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합니다!!  이제는 뭘 해야 하나요?


  2016년 촛불로 국내 정치 지형이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요동을 치고 있으며, 박근혜 탄핵과 구속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촛불은 17회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에도 80만의 촛불이 박근혜 탄핵과 구속, 새로운 나라에 대해서 요구하며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앞까지 행진을 했다.


  올해는 87년 6월항쟁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30년 만에 6월 항쟁을 넘은 거대한 촛불혁명, 시민혁명을 이어오고 있다. 역사적인 오늘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은 타오르지만 지역은 조용하다. 금천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금천구의 시민력, 시민사회 역량과 네트워크 경험은 부족하다. 현재 정당과 몇몇 개인들 중심으로 ‘선’은 존재하지만, 주민의 참여는 부족하고 공동 활동의 경험이나 서로에 대한 신뢰도 부족하다. 

  작년 2월 독산3동에 위치한 고려수병원 물리치료사 여성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전후의 임금을 받으면서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그때 금천구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점심시간에 여성노동자들의 옆자리를 지켜준 경험이 있다. 참혹한 세월호 참사 2년. 우리는 부족하나마 2년째 추모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이심전심 부족한 것은 서로 나누어서 채워주는 전통과 경험이 우리에게 있다. 그게 우리의 힘이다. 그 경험으로 그 마음으로 격변하는 시기에 우리는 무엇인가 해야 하지 않을까? 최근 들어 그런 고민이 꼬리를 문다.


누가 촛불을 들고 있는가? 아주 당연하게도 우리 자신이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 '점'으로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 알지 못한채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 간다. 누구랑은 한번쯤 지나치면서 옷깃을 스쳤을 테지만 고립된 개인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과 민주주의 투쟁을 경험시키려고 어렵사리 아이들을 데리고 가지만 거기까지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이 된다.


이제 보름정도만 지나면 판가름이 날것이다. 탄핵이 인용되든 그렇지 않든 정치지형은 급속도로 대선국면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탄핵이 되면 되는대로, 안되면 안되는 대로 무엇인가 해야 할 역할이 있을텐데, 그저 참여하는 ‘민’이 무엇을 할지는 쉽게 가늠이 되지 않는다.

그동안의 보통의 선거처럼 다가오는 조기대선에 자기가 좋아하는 후보를 찍든, 최악의 카드를 막기위해 차선을 선택하는 것에 만족한다면 정치일정에 맞게 스스로 선택을 하면 되겠지만, 무엇인가 꿈을 꾼다면 선택은 달라져야 한다. 

그 선택이 무엇일지는 누구도 답을 줄 수 없을 것이다. 점과 점으로 존재하는 개인에서 선으로 연결되고 면으로 일어나서 입체적으로 힘이 되어야 할텐데, 아둔한 나로서는 이렇다할 계획을 제시하기 어렵다. 변화를 꿈꾸는 사람 그자신이 선택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우리는 이미 어제의 우리가 아니다. 우리는 촛불의 힘으로 광화문에서 청와대로, 헌재 앞까지 진출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했다. 우리의 발걸음이 지금 멈추기를 바라는 정치인들이 있겠지만 여기서 걸음을 멈출 수 없다.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세상이 달라져야 하듯, 박근혜 탄핵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은 달라져야 한다. 그게 분권이든, 시민자치든, 국민주권시대든 무엇으로 표현될지 모르겠지만 달라져야 한다.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어디서 시작해야 하나.


말이 소리가 되고 소통이 되고 힘이 되고 물결이 되고 파도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촛불이 지역에서도 힘이 되어야 한다. 몇몇 사람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지 않는, 똑똑한 개인이나 나서기 좋아하는 누군가가 아니라 ‘민의 지혜화 힘’을 지금 여기에서 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만나야 한다. 작은 촛불이 모여서 횃불이 되듯이, 너와 내가 만나서 힘이 되어야 한다. 그게 시민자치의 시작이다. 연결된 개인. 거대한 촛불혁명을 이끈 너와 내가 연결이 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서 촛불이 되고 횃불이 될 때, 새로운 나라는 시작될 수 있다.


이게 나만의 이야기 일까? 내가 아닌 다른 나에게 질문하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가?


최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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