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마을 만들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다함게 공부합시다


3월 2일 '마을의제 만들기 교육'을  제1권역(독산1동, 가산동, 독산3동) 주민자치위원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교육은 오후 2시~ 6시까지 4시간동안 진행되었으며 4가지 주제로 진행되었다. 자치행정과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주민자치위원들에 대한 피상적이고 일회적 교육으로는 효과를 보기가 힘들다. 이번 교육은 마을의제 만들기 교육, 동별 지도 만들기, 의제설정등 1년의 기간을 관통하며 진행된다"며  “주민자치위원들의 역할과 역량을 높여 낼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마을의제 만들기 교육을 위탁받아 진행할 열린사회시민연합 박희선 사무처장은 " 주민자치위원으로써 동기부여를 통한 역할의식을 높이고 자신의 마인드를 갖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여한 가산동의 한 자치위원은 “작년인가 한번 교육이 있었다. 이번은 좀 다른 것 같다. 자치회의를 하다보면 위원들의 역량이 높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인간적 우대도 해주면서 교육을 해야한다”고 밝히며 “기관이나 주민들도 자치위원들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종종 느낀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였다.주민자치위원은 임기 1년으로 추천을 받아 동장이 임명하게 된다.






#2.카메라 들고 동네한바퀴



3월 9일 시흥4동 자치위원들이 카메라와 설문지를 들고 동네를 답사하였다. 바로 마을의제 찾기 위한 실사 작업인 것이다.
자치위원들은 사전에 동사무소에 모여 시흥4동 지도를 펼쳐놓고 사전 인터뷰에서 나온 내용을 맞춰가면 동선을 짠다.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인터뷰 팀과 사진촬영팀으로 나누어 동네 한바퀴가 시작되었다. 사진촬영팀은 골목을 걸으며 지저분한 공터나 버려진 짜투리땅, 위험해 보이는 곳, 쓰러질듯한 담벼락등을 기록해 나갔다.
 “어디가?”“지금 놀러 가는데 같이갈래?”“이거 해야되는데..” 자연스러운 인사가 골목골목에서 이어진다. 동사무소에서 출발하여 현대시장 입구를 지나 전경부대와 산기슭공원을 돌아 신흥초등학교로 돌아오는 2시간이 넘는 코스다. 

 이건표 시흥4동 자치부위원장은 “자치위원으로 7년동안 하고 있다. 주민 자치시대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주민이나, 자치위원들이나 적극적인 활동을 어려워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덧붙여 “자치위원을 뽑을 때 지금처럼 소개가 아니라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선출되어야 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하며 열의 있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했다.

이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박효선씨(열린사회시민연합)는 “다른 동은 3월에 교육이 시작되었지만, 시흥4동은 1월부터 함께 교육도 하고 답사도 하고, 설문조사도 미리 진행해 왔다. 이곳의 실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금천구에 마을의제 만들기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사람이다. 아무리 좋은 의제를 발굴해도 이것을 적극적으로 진척시킬 사람이 세워지지 않으면 어렵다”며 역시 사람에 대한 주문이 이어졌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금천구에 주민자치가 본격적으로 꿈틀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통반장, 자치위원이 아닌 경우 이런 정보를 알기 어렵다. 기존의 행정망으로 다가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다양한 주민들이 참여했을 때만이 진정한 주민들의 자치가 성공할 수 있다. 더불어 직장인들에 대한 홍보와 모집, 참여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