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조 교장과 이후 계획에 대한 인터뷰 진행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 12월 7일 서울형 혁신학교 23곳을 지정하였다. 금천구 관내의 학교 중에서는 백산초, 한울중, 안천중학교가 공모를 신청했고 3곳 모두 혁신학교로 선정되었다.
혁신학교로 지정되면 교육과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울중학교 이봉조 교장을 지난 20일 만났다.

<한울중학교 이봉조 교장>


혁신학교의 경우 교사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지만, 교장의 개방적인 리더쉽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봉조 교장은 올해 3월 1일 정기인사 대상이다. 3월까지 혁신학교 교육과정을 준비할 수 있지만 본격적인 실행단계에서는 다른 교장이 업무를 진행하는 한계가 있다.
서울교육청에 제출한 한울중학교 운영계획서에 의하면 ‘사랑으로 감싸주는 한울타리 안에서 꿈과 행복이 여무는 학교’가 목표이다. 이를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소통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민주적 교육공동체 구성과,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학부모의 성장을 바탕으로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이루어지는 학교를 중요한 방향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혁신학교를 신청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경기도는 혁신학교가 안정적 단계에 접어들었다. 아직 서울형 모델은 없다. 교사도 준비 되있지 않고, 학교 환경도 달라 어려움이 있다. 교사들이 어려울 텐데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혁신추진위원 11명의 교사가 밤늦게까지 준비하고 있고, 교육청에서도 혁신학교로 지정된 학교 교사를 모아 28일 2박3일간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하고 계셔서 많은 힘이 되고 있다.”

2011년 교육과정은 어떻게 계획 하나요 ?
“4개년 계획을 세워서 추진하고 있다. 일단 2011년은 1학년 교육과정을 바꿀 것이다. 2013년 전 학년까지 확대해서 ‘배움의 공동체’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은 교사의 행정 업무가 많아서 제대로 학생을 가르칠 수 없다. 행정전담요원1명과 수업보조 전문교사1명을 우선적으로 채용해서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매주 수요일은 5교시 수업을 하고 그 이외의 시간에는 수업연구회, 교과협의회, 심화연수를 통해서 서울형 혁신학교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금천구의 경우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의 방과 후 돌봄 교실에 관심이 많다. 돌봄 교실은 어떻게 운영하나요 ?
“현재 24%의 학생들이 급식지원을 받고 있다.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고 돌봄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를 알고 있다. 사회복지사 2명을 채용하고 학부모들의 자원봉사를 통해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돌봄 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며, 저녁식사도 제공할 것이다. 부적응학생과 학업중단위기 학생을 대상으로 마음열기교실을 운영하고, 미술심리치료와 상담, 사제가 함께 야영활동을 해서 학생들의 자존감을 심어주고 학생이 바로 설수 있도록 하겠다.”

<2009년 한울중학교 축제 모습 제공:한울중학교>

학생들의 교육과정 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나?
“학생회 활동은 기본적으로 학교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학생들이 주인으로서 이런저런 활동을 해보고, 대의원회의를 통해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다. 또한 회의를 통해서 더불어 살 수 있는 인성도 키울 수 있고 협상의 기술도 배울 수 있다. 학습 활동, 학생회 활동을 통해 자발적인 학교문화를 만들겠다.”

운영계획서에 “한울인 도전 10대과제 운영” 이라는 것이 있던데 무엇인가?
“학생이 3학년 교육과정을 통해 10가지 과제를 이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관악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 제출하기 , 3년간 권장도서 100권 읽기 , 지역체험 지도 그리고 보고서 쓰기 , 1인 1악기 연주하기 , 1인 1운동 익히기 , 개인 문집 만들기 , 50km 도보 체험 도전 , 농어촌 봉사체험 하기 , 부모나 친구와 여행하고 여행 보고서 쓰기 , 1인 1작물 키우기 등 10가지 과제를 교육과정에 접목해서 학교를 다니는 3년 동안 이수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혁신학교 운영에서 학부모의 참여와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중요할 텐데 ,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가?
“학부모회의 학교운영 참여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학부모 연수, 학부모아카데미 등 학부모 활동을 지원할 것이다.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소통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담당교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사회복지사도 지역과 소통해서 지역의 유능한 자원을 활용해서 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다양화할 것이다. 금천교육네트워크 등 지역사회와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금천구청은 혁신학교를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 혁신학교에 대한 지원예산을 수립하고, 예년에 비해 2배정도 교육경비 보조금을 증액한다고 한다. 금천구청과의 관계는 어떤가?
“그동안 구청의 교육지원예산이 많이 부족했다. 2천만원정도 지원을 받았는데 2년 치를 모아서 학교 외부 도장을 할 정도로 열악했다. 관내 학교에서 민선5기 금천구청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학교별 지원예산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뭐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시설지원 보다는 프로그램 운영, 방과 후 저소득층 지원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1월중에 협의가 진행 될 것이다.”


최석희 기자
21kdl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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