 있었다.

 2002년 우편발송대행업 시작, 2003년 정신장애인 직업재활시설 ‘EM실천’으로 명칭변경, 2009년 금천구로 이전하면서 사업 분야가 확대되었고, 2010년 서울형 사회적기업 지정, 2011년 사회적기업 인증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하였다.

지난해에는 ‘2015년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 기업’에 선정되었다.

 ‘EM실천’은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 사회적기업 육성법 등 정부정책들이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고 금천구로 이전하면서 구청과 유관기관의 많은 관심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복사가게-> DM발송 -> 인쇄 -> 실사출력 -> E-Book 사업까지 시장의 필요를 따라 사업을 다양화하고 기술을 축적시켜 스스로 생존 가능한 수입구조를 만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단가는 시장 경쟁력을 떨어뜨려 언제든 수입구조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18명의 비장애인과 30명의 정신장애인이 함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을 향해 가고 있는 ‘EM실천’을 열렬히 응원한다.


 사회적경제 주민기자단 

정미라



금천구 유일한 

대안학교 원두(Want To Do It !)






시흥2동 청소년수련관 입구에는 ‘대안학교 원두’의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안내가 되어있다. 이름만 들어서는 커피와 연관된 학교 같은데 어떤 학교일까 궁금증이 일어난다.

‘대안학교 원두’는 도시형 비인가 대안학교로 만 16세이상 24세 미만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작년까지 1년의 교육과정이었지만 올해부터는 2년의 교육과정에 10명을 모집하고 2명의 교사가 함께 한다. 일반학교에서는 교사1명에 30여명이 있는 것에 비하면 교사 대비 학생 수가 매우 적다. 송예지 교사는 “아이들과의 관계 맺음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10명을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원두’의 학생들은 오전 10시에 등교해 오후 4시까지 수업이 진행된다. 오전에는 인테넷으로 국어, 과학, 사회등의 교육을 듣고 오후에는 바리스타 교육, 프로젝트 및 동아리 수업이 진행된다. 대안학교 ‘원두’ 의 가장 큰 특징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딸 수 있다는 것이다. 

입학할 수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은 자퇴나 상급학교 미진학 등으로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말한다. 통계적으로 금천구의 학교 밖 청소년은 많지만 그들을 받아줄 대안학교나 쉼터 등의 자원은 부족하다. 송 선생은 “쉼터 등의 자원을 이용하는 아이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 밖의 아이들이 더 많다. 눈에 보이는 숫자에 비해 실제 도움을 받거나 이용하는 아이들은 적다.”고 설명했다. 

‘원두’는 2014년 9월 학교문을 열고 올해 3기를 맞고 있다. 1기는 5개월의 과정, 2기는 1년의 과정이었고 올해 3기는 2년간 공부를 하게 된다. 2년으로 늘린 것은 학교라는 시스템을 통해 조직적 활동과 소속감을 느끼게 하려는 것과 1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졸업하기까지 자격증도 4개정도(검정고시, 바리스타 1,2급, 커피지도사 등) 따게 하려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사회에서 자신의 진로를 찾아나갈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안학교 원두(Want To Do It !)는 청소년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고 실천하는 발적 에너지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하는 학교를 추구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자치회를 통해 스스로 반장도 뽑고, 규칙도 정한다. 작년에는 프로젝트 수업으로 9박10일간의 여행을 계획부터 스스로 기획해서 갖다오기도 하고 동아리활동으로 밴드도 한다. 3월에기관을 찾았을 때 올해의 생활규칙도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 위해 논의 중이었다. 

송 선생님은 “학교 밖 청소년들은 찾아보면 많이 있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수 있도록, 청소년의 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모집이 어려움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선생님을 비롯해 학생들과 만나기 위해서 경찰서나 주민센터 등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자발성에 의해서 나오게 하는 부분이 어렵다. ‘학교 밖’에서 학교와 어른의 통제에서 벗어난 ‘자유’를 그만두고 결정하는 것에 아이들이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송 선생의 설명이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금천구 2013년 학업중단자는 초등학교 38명, 중학교 58명, 고등학교 109명이고 2014년 학업중단자는 초등학교 33명, 중학교 36명, 고등학교 83명이다. 매 해 200여명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대안학교 원두가 금천구 유일의 대안학교로 더 튼튼해져 더 많은 아이들이 올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이성호기자 












취재를 나갔을 당시는 한참 찌던 여름이였는데요. 어느새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었습니다. 금천구청 로비에서 뵌 김혜숙 대표님께선 첫 취재라 잔뜩 긴장해서 쭈뼛쭈뼛 다가간 저를 상냥하게 맞아주셨습니다 ( 직접 시원한 녹차까지 내주셨어요 )


Q1.간단한 소개 부탁

민들레워커 협동조합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혜숙 이라고 합니다. 여자구요(ㅎㅎ)사실 조합의 이름에 민들레가 들어가면 1차 산업과 관련된 곳이라 착각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셔서. 민들레추출물이나 가공된 거 뭐 있냐고 전화주신적도 있어요. 저흰 그런 사업을 하는게 아니고 민들레 꽃 하나에 200개의 새로운 꽃송이가 들어있다고 해요. 그만큼 많은 씨앗을 널리 퍼트린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민들레에 네트워크의(network)의 워크, 함께 일하는 사람의(worker), 함께 걷는 사람의 (walker) 같이 복합적인 의미의 워커를 붙여서 민들레워커 협동조합 이라고 합니다.

 저희의 비전은 행복한 3터 만들기에요. 3터는 사람이 살아가는 터, 즉 일터,쉼터, 삶터를 말해요. 그 세가지 터가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조합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고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가진 행복을 공유하자-를 슬로건으로 삼아서 ‘희망의 경작자 행복의 공유자’ 민들레 워커협동조합 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Q2.‘민들레워커’하면 ‘암탉 우는 마을’을 빼놓을 수 없다고 하는데요.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제가 원래 민들레워커를 만들기 전부터 숲지기 강지기라는 환경단체에 속해 있었어요. 숲지기 강지기는 취약계층한테 환경교육도해주고 환경적으로 취약한 곳에 가서 환경개선도 해주는 단체인데 2011년도에 시흥5동이 독거노인들도 많이 사시고 환경적으로 상태가 좋지 않다고 들어 두 달가량 모니터링을 시작했어요. 골목은 사람한명도 다니기 힘들만큼 비좁고 어두웠고 금간곳 깨진 곳은 한참동안 방치되 있는데다 3~40년은 된 폐자재랑 쓰레기들이 묻히다 못해 쌓여있는 실정이였죠.


처음에는 몇 십년동안 이런 것을 어떻게 바꾸느냐 방관하시던 주민 분들도 사람들이모여서

쓰레기를 치워내고 돌을 나르고 하니까 마음을 열어주시고는 동참해주셨습니다. 그 후엔 학생 자원봉사자들도 와서 벽화도 그려주고 식물도 심고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했더니 어느새 살기좋은 곳으로 탈바꿈되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일자리를 나눌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 경력 단절된 여성들이 곧바로 일에 복귀 할 만큼 믿을 수 있는 건 자기의 손 재주더라구요.마침 저희 숲지기 강지기가 리싸이클물건 만들기 교육을 5,6년 동안 해온 경험이 있었어요, 기술들은 나눌수록  쌓이는거지 사라지는게 아니잖아요. 그 기술들과 생각을 바탕으로

암탉 우는 마을의 할머님들과 지역여성분들이 함께 모여서 민들레워커 협동조합을 만들게 된거죠.


 Q3.상품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요. 제작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저희제품이 전부 수공예품이니까 엉성하면 안 되거든요.일단 조합원 분들께 모든 기술을 교육해드리기 때문에 전부 하실 수는 있으세요. 염색이나 재봉 같은 것들 전부다요. 처음에는 다 비슷비슷하지만 몇 달가량 지나면 각자의 솜씨가 발휘되는 분야들이 파악되거든요. 특히 염색을 잘 하시는 분, 손바느질을 잘 하시는 분- 그러면 이제 이 분야는 이 분이, 저 분야는 저분이 이런 식으로 역할 분담을 하고 있어요

제작은 공방에 모여서 같이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 제작 단계를 필요로 하는 물품의 경우엔 나눠서 집에서 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예는 저희가 취약지에 나무도 심고 양로원에 실내정원을 만들기도 하면서 절로 익히게 된 기술이에요. 여기 금천구청 지하에있는 수세미도 저희가 한 거에요. 관리도 암탉 우는 마을에 계신 할머님들이 계속 해주시고 계시구요. 오늘아침에도 들렸다 가셨어요.


Q4.판매루트나 손님관리는 어떤 식으로 하고계신가요?

판매만하는 항시 오프라인 매장은 따로 없구요. 보통 온라인을 이용하고 있죠. 주문하셨던 상품을 찾아가시기도 하십니다. 최근에 서울시 마을기업연합회가 생겨서 작년부터 마포늘장이나 시민청같은 공동매장에 참여하고 있어요. 사실 그런 장터에 참여하는 것은 거리문제도 있고 수익적인 측면과는 멀지만 조합의 홍보나 함께 한다는 것에 더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오늘같은 구청판매행사도 한달에 두 번 둘째,넷째 주 수요일에만 나오는데 근 한달간은 메르스 때문에 판매장을 열지않다가 오늘(24일) 처음 나온 거에요. 게다가 장소가 구청이다보니 구청에 사람이 많이 오가는 날엔 수익이 많고 적은 날엔 적고, 날씨에도 좀 민감한편이라 수익이 고르진 않은편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지역 여성들이 모여서 워커즈를 열수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도돼구요 교육을 받으러 찾아오시는 주민들도 간혹계십니다.

또 저희는 한번 구매 하신 분들은 좋은 소재를 쓰시는걸 알기 때문에 단골 손님 분들이 계셔서 올해부턴 민들레워커 통장을 개설해서 구매 하실 때 마다 포인트를 적립해 드리기도 합니다

 

Q5디자인중에 새가 많이 나오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아무래도 암탉 우는 마을과의 관련 때문에 우선 암탉들을 많이 디자인하는 편이죠 (ㅎㅎ)또 저희 제품 소재들이 친환경적인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이왕이면 자연을 넣자 해서 숲이나 나무를 넣다보니 자연스럽게 새들이 많아진 것 같네요. 

Q6.위기가 있었던 적이 있나요?

다들 사업이 진행되면 3년째가 가장 힘들다고 얘기들 하는데 저희가 올해가 딱3년째에요. 지역의 문제점을 해결하기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마을기업이라고 하잖아요. 비록 남는 것은 적을지라도 일자리를 나눠서 즐겁게 일하기를 유지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인데, 그러려면 인건비가 가장 중요하죠. 물건자체가 수제품이라 대량생산이 힘든 면도 있지만 수요가 있으면 공급자체는 얼마든지 할 수 있거든요, 더 많은 사람들이 만들면 되니까요.

하지만 대량생산품들보다 가격이 높아서 그런지  이것이 더 좋은 것 인줄은 아시는데 막상 사는 것은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인식들이 조금 힘들고 사업을 계속해서 유지해나가는 것이 겪고있는 위기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Q7.힘든 위기가 있었다면 이번엔 기억에 남는 좋았던 순간이요

막 이렇다 할 만한 사연이나 그런 건(ㅎㅎ) 잘 모르겠지만 사업을 하면서 남는 것이 있으면 조금이더라도 지역에 있는 아이들을 도와주기도하고, 이번 경우엔 지역에 아토피를 심하게 앓고있는 아이가 있어요. 아토피는 좋은걸 먹여야하는데 아이가 할머니랑만 살아서 약값이나 병원비만 해도 비싸니까 좋은걸 먹이기 힘드시잖아요. 그래서 생협에 좋은 식재료들 잉여분이 있으면 지원해 줄 수 있을까 연락을 넣어본 상태구요. 그 외에도 다른 기관에서 지원받아야할 아이들이 있나 물어오면 연계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그런 일들을 계속 할 수 있는 것이 저희들의 즐거움인거죠


Q8.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는 뭔가요? 

저희 자체매장을 갖는 것이 목표에요. 공방에서 판매도 같이하고 있긴 하지만 그런 곳은 아는사람만 오고 새로운 소비자들을 만나는 게 어렵잖아.요 길거리에 있는 가게들처럼 가볍게 들러서 ‘아, 이런 걸 파는 곳도 있구나’ 하기도 하고 민들레워커자체도 알리기 쉬워지니까요

 또 다른것으로는 꾸준히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것입니다. 일명 킬러상품이라고하죠

현재로서는 약50종정도의 상품이있는데 그 종류를 줄이고 저희만의 매력적이고 독자적인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민들레워커하면 ooo‘ 할만한 상품이 없는 거죠. 주력 상품이 생긴다고해도 금방 카피가 될 테니까 계속 고민해야할 중요한 과제죠. 아마 만들게 된다면 생태계와 관련된 쪽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결국 최종적인 목표는 사업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되겠네요 플러스가 아닌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되는게 저희의 이상향이에요 플러스가 되면 그만큼 사람을 더 고용해서 제로로 만들고, 눈에 보이는 결과는 제로더라도 저희에겐 제로가 아니게 되는거니까요


인터뷰를 마치자 손님들이 오셔서 상품들을 친절히 소개해주시는 대표님을 보며 저도 틈바구니에 살짝 껴서 부엉이 한마리를 분양받았습니다. 같은 디자인의 부엉이더라도 안에 들어간 천의 디자인이 전부 제각각 이기 때문에 따로 주문제작을 넣은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꼭 자체매장이 생겨서 더 많은 사람들이 민들레워커의  예쁜 수공예품에대한 매력에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금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만드는 뉴스레터의 기사를 협의해 

공유합니다.

독산2동 마을카페 '써니쉬'-'삶이 힘들수록  자기 자신에게 좋은 것을 줘야'




독산2동 주택가 한복판에 산뜻한 가게가 생겼다. ‘써니쉬’라는 이름을 가진 카페이자 빵집이자 미술치료와 상담과 교육의 공간이다. 독산2동 마을투어에서 만난 써니쉬의 주인장 전서연씨는 몇 년 동안 고민을 한 끝에 얼마전에 오픈했다고 했다.

몇 년 동안 어떤 고민을 했을까? 마을에서 무엇을 펼치고 싶은 것은 걸까? 지난 5월26일 써니쉬를 찾아 전서연씨를 만났다. 써니쉬는 전서연씨와 홍승우씨가 함께 운영하고 있고 서연씨는 글쓰기, 심리상담, 미술치료를, 홍승우 씨는 파티쉐로서 카페를 운영하고 빵을 만들어 판매한다. 

서연씨를 인터뷰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것은 ‘굶어죽지 않을 정도’라는 말이었다. 시작과 끝이었다고 할까.

“거창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순전히 개인적으로 시작됐다. 두 사람 모두 먹고살되 어디에 속해 임금을 받아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 살자는 것이 출발점이었다. 그러려면 컨텐츠가 있어야 굶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2008년부터 어떤 컨텐츠로 굶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손님이 안와도 되고 파리가 날려도 굶지만 않으면 된다.”고 담담히 웃었다. 애초에 대박을 내겠다는 심정으로 강남이나 홍대를 알아본 것도 아니고 임대로도 비싸지 않을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자는 것이 출발이었고, 처음에는 지방으로 갈까 했지만 살고 있던 금천구에 먼저 가게를 오픈했다.


3개월간의 작업

굶어죽지 않는 것이 모토일 뿐만 아니라 돈도 부족해 개업 인테리어의 대부분의 작업은 두 사람의 발품으로 해결했다. 전기나 싱크대 같은 전문기술이 필요치 않는 것은 모두 두 사람의 몸을 굴려 작업했다. “직접 하다보니 너무 힘이 들어 병이 나기도 하고 그럼 쉬고…그러다 보니 3개월이 훌쩍 지났다. 그 와중에 인근 주민들은 ‘도대체 뭐가 들어서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공사를 하나?’라고 궁금해 했고 그런 것이 예상외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공간이 됐다. 공간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분위기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것을 매개하는 것을 느낀다.”


굶어죽지 않을 콘텐츠

서연 씨는 고등학교 국어교사였고 승우 씨는 3D프린터 툴도 다루는 나름(?) 전문적인 직장을 그만 두면서 가장 먼저 콘텐츠에 집중했다. 서연씨는 심리상담에 대한 공부를 몇년 간 하고 있고 지금도 지속하고 있고 손재주가 뛰어난 승우 씨는 파티쉐공부를 하면서 제과제빵, 바리스타 등을 공부했다. 

그런 것을 카페 ‘써니쉬’에 모두 넣었다. 서연 씨는 ‘여러 가지를 때려 넣었다’.다고 표현했다. “욕심이 많기도 하고 콘텐츠라는 것이 환경과 트랜드, 동네분위기와 어울려야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넣었다. 책을 가지고 여기 사람들이 이것저것 해보고 싶기도 하고 글쓰기도 해보고 싶고 심리상담도 하고 워크숍이나 강좌도 하고 싶다.”

써니쉬는 5월12일에 오픈했다. 오픈하고 온라인 마켓에 타르트를 입점하고 6월초부터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온라인 마케팅으로 하려다보니 장소는 중요치 않게 생각하다가 막상 시작하니 대충은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동네 분들이 오가면서 요구가 있었다.

“엄청 소박하고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동네를 생각해야 하는 것을 알았다. 무엇이 필요한지 물으니 아동미술상담이나 베이킹 스쿨의 요구가 있다. 현재로는 가용인력이 부족해 엄두를 못 내고 있긴 하다. 우리가 먹고 사는 일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뭔지는 아직 모르겠다.”

마을공동체 탐방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준비해서 준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오가며 인연이 닿고 우연적인 만남을 통해서 서로를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써니쉬가 일상적인 삶의 문제, 힘든 문제를 토로하고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많은 사람들이 애들에게만 좋은 것을 주려고 하지만 정작 자기에게 주려하지 않는다는 안타까움, 삶이 힘들수록 자기자신에게 좋은 것을 줘야한다는 바람, 내 마음 편하자고 시작한 일이 다름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써니쉬의 작은 공간에 가득차 보인다. 

이름따라 햇빛처럼 밝고 환하게  써니쉬의 바람이 독산2동에 펼쳐지기를 응원한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지난 1월29일 가산디지털단지내에 ‘청년공간-무중력지대’가 개관식을 가졌다. 개관 당시 공간을 기획했던 업체는 “더불어 “지벨리는 많은 기업과 사람이 있지만 청년일자리의 만족도가 높지 않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청년들의 공유공간이 없는 것도 한 이유다. 그래서 실제 지벨리 근무하는청년들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휴식, 놀이, 만남이 이 공간의 3가지 키워드다.”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개관식에 참석해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업무를 하다가 피곤하고 힘들 때 쉬기도 해야 한다. 자주 오가며 사람도 만나고 강연도 듣기도 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 일대가 G벨리로 IT와 패션등 최첨단 산업이 많은데 창조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창조적 상상력에는 쉼이 필요하다. 이런 것이 곳곳에 필요하다.”고 공간의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정식 개관을 하고 4개월째를 맞는 ‘청년공간-무중력지대(이하 무중력지대)’를 지난 4월 22일 찾았다. 점심시간이 막 지난 무중력지대에는 늦은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먹는 모습, 담소를 나누거나 공부나 회의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일반 공공기관과 달리 주중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이 공간을 위탁운영하고있는 프로젝트 노아의 박근우 대표를 본 기자와 청년활동가 정소민, 유연수씨와 함께 만났다.


무중력 지대

지금까지 청년문제의 해결은 일자리문제에 집중했지만 그것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자립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위한 지원이 되어야 한다는 정책에서 출발했다.

‘무중력지대’라는 이름으로 청년들을 짓누르는 여러 장애를 중력으로 보고 그 중력을 떨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씅면 좋겠다는 취지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작명했다.

현재 서울의 청년공간은 은평구가 맨 처음 생겼고, 다음이 여기, 그리고 어제 대방동에 생겼다. 내년 생길 청년청과 성북지역까지 5개곳이 청년정책을 끌고 갈 예정이다.

금천구의 무중력지대는 다른 4곳과의 성격이 다르다. 여기는 청년직장인들이 워낙 많다보니  청년실업, 구직의 문제보다는 청년 직장인들의 근로환경개선이 우선적인 목표가 되고있다.

그렇다보니 사업목표도 청년직장인들의 복리후생과 고용안정에  많은 부분 집중되어 있다.


청년커뮤니티가 만들어져야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보다는 수동적이고 폐쇄적은 삶을 살고 있는 청년들이 뭔가 살수 있구나, 응원 받고 있구나를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가장 우선적으로 청년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려한다. 그러기위해서 여기를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문화활동도 제공하고 쉴 수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청년들이 서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는다. 녹지가 없는 문제, 야근의 문제에 대해서 누군가는 이야기해야하는데 지금은 없다. 이런 것도 사람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서 이야기되어야한다. 

G벨리에는 소규모 사업체가 많고 비정규직이 많다. 이런 사람들이 지금 노력하면 어떤 성취가 이뤄져야 하는데 30대가 되어도 자기 성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모성 업무가 많다는 불안감이 크다. 이런 분위기는 기업의 입장에서 봐도 좋지않다. 

<프로젝트 노아 박근우 대표>


청년들의 삶의 방향이 문제

정부는 청년문제를 대할 때  청년실업이나 구직교육에 대한 것에 신경을 많이 쓰지만 문제는 청년들의 삶의 방향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참여할 시간이 없다. 게다가 서울시의 청년프로그램들이 사람의 혁신과 변화를 바탕으로 하는데 아침저녁으로 미친듯이 일하는 청년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청년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서 올해는 이 공간이 자신들의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이용하게 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리고 일자리 지원기관과 기업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것을 이미지화해 다양한 매체로 전달하고자 한다.

G벨리와 청년의 교집합

산업단지라서 자본은 많지만 터프하다. 무중력지대와 같은 공간이 구로에도 생기고 곳곳에 생겨야한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많다. 이런 공간은 청년들과 기업들에게 모두 좋다고 이야기하지만 씨알도 안 먹히는 모습에서 일부 기업들은 G벨리의 위기라고 이야기한다.

판교나 역삼의 아이티단지는 이런 공간을 일부러 만들지 않아도 사업장 자체로 건물을 이렇게 변화시켜나가고 있다. 그래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이곳에서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가 G벨리의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싶다. 주거의 터전 때문에도 꺼나지만 근무환경자체가 나빠도 떠날 수 밖에 없다. 성장가능성? 경력으로 인정되는가? 종은 동료를 만나는 가의 문제에 있어 G벨리를 선택했다는 것으로 떠나지 않게 하고 싶다.


오타구들의 아지트가 되었으면

무중력지대가 아지트가 됐으면 좋겠다. 청년노동자들의 아지트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주인인 곳으로. 그래서 운영자들의 말투도 손님을 대하는 것처럼 하지 않는다. 자발성만큼 큰 힘은 없다. 

G벨리 안의 노동자들이나, 금천구 지역의 청년들이나 누구나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니 많이 놀러왔으면 좋겠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우리 주치의, 한번 만나볼래요?

기관탐방-서울근로자건강센터

가산디지털단지 3단지에 서울근로자건강센터가 있다. 2013년 4월 29일 개관한 이래 하루 2000여명의 노동자들의 건강을 담당해왔다.  근로자건강센터는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어려운 50인 미만 사업장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에게 별도 비용부담 없이 건강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전국 국가산업단지 10여 곳에 설치되어 있고 서울은 산업단지가 있는 금천구에만 설치되어 있다.

개관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구자현 민주노총 남부지구협의장 등의 내외빈들이 참석해 ‘영세한 사업장들의 노동자들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모았다. 15만 명의 넘는 노동자들이 있고, 대부분이 50인 미만의 사업장이 있는 디지털단지에서 서울근로자건강센터가 자리 잡은 어떤 역할을 해왔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지난 2014년 12월 센터를 찾아 장성미 센터장과 강순환 부센터장을 만났다.

센터의 가장 큰 슬로건은 ‘행복한 주치의 사업’이다. 과자 하나를 사는데도 단골로 가는데 병원이야 말해서 뭘하랴.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위험한 일도 있고 건강에 위해를 한 일도 있는데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 센터의 본 업무다.

장성미 센터장은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혈압, 혈당의 변화, 혈종지질의 변화, 격무에 다른 스트레스에 의한 불면증에 대해서 직접 사업장에 나가 작업환경을 평가해주고 상담과 검사, 교육을 한다. 그리고 다시 2달 후에 다시 변화가 있는지 찾아간다. 사람의 본성이 바뀌는 것이 어렵듯이 일하면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순환 부센터장은 “노동자가 건강해야 업무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진다. 이제는 사람이 재산인 시대다. 그 부분을 사업주도 알고 있다. 아무리 좋은 기계가 있어도 사람이 없으면 일을 못한다. 60년대는 기계가 재산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사람이 재산이고 가치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인식의 변화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인식의 변화나 행동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변화되지 않는다. 센터의 선생님들과 사업주들 간의 좋은 관계가 형성되고 그것을 통해 사업주들에게 회사를 운영하는데 무엇이 필요한가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근로자건강센터는 외국인, 아르바이트, 자영업자, 재직자 구분없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서울근로자건강센터 >

디지털단지의 노동환경 특징

센터는 디지털단지만이 아닌 서울시 전체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부르는 곳이 있다면 금천을 비롯해 강서, 강북, 성동 어디든 달려간다. 

디지털 단지의 특징에 대해 강 부센터장은 “인식의 변화가 만들어지려면 최소 3년 이상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지속적으로 접근할 만한 사업장이 많지는 안다. 정보통신, 패션 쪽의 업체가 많아 사업장의 규모도 작고 빨리 바뀐다. 근로자들이 젊고 이직률이 높아 안정성이 없다보니 인식을 변화시키고 변화를 일으킬 접점이 만들어지지 못해 아쉽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공단의 특성에 맞춘 사업은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젊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비만이나 체형에 관심이 많은 점을 이용해 비만탈출, 거북목, 허리디스크 등 몸건강 마음건강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또 서비스직 노동자들의 감정노동을 달래는 직무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상담과 관리를 하고 있다.


산업보건 5개 분야 모인 유일 무일한 곳.

센터는 산재 및 작업환경 5개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유일한 곳이다. 직업환경전문의, 산업전문가, 상담심리전문가, 운동치료사, 산업위생사 등 산업보건의 전문인력이 다 모여 있어 토탈케어가  가능한 것이다.

예를 들어 산업재해에 대해서 일반 재활의에서는 작업환경에 대한 이해를 못하게 된다.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공장이라면 문제가 되는 동작이 무엇인지, 어떤 근육이 무리가 되는지 평가 되어야 하고, 어떤 수술을 받은 후 어떤 근육을 강화해야 하는지 판단하고 복귀를 위한 심리치료나 카운슬링이 병행되어야 한다.

장 센터장은 “산재를 당하고 복귀하는데는 인력과 시간의 품이 많이 든다. 이런 것을 하나하나 해나가는 것이 센터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센터는 병원이 아닌 점을 강조했다.  강 부센터장은 “허리가 아프고 어깨가 아프면 병원치료를 해야 한다. 센터에서는 왜 그런 문제가 생기고 어떻게 하면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지 알려주고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 부센터장은 자활센터를 방문할 때 경험을 말하며 “그 분들은 안 아픈 곳이 없다. 무릎, 다리, 어깨 등. 대부분 노년으로 청소용역을 하면서 4~5시에 끝난다. 앞으로 취업률은 줄어들게 되면 이분들은 익숙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에 쫒기면서 일하게 되면, 불안해지면서 건강에 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 분들이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도 “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환영한다. 아르바이트, 외국인, 자영업자를 가리지 않는다. 심리상담도 기록이 남지 않으니 편하게 상담을 받으면 된다.”고 바람을 전해다.

센터는 올해 ‘주치의 사업’에 큰 힘을 쏟을 것이라고 한다. ‘주치의 사업’이란 간단한 협약을 통해 근로자 건강진단 사후관리 및 안전보건교육 등 직원건강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어디에서 근무하든지 상관없이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관리해줄 수 있는 서울근로자건강세터를 금천주민이나 금천구이 사업장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해보길 권해본다. (상담 02-6947-5700)



<집단 스트레칭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근로자건강센터 >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기관 탐방-금천청소년복지상담센터]

미래의 희망이 되살아 나는 곳~


우리는 흔희 청소년은 미래의 희망이라고 한다. 청소년은 무한한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미래의 희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이 1위라는 사실을 볼 때 우리나라의 미래는 그렇게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절망하는 미래(청소년)에게 한줄기 희망과 같은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이다. 여성가족부와 서울시는 『청소년기본법 제46호』에 의거하여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인상담, 1388청소년전화, 학교연계, 상담사업, 위기청소년 지원사업 등을 실시하는 “청소년 전문 상담기관‘을 서울시 자치구 마다 하나씩 설치했다. 

금천구에는 금천청소년수련관에 금천청소년복지상담센터(김형래 소장)가 위치해 있다. 2004년 9월 「청소년상담실」이란 명칭으로 문을 연 금천청소년복지상담센터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9월 부터는 금천구시설관리공단에서 청소년폭력예방재단으로 운영체가 바뀌며 보다 전문적인 청소년 연계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센터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고애경 팀장을 만났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 구청과 유기적 관계를 맺으면서 관할 구에 있는 지역사회와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청소년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금천구에는 초·중·고 35개교가 있는데 특성검사, 학업중단숙려, 학교폭력 등 이런 문제가 발생하거나 저희의 도움이 필요할 때 가서 교육도하고 상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해 어떤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나요?

▶ 크게 상담사업, CYS-Net 지원사업과 공모사업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상담사업에는 1388청소년 전화, 사이버상담, 개인상담, 심리검사, 심리치료, 집단프로그램이 있습니다.  CYS-Net 지원사업은 지역사회 청소년통합 지원체계, 위기청소년상담지원사업, 학교연계 상담사업, 지역사회 자문 및 지원기구, 청소년동반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모사업으로 금천마을학교, 찾아가는 상담, 또래조정사업, 우리부모님이 달라졌어요, 모의법정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해 정말 많은 일들을 하시네요. 이중에 몇 가지만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 ‘찾아가는 동반자’는 은둔형 외톨이,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 정서적 우울이 심해서 자살을 시도한 아이, 한 부모 가정 및 다문화 가정 등 고위험군의 아이들을 찾아가서 상담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주로 이웃집에서 신고가 들어오거나 학교에서 아이가 안온다고 하면 그런 아이들을 찾아가 상담을 진행하는데요. 검사가 필요한 아이는 검사를 하게 되고, 또 경제적 어려움에 있는 아이들은 상담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청과 동사무소 등과 연계해서 생활지원 등을 하고 있습니다.

예방사업으로 집단상담, 인터넷 예방교육, 부모특강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집단상담은 학교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집단, 피해자 집단 아이들을 위해 5회기 이상씩 전문 강사를 파견해 사회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모특강은 매달 테마를 정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테마는 ADHD, 부모의 양육태도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독서와 예술치료의 만남으로 아이의 마음을 알아볼 수 있는 리딩아트 등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 학교폭력 공모사업으로 진행했던 ‘우리부모님이 달라졌어요’는 상담 시 아이하고만 진행했을 때보다 부모가 함께하면 효과가 더 좋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맞벌이다 뭐다해서 상담실에 못 오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그런 부모님들을 원하시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서 상담을 진행하는 사업으로 부모님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던 사업입니다.

모의법정 프로그램은 독산고 연극반 아이들이 학교폭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각본을 짜고 연극을 올렸는데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이 학교폭력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하는 학교폭력 예방 사업입니다.


담이용자는 얼마나 되나요?

▶ 단순히 명수로 따지면 연간 천명이 넘습니다. 한명이 상담을 받게 되면 12회 이상을 진행하는데요, 그렇게 연인원으로 따지면 만 명이 넘습니다. 여기에 전화상담을 합하면 1년에 약 15,000여건의 상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 청소년통합지원체계, 상담사업, 예방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보통 4~5명의 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동반자 선생님을 빼면 CYS-Net 사업을 할 수 있는 인원은 두 명 뿐이죠. 인원이 적어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서 주어진 기본적인 사업은 모두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대학원에서 상담을 전공하고 있는 자원상담원들이 9명 정도 배치가 돼서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이렇게 가다가는 많은 아이들의 케어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일례로 세월호 사건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로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경우 우리를 찾는데 지원을 잘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중심에 서서 상담의 메카가 되고 싶은데 두 명 밖에 안 되니까 굉장히 힘듭니다. 인력이 채워져야 체계적으로 일을 하 수 있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 내년에는 예산이 좀 더 확보되어 인력이 보충되어 아이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길 기대해 봅니다.

<▶금천청소년복지상담센터 직원들~ 왼쪽부터 전일제 동반자 양지수, 고애경 팀장,  상담원 노은영>


2015년  계획은?

▶ 성인들 위주의 카운슬링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부모상담을 활성화 시키고 싶어요. 부모가 변해야 아이도 변합니다. 자원이 된다면 내년에는 부모인식개선 사업에 치중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청소년복지상담센터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청소년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제가 부모교육을 할 때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부모님들에게 엄마가 아이를 품고 있는 따뜻한 색체의 그림을 보여줍니다. 이 그림은 누구의 그림일까요? 청소년 시절의 히틀러가 그린 그림이라고 알려주면 사람들이 놀라죠. 흔히 예술가들은 그들의 작품에서 정서가 묻어난다고 하잖아요. 청소년기에 그런 정서를 가진 히틀러였습니다. 화가가 꿈 이었고, 그림을 팔아야만 먹고 살 수 있는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냈죠. 그림을 파는 과정 속에서 대부분의 상점주인들은 유대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림도 잘 사주지 않을뿐더러 핍박을 했죠. 이 불우한 청년의 마음에 분노와 적개심, 사회에 대한 거부반응, 피해의식 등이 쌓여갔습니다. 그런 부분이 나중에 성장해서 표출된 것이 아닐까요? 크게 보면 세계2차 대전까지 벌어진 겁니다. 히틀러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한 아이를 잘 키우면 그 나라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미래는 어둡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용어설명 : CYS-Net(Community Youth Safety Net)이란 지역사회 시및 및 청소년 관련기관, 단체들이 위기 상황에 처한 청소년을 발견·구조·치료하는데 참여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 협력하는 지역사회 청소년 안전망을 의미한다.(청소년복지 지원법제9조)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다람쥐다!” 

5살 꼬마아이의 외침에 아이의 친구들과 선생님은 아이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봤다. 청솔모 한 마리가 나무에서 또르르 내려와 아이들을 반겼다. 그때 하늘에서 까치 한 마리가 청솔모를 낚아채 하늘위로 날아올랐다. 청솔모가 까치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 쳤다. 죽을힘을 다한 이 작은 동물의 몸부림에 까치는 나무위로 청설모를 떨어뜨렸다. 이를 돕기 위해선지, 아니면 가로채기 위해선지 다른 까치 한 마리까지 합세해 추격전이 시작됐다. 

“으아 도망가!”

 청솔모는 아슬아슬하게 까치들의 공격을 피해 땅으로 내려와 후다닥 달려 저 멀리 다른 나무위로 뛰어올라갔다. 청솔모 만큼이나 까치들도 제법 빨리 뒤를 쫒았다. 아이들은 주먹을 꽉 쥔 채 동물들의 모습을 쫒았다. 몇몇은 작은 비명을 지르기도 하고, 몇몇은 손으로 입을 막고 숨을 죽였다. 

“앗! 위험해” 

까치가 다시 청솔모를 향해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며 돌진했다. 다행히 애꿎은 나뭇가지만 잡아챘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이 작은 동물은 무성한 나뭇가지 속으로 몸을 숨기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제야 아이들 속에서 안도의 한숨소리가 흘러나왔다.


금요일 늦은 아침에 찾은 베짱이 유아숲 체험장(독산4동 산199-1번지 일대)에는 인근 유치원에서 숲 체험을 하기위해 찾은 아이들이 작은 동물들의 추격전을 지켜보고 있었다. 숲은 그동안 아이들이 접했을 딱딱한 미디어 속의 간접경험보다 더 생생하게 그 속살을 보여줬다. 

숲 해설가를 따라 감로천 생태공원에 조성된 습지를 탐방하는 아이들은 올챙이와 도롱뇽 알도 보고 나무껍질에 벌래가 까놓은 생명의 씨앗도 발견했다. 



베짱이 유아숲 체험장은 서울시가 4억2천900만원을 들여 작년 말 1만2,000㎡ 규모로 조성돼 금천생태포럼(대표 서은주)이 공모를 통해 위탁운영을 맡아 지난달 1일부터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유아 숲 체험장은 유럽에서는 이미 1950년대부터 유아들을 대상으로 숲속에서 자연소재를 활용한 체험과 교육을 해온 교육기관인 ‘숲 유치원’에서 발단되어 최근 자연체험과 교육이 유아들의 정신적, 신체적 발달에 많은 효과가 있다는 사회인식이 확산되면서 도심에서도 숲을 체험 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이에 서울시는 2012년 용산구 홍봉공원, 강서구 우장공원, 관악구 관악산공원 3곳에 체험장을 시범 조성하여 운영하였으며, 지난해부터 금천구 베짱이 유아 숲 체험장을 비롯해 9곳에 추가로 조성하고 내년까지 2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생태포럼이 밝힌 베짱이 유아 숲 체험장의 운영목표는 숲에서 유아들이 놀이와 체험의 경험 체화를 중심으로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자연의 감수성을 바탕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기르며, 나와 네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어린이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운영목표에 따라 생태유아교사는 △아이들의 호기심에 보조를 맞춘다. △ 배려, 상상력,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많은 것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지나친 설명을 삼가고 오감으로 느끼게 한다. △감수성이 충만하도록 인도한다. △스스로 하게한다.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는 7가지 교육원칙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숲 체험을 돕고 있다.

생태유아교사 강윤희(45)씨는 “아이들이 맘껏 와서 호기심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런 것들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며 “우리는 안내자의 역할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발견하고  찾아 갈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베짱이 유아 숲 체험장은 정기체험과 1회 체험 형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정기체험은 유치원·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평일 오전 숲 반(10시~13시) 3개 반과 오후 숲 반(13시~15시) 1개 반, 종일 숲 반(10시~15시) 2개 반이 운영되고, 1회 체험형은 주말 오전 10시부터 13시까지 가족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선착순 접수를 받아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몸놀이, 책놀이, 생태놀이 등 큰 테마를 갖고 운영되는 숲 체험 프로그램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숲에서 만나는 곤충 및 동물·자연을 탐구하며 아이들 스스로 주도적으로 참여 할 수 있다. 

베짱이 유아 숲 체험장을 찾은 동산유치원(독산동) 보육교사 황경아(31)씨는 “유치원 주변에 놀이터도 협소하고, 자연에서 놀 기회가 없었는데 가까운 곳에 숲 체험장이 조성돼 너무 반가웠다”며 “주변에서 볼 수 없는 올챙이라던지 자연의 변화들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나무와 흙, 그리고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생명체들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을 상상해 보시라,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숲에서 사계절을 느끼며,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베짱이 유아 숲 체험장으로 이번 주말 나들이 계획을 세워 보는 것도 좋겠다.


문의 및 접수 금천구 공원녹지과 ☎2627-1655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한국장애인커뮤니케이션협회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 필요해요


2014년 한국사회에서 컴퓨터의 활용없이 할수 있는 별로 없다. 간단한 생활지식부터 취업정보까지 컴퓨터와 인터넷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또한 컴퓨터활용능력이 없으면 웬만한 직장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특히, 몸이 불편한 장애인의 경우에는 컴퓨터활용능력은 더 필요하다.

금천구에서 장애인 컴퓨터 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장애인커뮤니케이션협회(이하 협회)’을 찾아 마경진 대표를 만났다.

 ‘한국장애인커뮤니케이션협회’는 독산3동 구)주민센터 건너편에 위치해 있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컴퓨터활용교육을 하는 곳이다. 장애인과 가족은 무료교육을 원칙으로 하고 비 장애인에게는 소정의 수업료를 받는다. 

협회는 2012년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했지만, 2005년부터 ‘열린정보장애인협회’부터 그 뿌리를 갖고 있다. 2005년에는 가산동에서, 그 후 독산동, 시흥동을 거쳐 현 독산3동에 자리를 잡았다.

8대의 컴퓨터를 갖춘 교육장에는 주말과 공휴일을 빼고 연중으로 진행된다. 인터뷰를 가진 날에도 한글편집프로그램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와있었다.



장애인 정보교육

마 대표는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보다 컴퓨터를 더 잘 활용해야 한다.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배우고 익히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본적인 노하우가 절실한 것이다.” 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덧붙혀 “장애인들이 항상 받고만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은 수급비 를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가야한다. 컴퓨터를 배우고, 소핑몰도 운영해보면서 대인관계도 늘어나고 노하우도 배우게 된다. 그러면 자신감도 생기면서 삶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천구청이나 복지관에서도 비슷한 교육이 있다. 그곳들과 차이가 뭘까? 

마 대표는 “복지관이나 구청에서 배웠던 분들이 여기에 온다. 다른 곳은 일률적으로 진도가 나가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과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반복교육이 중요한데 그것이 쉽지 않다. 몇 명을 교육하냐도 중요하지만 한명을 하더대도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몇 년 전에 구의 정보통신교육 건의를 받았지만 고사한 이유가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수급비로 임대료 내는 교육장



마경진 대표는  뇌성마비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됐다. 2003년까지 개인사업을 하다가 정리하고, 컴퓨터 교육을 받아 2005년부터 교육을 하고 있지만 늘 재원의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3년전 시흥동에서 독산3동으로 이사온 이유도 그 이유다. 최근 경기의 하락으로 인해 사무실 임대료를 지원해주던 분도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1년에 교재 책값만 해도 수십만원이 들어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마 대표가 받은 수급비로 임대료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마을공동체 사업이나 교육사업 등에 대해서 마 대표는 “그런 공모사업들은 컴퓨터를 사는 것이나 운영비로 쓰지 못한다. 강사비도 실제 일하는 임원들에게 지급하지 못해 외부강사를 써야하는데 왜 그래야 하나?”고 답답해했다. 다행이 두달 전 후원회가 다시 생겨 몇몇이 지원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장애인단체지원금도 1년에 4백만원을 받는 것이 전부다. 

이런 상황이지만 마 대표는 교육장을 고수하고 있다. 마 대표는 “소위 장애인 단체에 있는 분들이  ‘돈’도 안되는 교육장은 접고, ‘돈’이 되는 다른 사업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교육장을 함께 만들었던 사라들의 뜻을 저버릴수 없다. 이 교육장은 반드시 가져가면서 자립할 수 있는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계획을 말했다.


복지차원에서 이어가야

마 대표는 장애인교육장이 장애인복지차원에서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사단법인화를 추진하고, 다양한 수익사업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그 과정을 겪으며 마 대표는 “장애인단체를 일괄적으로 보면서 서류로만 판단하는 것 같다. 매일매일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곳과 1년에 몇 번 행사를 하는 단체와는 많은 부분 다른데 똑같이 보려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그럼에도 마대표는 장애인들이 쉽고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교육장을 꿈꾼다. 



장애인들의 정보교육을 통해 자립과 자존감을 만들어 가려는 ‘한국장애인커뮤니케이션협회’의 꿈이, 금천구 지역사회가 함께 꾸는 꿈으로 발전되기를 바래본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청소년이 차별 없이 꿈꿀 수 있는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Do Dream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의 비극은 사회안전망의 한계와 복지사각지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세 모녀는 질병상태로 수입도 끊겼지만 기초생활보장제도나 의료급여제도 대상에도 들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한편, 금천구에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사업 및 사회안전망 지원사업을 하고있는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5일 두드림 청소년지원네트워크 김종대 상임이사를 만났다.


두드림은 어떤 단체인가요?

두드림 청소년지원네트워크(이하 두드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소년 관련 지원사업을 주로 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크게 분류하자면 청소년 교육, 청소년 스포츠, 청소년복지사업을 하고있습니다.

청소년 교육으로 화상영어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필리핀을 거점으로 필리핀의 원어민 선생님들과 지역아동센터 등의 아동 등과 연결을 해서 1:1 화상영어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스포츠지원 사업은 청소년들이 마음껏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물품이나 후원금을 지원하는 사업인데요, 금천FC, 문성중학교 탁구부, 그리고 이번에 탁구부가 생기는 독산고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복지사업으로 사회안전망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시행하는 노인연금, 의료보험 등의 사회안전망의 주 대상은 수급자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중심이에요. 그러나 수급자에 들어가지 못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 중 더 어려운 사람도 많습니다. 처음에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범위가 점점 넓어지더라구요. 저희가 하는 사회안전망 사업은 관내 병원과 지역시민단체 등과 협약을 맺어 청소년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의료지원을 하는 사업인데요, 

이 사업에서 저희는 가교역할을 하는 실무단체입니다. 새움병원, 서울치과 등의 병원들은 직접 지원기관이고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금천교육네트워크 등은 발굴단체로서 저희와 협약을 맺고, 어렵게 생활을 하고 있는 청소년이나 차상위계층에게 질병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저희와 협의를 하고, 지원대상이 되면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금천FC와의 지원협약을 마치고>


두드림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우리 청소년들은 대학진학률 세계 1위이자 행복지수가 OECD국가 중 최하위의 나라에서 살고 있어요.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은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또한 갈수록 커지는 교육 격차로 인해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이미 옛날이야기가 되었죠. 적어도 꿈꿀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합니다. 두드림은 청소년들이 차별 없이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탄생했습니다.

처음시작은 성남지역에서 교육관련 활동을 했던 활동가들이 모여 성남에서 청소년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금천의 새움병원(원장 박준식)에서 사회적인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하여 우리가 소개 되었고, 이런 일들을 하려면 사단법인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2012년 사단법인 두드림이 설립되었습니다. 처음시작은 성남지역에서였지만 두드림은 금천에서 만들어졌고, 금천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금천의 사단법인입니다.

두드림은 어떤 의미인가요?

우연하게 만들어진 이름이에요. 처음에는 한국청소년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서울시에 사단법인신청을 했으나 같은 날 다른 곳에서 같은 이름으로 신청서를 접수하여 저희가 조금 나중에 접수해 반려가 됐었어요. 그래서 급하게 이름을 다시 지어야 했는데 여러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하다가 두드림이 좋다고 해서 만들어 지게 된 것. 많이 쓰는 단어이기도 하고, 의미도 좋아서 선택하게 된 이름입니다.  두드림(Do Dream)은 꿈을 꾸라는 의미도 되고, 어떤 상황에서 노크한다. 두드린다는 여러 의미가 내포되어있어요.


Do Dram 꿈을 꾸라고 하는데 두드림의 꿈이 있다면?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제도가 바뀌어도 누군가 힘든 사람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어려운 조건에 놓여있는 청소년, 학부모님들이 기댈 수 있는 지역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만들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만들어지는데 두드림이 일조할 생각도 있고, 각오도 있습니다. 하지만 (꿈을 이루는데)시간이 상당히 걸릴 거예요. 그것이 만들어 지기위해서는 민간단체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학교만으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 머리를 맞대고 빠른 시일 내에 그것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는 과정자체가 중요합니다. 그런 일을 하는 것이 두드림의 꿈입니다.

<철원 정보화마을 방문 및 협약을 하고 나서..>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11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에서 만성질환 증가율을 발표한바 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인구 1천명당 만성질환자 증가요인은 당뇨, 고혈압, 정신장애의 순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2011년사이 인구 1천명으로 볼 때 당뇨는 4.9%, 고혈압은 4.6%, 정신장애는 4.4%가 증가했다.  2012년 금천구 장애인은 총 1만1천명 중 정신장애를 가진 주민은 387명(정신지체, 뇌병변 등 제외)이다. 

이처럼 현대인들의 각종 정신질환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은 매우 높다. 그로 인해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더욱 소외되고 감춰야 할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 편견을 걷어내고 정신장애인들과 함께 신나는 일터와 삶터를 만들고 있는 사회적 기업 (주)EM실천(가산동 위치. 대표 김영환) 을 찾았다. 

<김영환 대표>

(주)EM실천은 정신장애인들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후 지역사회나 일반 사회로의 적응을 도와주는 보호 장애인시설로 인쇄, 현수막출력, 다량우편물(DM발송)의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전체 직원이 49명으로 이중 사회복지사가 15명이고 근로장애인이 30명이다. 

김 대표는 “정신질환으로 인해 환청이나 환시, 조울증, 우울증, 광장공포증, 대인공포증의 증상을 갖고 있어 사회에 바로 적응하기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곳이다. 일반적으로 정신질환은 1,2개월이 아니라 5~6년 장기입원을 하게된다. 그럼 사회에 바로 적응할 수 없다. 일반 취업이 어려우니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보호작업을 하고 일반취업을 지원하는 업무가 우리의 미션”이라고 소개했다. 

덧붙여 “장애인들이 퇴원해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려면 주거시설과 직장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 부분을 함께 해결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7명의 사회복지사가 30명의 장애인을 끊임없이 관찰한다. 약물관리 프로그램으로 하루에 1~3회의 약을 먹는 것부터 평상시 상담, 관찰을 통해서 해당 장애인이 직장 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주거 테두리에서 잘 살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런 관찰을 통해서 장애인들이 근무하면서 표정이 어둡거나 갑자기 말이 많아지거나 우울한 모습을 보이면 담당 병원상담이나 귀가조치를 통해서 안정을 찾도록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은 지속적으로 약을 먹는다.  당뇨병환자나 심혈관 환자가 평생동안  약을 먹는 것과 같다. 약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것이다. 사회복지측면에서 보면 약을 먹고 증상이 사라지면  회복된 것으로 본다. 그런데 그 약이 독하다보니 사람의 인지력이나 행동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다. 때문에 근로능력이 비장애인에 비해 50%~70%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미션과 동시에 수익을 올려야하기 때문에 사회복지사들의 업무는 항상 과부하상태다. 김 대표도 “장애인을 돌보는 업무외에도 영업마케팅, 고객관리, 이용자 사례관리에 가족관리, 인쇄와 디자인까지 일에 파묻히다보니 낮에는 작업을 함께하고 저녁에 행정처리를 하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주)EM실천의 ‘em’'은 ‘empowerment’ 줄임말이다. 뜻은 특수교육학 용어로 ‘역량 강화’로 풀이하고 개인 또는 가족·지역사회와 같은 집단이 정치·경제적 환경의 차원에서 강점을 향상시키고, 스스로 의사결정하고 선택하는 환경으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일컫는다. 

김영환 대표는 “정신장애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역량이다. 장애인 복지에서 최고로 추구하는 것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인 스스로의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잘하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주)EM실천의 시작은  관악구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한울정신건강복지재단이다. 만성정신장애인들이 병원에만 있는 것에 대한 대안모색에서 2000년 정신장애인들과 함께 복사기 2대로 시작한 ‘한울보호작업장’이 모태가 됐다. 그 후 2003년 정신장애인 직업재활시설로 인증받으며 ‘EM실천’이란 이름을 가졌다. 이후 사업이 확장되면서 2009년 금천구로 이전했고 2010년 서울형사회적기업, 2011년 노동부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김 대표는 노동하는 장애인들에게 ‘애국자’라고 말한다. “정신장애인들 중 기초수급대상자들이 많다. 국가에서 주는 것만 받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해서 저축도 하고 경제적 순환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울재단이나 우리는 상태가 않좋아져도 최대한 입원을 자제한다. 센터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다시 입원하게 되면 자꾸 나빠지고, 가족이나 병원 측의 요구로 퇴원도 쉽지 않아 장기입원을 하게된다. 그 경우 한달에 100만원이 넘는 입원료도 국가가 부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의 이웃으로

김 대표는 함께일하고 있는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이곳에서 정년퇴직을 맞이하길 바라면서도 “이엠에서 일하면 그나마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표는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공의 역할도 주문했다. 

 “정신장애인분들이 불편함없이 살수있도록 하기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주거시설이다. 현재 2개소 밖에 없을뿐더러 정부보조로 한집에 7~8명이 사는데 방 하나에 3명정도가 사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장애인 훈련기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힘주어 말했다. “정신보건센터는 사례관리만 한다. 그렇다보니 직업훈련이 안돼 사회복귀가 어렵다. 가산동에 많은 사업체들과 연계를 해서 임시취업이나, 인턴으로라도 일을 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었으면 한다.”


이웃으로 인정해달라

지역 주민들에게 “장애인들을 이웃으로 기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분들이 숨어 살지 않도록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친척이나 가족중에 1명씩은 장애인이 있다. 


이성호 기자

kasizzang@naver.com



기관 탐방 : 금천구자원봉사센터

뒷줄 왼쪽부터 정재현 주무관, 박관순 주무관, 신진희 주무관, 김혜림 주무관, 김현정 자원봉사센터장, 우상익 전산코디  / 앞줄 백장호 공익근무요원

연말이 다가오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며 자원 봉사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자원봉사를 하려고 하면 마땅한 일감을 구하기는 힘들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할 때가 많다. 이럴땐 금천구 자원봉사센터를 찾아가 보자. 

자원봉사센터는 어떤 곳?

지난 12일 금천구청 7층에 위치한 자원봉사센터를 찾았다. 금천구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들의 기본교육을 비롯해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자원봉사자 관리, 기업 자원봉사 프로그램 운영, 봉사활동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등 자원봉사자와 수혜자를 연계하고 활동처 정보를 제공하는 봉사 네트워크이다.

금천구 자원봉사센터 김현정(51)팀장은 “요즘에는 같이 함께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있는 사람들이 많다. 자원봉사센터는 누구나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곳이자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일감을 만나는 곳”이라며 “봉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봉사에 필요한 기본교육부터 전문교육까지 더 넓게는 심화교육까지 봉사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알려주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금천구 자원봉사센터가 하고있는 일은?

2013년 금천구 자원봉사센터의 정책방향은 3가지였다. 첫 번째는 일상생활과 밀접하고 재미있는 자원봉사 전문교육을 개설하고, 강사는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을 활동가를 활용함으로써 지역 일자리창출은 물론, 교육기간이 끝나더라도 지속적인 멘토와 멘티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그 예로 독서멘토 동아리를 꼽으며 “서초자원봉사센터의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교육했던 나눔교육을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은행나무 도서관 등 작은 도서관이 활성화 되 있는 우리지역 특성에 맞게 독서멘토 교육을 기존 봉사자가 아닌 신규봉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험을 시도했는데 우려와 달리 신청전화가 빗발쳤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독서멘토로 인해 많은 효과를 얻었다며 “신규 자원봉사자 발굴도 하고, 지역 주민을 선생님으로 활용하는 등 주민들도 우리 지역에 이렇게 좋은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한편 멘토와 멘티 모두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금천구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로 디지털 단지에 금천구의 기업들이 밀집되어(약1만개)있는 점에 착안하여 기업자원봉사 매뉴얼을 자체제작 배포하여 기업자원봉사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성과로 약 10여개 업체를 발굴했다고 한다. 1만개기업 중 10개 기업 밖에 발굴이 안 되었느냐는 의문에 대해 김 팀장은 “1만개 기업이라고 해도 소규모 벤처기업이 많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기존의 1회성 시간채우기식의 청소년 자원봉사를 탈피하여 지역의 복지관과 시민활동가와 함께 회의를 통해 1년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한 학생이 꾸준히 각각의 다른 자원봉사를 체험함으로써 효과적인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이 되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청소년 자원봉사의 경우 1365에서 일감을 찾아 신청하면 1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봉사를 하면서 얻어가는 것도 많은데 현 실정으로는 아이들에게 줄 수가 없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관과 시민단체가 모여 꿈나무자원봉사리더(이하 꿈자리) 청소년 자원봉사동아리를 만들고 이들을 위한 1년치 40여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꿈자리 1기 모집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꿈자리가 소식지에 실린 후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고. 김 팀장은 ”3월부터 12월까지 꿈자리 1기 자원봉사 동아리 활동을 마친 아이들 중 상당수가 2기에서도 참여 하고 싶어 해 그 아이들을 꿈자리 2기의 멘토로서 활동 하게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리동네 자원봉사 현황은?

2013년 10월31일 기준 금천구 자원봉사자는 총 38,876명이 등록돼 있다. 이중 10대가 14,947명으로 38%를 차지하고 뒤를 이어 20대가 5,383명으로 14%, 50대 5,286명 13% 순이다. 자원봉사 캠프는 총 21개소가 있으며 156명의 상담가가 배치돼 있다. 자원봉사 동아리는 51개 단체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중 재능 및 학습봉사 동아리가 24개, 기타 밑반찬 배달 등 15개, 가족봉사단 8개, 환경보호 4개 이다. 

자원봉사 교육 현황을 살펴보면 2010년 도배초급 등 4개 과정이 개설돼 70명이 교육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요양보호 1개 과정 43명이, 2012년 서금요법 등 3개 과정에 70명이 교육을 받았던데 비해 2013년 올해는 두세배나 많은 8개 과정에 195명이 교육을 받았다. 

현재 신규 자원봉사자를 위한 기본교육은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전문봉사단 양성을 위한 우쿨렐레, 독서멘토, 서금요법, 풍선아트, 프로젝트 리더 등은 분기별로 모집한다. 


자원봉사자들에게…

김 팀장은 “1회성 보여주기식 봉사가 아니라 꾸준히 하는 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오랫동안 묵묵히 봉사하신 장기봉사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이며 “꾸준히 오랫동안 봉사했던 사람들의 힘을 인정해주는 역할을 금천구 자원봉사센터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팀장은 “사랑을 주기위한 분들을 위해 우리가 사랑해 줄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계속적으로 변치 말고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자원봉사 및 자원봉사자 교육 문의 ☎02-2627-1063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금천구 여성복지상담소 

금천여성복지상담소 상담원들이 한 워크샵에서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 이두화 소장)

독산1동 주민자치센터 4층, 금천 장난감나라와 해오름작은도서관의 옆에 작은 문과 표지판이 있다.  이 작은 사무실이  '금천구여성복지상담소(이하 상담소)'다.


작지만 한달에 170여건 이상의 상담을 진행하는 곳이다. 2005년 개소한 이래 금천구를 넘어 서울 각지와 지방에서도 상담 문의가 넘쳐나 이제는 금천구 주민만 받기로 했다고 한다.


상담소는 2005년 이전부터 금천구청내 가정복지과(현 여성보육과) 사회복지사들이 구로공단 여성들의 지위향상 및 안전, 권리에 대하여 활동해왔던 것이 모태다. 그 후 산업단지의 침체의 시기와 맞물려 대상을 지역주민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상담소가 만들어졌다. 지금도 금천구청 여성보육과 소속이다.


이두화 상담소장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료로 심리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일반 상담소에서는 1회 상담에 약1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인근 복지관과 각종 구립 센터에도 회당 몇만원의 상담비를 받는다. 무료라고 상담의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이두화 소장을 비롯해 직원들은 최소 8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2005년 개소하면서 심리상담의 자격이 있는 분들을 모아 만든 곳이기 때문이다. 


이옥희 상담사는 심리상담의 ‘임상’경력의 중요함을 이야기했다. “심리상담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자격증이 있다고 바로 상담이 이뤄지지 않는다. 사람이 다르고 처지가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상담은 없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8년의 시간을 함께 하면서 임상을 쌓아갔다.”고 설명했다. “심리상담이라고 고민만 들어주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서 치유하는 것이 상담이다. 심리상담과 치료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개인의 마음의 상처로 가정이 파괴되기도 한다된다.”고 덧붙였다.


이두화 상담소장도 “상담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모르는 사람은 왜 상담소가 있어야 하느냐고 묻기도 한다. 이곳의 특징 중 하나가 상담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비슷한 다른 기관들은 상담보다 교육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다보니 관내 상담요청은 대부분 이곳에서 커버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2005년에 비해서 상담자가 약 2~3배 정도 늘었다. 경찰서나 학교에서도 상담의뢰가 많아졌다. ‘심리상담’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많은 사람이 찾는다.”고 설명하고, “처음에는 잘 될 것인지 반신반의했지만 상담의 질이 높아지니 없어서는 안될 부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8년의 시간 속에 4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계층이 상담을 받고 간다. 상담자 중에 4살 유아도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 청소년들도 많다. 청소년들은 무슨 고민을 하고 있을까?


“청소년들의 주된 특징은 무기력증이다. 목적과 목표가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아이의 문제는 바로 부모에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조절이 안되고 분노가 조절되지 않는다. 이런 부분에서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상담소의 상담원들은 대부분 60세 전후인데 소통이 잘 되느냐의 질문에는 “문화적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내면의 소리를 끄집어 내는 것에는 시대적 격차가 없다. 오히려 오랜 임상의 경험 속에서 내면의 것을 잘 꺼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옥희 상담사는 “상담소에 찾아올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 50% 해결된 것이다. 상담소는 문제의 해결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좀 더 질 높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 질 높은 생활을 하기 위해서 찾아오시라.”고 주민들에게 권했다.


이 소장도 “자기의 문제를 속에만 넣고 있으면 커 보인다. 밖으로 꺼내놓으면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편안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이곳 상담소의 자원은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다. 이렇게 전문적인 사람들이 모여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한 질문에 이 소장은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보니 상담실이 독립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다. 예약자가 기다릴 곳이 없어 마을문고나 사무실 밖 복도에서 기다리게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놓았다.  덧붙여 “아주 가끔이지만 ‘내가 낸 세금으로 상담 받는다.’면서 함부로 말하는 엄마들을 볼 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상담을 받은 아이가 커서 학교를 다니고, 밖에도 나오지 않던 아이가 스스로 지하철을 타러 나오는 모습 속에서 ‘생명을 살리는 상담’임을 느낀다는 상담사 선생님들로 금천구여성복지상담소가 더 많은 주민들에게 질 높은 삶을 선물 하기를 기대해본다.

아동,청소년,성인상담 및
방문프로그램 예약 02-854-1366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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