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앉기, 눕기


우리는 집안이나 일터, 식당에서 종종 바닥에 앉는데, 그 때 대부분 양반다리를 한다. 하지만 이처럼 고관절을 벌린 자세들은 인체역학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 심지어 이 자세로 오래 앉아서 명상을 하다가 건강을 상한 수행자들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고관절이 밖으로 틀어진다(外轉)는 것. 그러면 전일적인 인체에서는 연쇄적으로 골반, 요추, 흉추, 경추, 견관절이 틀어지고 아래로 무릎, 발목에도 문제가 생긴다. 고관절이 빠져 걷기가 힘들어지고 관절염, 요통, 견비통, 장부질환 등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부득이하게 책상다리를 할 경우, 평소와 반대로 다른 발을 올리거나 안에 놓는 게 좋다. 그리고 상황이 종료되면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교정식 참장공(1회 사진 참조)을 해서 틀어진 고관절을 바로잡아야 한다.

사진 1 큰절자세



바닥에 앉을 때 가장 좋은 자세는 무릎을 꿇고 앉는 자세, 즉 궤좌(跪坐)이다. 이는 본래 우리 민족의 전통 명상자세로, 이를 정좌(正坐)라 불렀다. 세계에서 가장 장수하는 일본여성들이 늘 궤좌를 하는 것은 잘 알려졌으며, 검도 등 무도의 기본자세도 궤좌이다. ‘사무라이(武士)’라는 말이 우리말 ‘싸울아비’에서 유래했듯이 이는 모두 우리에게서 건너간 것이다. 궤좌를 하면 틀어진 체형이 바로 잡히면서 무릎관절도 더 튼튼해진다. 처음에는 다소 힘들어도 자꾸 해보면 점점 더 오래, 편안하게 앉을 수 있게 된다.

  우리 문화에서 궤좌의 전통은 큰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예로부터 해온 큰절은 놀라운 건강비법이다. 이는 틀어진 몸을 바로 잡아줄 뿐 아니라 겸양의 덕을 기르는 중요한 마음공부이기도 하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큰절자세로 1~2분만 엎드려 있어 보자(사진1 <큰절 자세> 참조). 피로가 잘 풀리고 틀어졌던 몸이 교정되어 혈액순환이 잘 되며, 자연치유력도 강화된다.


-바람직한 수면자세


  우리는 잠에 대해 많은 편견들을 갖고 있다. 잠은 최소한만 자도 충분하며, 몇 시간 이상 꼭 자야 한다는 말은 전혀 근거가 없다. 나폴레옹은 하루 평균 3시간을 잤고, 성철 스님은 무려 8년간 장좌불와를 했으며, 심지어 티벳의 수행자 밀라레빠는 평생 잠을 안 잤다고 한다. 불면증에 시달려 잠을 못 자는 분들이 있는데, 그냥 누워만 있어도 피로가 잘 풀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만약에 잠이 안 오면 누운 자세에서 단전(배꼽 3치 아래)을 향해 “고마워요. 사랑해요.”하고 에너지 넘치는 말을 마음속으로 속삭여보자. 더 효과적인 방법은 초침소리에 맞춰서 읽는 것이다. 잠시 후면 단전에 에너지가 가득 차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수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이다. 불량한 수면자세는 몸을 더 틀어지게 만든다. 그릇된 자세들로는 큰대(大)자로 자기, 만세 부르기, 한발을 다른 발 위에 올리고 자기,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서 한 발 꺾고 자기 등이다. 이런 자세로 자면 숙면이 안 되고 얕은 잠을 자기에 악몽에 시달리기 쉽다. 혈액순환도 잘 안되고, 척수신경이 압박을 받아 장부에도 이상이 온다. 

  바람직한 수면자세는 낮은 베개를 목에 댄 목베개를 하고, 두 다리는 벨트로 묶은 채 자는 것이다(사진2 <이상적인 수면자세> 참조) 처음엔 이 자세가 불편한 듯해도 며칠만 지나면 숙면과 혈액순환이 잘 되며, 매우 편안한 자세라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사진2 이상적인 수면자세



이명복

기센터 및 건강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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