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보고 어르신의 경험담도 듣고


제1회 박미사랑 향토대축제 및 청춘극장 개소식이 광복절 날 시흥3동 박미사랑마을회관에서 열렸다. 

1부 향토대축제는 시흥3동에서 연습하고 있는 송석예술단의 첫 정기공연이, 2부에서는 청춘극장의 개소식 상영작인 '귀향'이 상영됐다. 이후 어르신들과 함께 이야기해보는 815이야기로 어르신들이 직접 겪었던 일제시대와 해방의 기억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상기 송석풍물패 대표는 “2013년 송석풍물패로 창단해서 3년 만에 첫 공연이다. 더운 여름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했다. 송석예술단이 준비한 사물놀이와 민요, 판굿, 설장구 등으로 구성된 공연은 참석자들의 흥을 돗구기에 충분했다. 


이어 진행된 영화 ‘귀향’의 상영회는 광복절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기는 자리였으며, 영화 상영후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서는 1933년생 김용근, 1936년 강만수 할아버지가 경험한 일제시대와 해방 전후에 대한 생활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김용근 할아버지는 “충북 영동이 고향인데 당시 딸 가진 사람들은 처녀공출로 붙들려 갈까봐 시집을 일찍 보냈다.”면서 “둘째형님은 징용에 끌려가서 탄광에서 강제노역을 당했고 해방 이 후 돌아왔지만 병을 얻어 죽었다.”는 아픈 가족사를 전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생각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큰 뜻인데 우리가 겪은 시대의 고통을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만수 할아버지는 “충남 천안 인근에 살았는데 우리 동네에서는 위안부나 징용으로 끌려 간 사람은 없었는데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으려 16~17살의 누이들이 시집을 일찍 갔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장제모 박미사랑마을회관 고문은 “이런 행사를 많이 개최해 주민들과 함께하는 마을회관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후 뽕나무를 많이 심어놔 오디열매도 많이 열릴 것 같고, 청춘극장을 넘어 뮤지컬도 해보도록 하겠다.”고 인사를 했다. 


이훈 국회의원은 “어르신들이 직접 풍물을 배우고 공연을 하는 것이 참 소중한 일”이라고 축사를 전했으며 정병재 금천구의회의장 역시 “마을공동체가 꽃을 피우는 것 같다. 그동안 앞서 공동체에서 애써준 것이 바탕이 되고 도와주는 분들이 받침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고 축하의 인사를 했다.


외국출장 중인 차성수 구청장을 대신에 참석한 김영동 문화복지국장 역시 “청춘극장 개소식을 축하드리고 이렇게 좋은 자리 마련해줘 감사하다.”고, 오봉수 서울시의원은 “ 무엇인가 시작할 때 준비과정이 힘이 드는데 슬기롭게 축제의 장을 열어준 정상기 회장님에게 감사드린다. 즐거운 행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류희복 금천구체육회장은 “체육과 문화가 어우려지는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안희찬 금천문화역사포럼 대표 역시 “오늘 광복절 71주년 폭염에도 불구하고 많이 참석해서 감사하다. 금천역사 1500년 긴 역사임에도 문화예술 낙후되어 있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자료와 기초에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 함께하자.”고 축하인사를 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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