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소개 

TEL 010-9228-8371

ADD 서울 구로구 구로동 793-3 (남구로역  서울빵집 


지역청년을 만나다, 지역공간을 말하다 금천/구로 일대에서 매력적인 공간을 운영하는 지역 청년을 만납니다. 청년들이 편히 오갈 수 있는 혹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역공간을 담아냅니다.  


기획 및 제작, 촬영 무중력지대 G밸리

취재 무중력지대 G밸리, 도토리문화학교



# 서울식빵의 시작


Q. 안녕하세요, 간단히 소개와 인사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서울식빵은 유기농 밀가루와 탕종법이라는 기법을 이용해서 식빵을 만들어 판매하는 빵집이에요. 저는 구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청년이자 서울식빵을 운영하고 있는 차선주입니다. 성을 따서 친구들은 주로 저를 ‘차차’라고 불러요. ‘차차’라고 편히 불러주세요. 


Q. 서울식빵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서울식빵을 어떻게 열게 되었나요? 


보통 여자들이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도 빵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런데 또 건강에도 굉장히 예민한 편이에요. 좋아하는 빵도 먹으면서도, 건강도 챙기고 싶은데, 두 가지를 다 잡을 순 없을까하는 고민에서부터 시작해서, 제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식빵을 만들어 팔려고 서울식빵을 올해 7월 중순부터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올해 7월이면 이제 막 시작하는 시점이네요. 서울식빵을 운영하기 전에 ‘차차’는 어떤 일을 했어요? 원래 빵을 만드는 일을 했던 거예요? 


대학 졸업 후에 패션분야 일을 했는데, 취미로 제과제빵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빵만드는 것을 좀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베이커리 분야로 옮겨서 일을 하게 되었죠. 유명 프렌차이즈 베이커리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고 배우면서, 제 가게를 열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어요. 개인적으로 저만의 가게를,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거든요.     


Q. 서울식빵이라는 가게 이름이 심플하면서도 예쁜 거 같아요. 


가게 이름을 정할 때 저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서울식빵’이라는 가게 이름이 느낌이 좋더라구요. 쉽고 간단하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그렇지만 또 특색 있고 기억에 남는 가게 이름을 짓고 싶었는데, 딱 제가 원하는 느낌을 잘 담고 있는 이름을 찾은 거 같아요. 


Q. 이름에 걸맞게 식빵만 주로 만들어 팔고 있는데, 식빵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빵 중에서도 식빵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특히 손으로 편하게 뜯어 먹는 게 좋아요. 그래서 가게에서도 칼집을 내서 잘라놓은 식빵이 아니라, 통으로 된 식빵을 팔고 있어요. 


Q. 원래 서울 식빵을 열기 전에, 이 자리에는 어떤 것이 있었나요?


직전에는 전자담배가게였고, 그 이전에도 여러 가게들이 문을 열고 닫기 일쑤였어요. 다 장사가 신통치 않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서울식빵을 열려고 할 때 주변에서 만류도 많이 했어요. 그래도 딱히 그런 점은 크게 개의치 않았어요. 이것저것 다 따지면, 뭐든지 시작하기 어려우니까요. 일단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시작해보는 거죠. 


# 서울식빵의 하루 


Q. 보통 서울식빵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새벽 5시에 출근해서 "1차 빵"을 구울 준비를 시작해서, 믹싱, 발효, 성형, 소성(굽기) 단계로 작업을 해요. 그러고 나면, 오전 8~9시 사이에 1차로 빵들이 나와요. 그 작업을 오후에 한 번 더 반복해서, 오후 5시에 2차로 또 한 차례 빵이 나오구요. 중간 중간 야채도 손질하고, 손님들을 만나는 등 여러 가지 작업을 하다보면, 하루가 훌쩍 흘러가요.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저는 정말 빵 만드는 것이 좋고 재밌어서 가게를 열게 되었는데, 그런 점에서 양심적으로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빵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참 재밌고 즐거워요. 


# 배우고 나누고, 소통하는 공간 


Q. 서울식빵에는 주로 어떤 분들이 찾아오나요? 


구로구가 홍대처럼 명소도 아니고, 또 가게가 골목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지역 주민들이 많이 오시죠.


특히 가게 바로 옆에 제가 살고 있거든요. 오래 살았던 동네에서 가게를 열어서, 엄마의 친구, 친구의 엄마 등등 원래 오래 알고 지내던 이웃이나 친구들, 지인들도 많이 오세요. 그래서 거짓으로 팔수가 없어요. 진짜 맛있고 건강한 빵을 팔고 싶었던 애초의 마음을 항상 기억하며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Q. 본인의 동네에 가게를 연 이유가 있나요? 


가게 자리를 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조건 중 하나가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집과 가까운 곳이었어요. 그 전 직장들이 다 집에서 멀어서 출퇴근이 오래 걸려서 이번에는 가까운 곳에서 일하고 싶었고, 또 새벽 5시부터 빵 만드는 작업을 시작하다보니, 집에서 가까운 게 최고죠.


무엇보다 저는 제가 사는 동네에서 소소하게 빵을 만들어서 파는 게 더 좋아요. 상수동이나 합정동, 다른 뜨는 동네나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가게를 열 수도 있지만, 단순히 빵을 파는 것에만 몰두하는 게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랑 교류도 하며, 소소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것들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Q. 베이킹 클래스를 하고 있는 것도, ‘차차’가 꿈꾸는 서울식빵과 맞닿아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저는 서울식빵이 단순히 식빵을 팔고 사는 공간 뿐 아니라, 배우고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지금 동네 아이들을 대상으로 베이킹 클래스도 하고 있어요. 제가 아이들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1명이나 2명 아주 소수로, 가게에 자주 오는 아이들과 같이 간단히 쿠키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어요. 돈을 벌려고 한다기보다는, 아이들 한 명 한 명 이름을 외우고 불러가며, 그냥 재미있게 같이 논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아직은 아이들만 대상으로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남자친구한테나 부모님한테 만들어서 선물해주고 싶다는 분들이 있으면 도와드리고 싶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나누는 일, 기분 좋잖아요. 


# 서울식빵의 내일 


Q. 앞으로 ‘차차’가 더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나,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앞으로 시즌별로 다채로운 메뉴도 개발하고, 연말 등 특별한 날을 위한 케이크도 만들어서 팔아볼까 싶어요. 아이들과 함께 주말에 진행하고 있는 베이킹 클래스도 좀 더 확대해서, 성인 대상으로도 해보고 싶구요. 


‘서울식빵’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가게에서 빵 만드는 게 너무너무 재밌고, 그래서 다른 것들보다는 ‘서울식빵’에 온전히 집중하고 싶어요. 

[마침]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