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 지역신문, 구로타임즈 11주년 맞아

3월 8일 구로구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지역정론지인 ‘구로타임즈’의 창간 11주년 행사가 열린 것이다. 행사에는 이성 구청장, 박영선(갑), 이범래(을)국회의원 및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 및 시민주주 100여명이 참석하여 흥겹게 진행되었다.
2010년 7월경에 금천구의 지역신문을 고민하던 나는 김경숙 구로타임즈 발행인과 만남을 가졌다. 지역언론 창간에 대해서 조언을 듣고 싶었다. 당시 김대표에 대한 인상은 저돌적이고 강인한 투사의 이미지로 뇌리에 박혔다.
“지역신문 어려운 길입니다. 찌라시같은 신문을 만들 것 같으면 아예 지금 포기하세요!” “지역은 한국사회의 축소판입니다. 길들여지지 않고 바른말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로타임즈를 창간한 후 집에 돈을 가져가 본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할수 있겠어요?” 당시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난관에 대한 정면의 응시와 지적은 비수 같이 다가왔다. 지금도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나름 분투하고 있다.




지역신문이 10년 넘게 꾸준하게 발행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발행의 유지를 넘어 정론지로서 저널리즘을 실현하고 있고 지역사회에 인정을 받는 신문은 전국적으로도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구로타임즈는 2006년 지역신문 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에 선정되고, 현재까지 6년 연속 지원대상에 선정되고 있다.  구로타임즈의 지난 11년동안  구로구청과의 소송 2건, 구로시설관리공단과의 소송 1건이 발생했다. 3건의 소송 모두 구로타임즈의 승소했다. 

 사실과 정당함을 바탕으로 권력에 비판의 칼을 들이댄 결과일 것이다. 구청과의 소송을 하고 있으니 지역의 업체들이 눈치를 보며 광고를 줄 리가 만무했다. 이런 가시밭길을 걸어온 구로타임즈다. 그런 신문이 바로 옆 동네에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보고 배울 수 있고 고민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금천구에도 많은 지역신문이 있다. 본지를 제외하고도 6개의 언론사가 등록되어 있지만 발행의 정기성과 내용성의 충실성을 이야기하기에는 많이 부끄럽다. 그렇다보니 지역신문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도 부정적이다. 그래서 더욱 옆동네의 잔치가 부럽다. 그리고 다짐해봤다. 당당한 신문을 만들자! 길들여지지 말자! 
 
편집국장 이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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