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공예 특화 공예관 - 반초갤러리를 가다




2016년 6월9일 시흥2동 탑동초등학교 건너편 골목길에 ‘금하칠보 반초갤러리’가 개관식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칠보공예 특화 전통 공예관이 국내 최초로 설립되는 것에 많은 기대감이 모았다. 

반초갤러리는  박수경 대표가 가문으로 3대째 이어지는 칠보유약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행정자치부 주관 ‘지역 향토명품 육성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서 금천구에 만들어졌다. 박수경 대표의 외할아버지인 김이두 선생은 ‘금하상회’사업을 시작한 이후 어머니 김선경 대표가 2대의 맥을 이었고, 박수경 대표가 3대째로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수경 대표는 ㈜금하칠보의 대표이자, (사)한국칠보공예협회 이사장직을 맡으면하 칠보공예의 현대화를 견인하고 있다.


반초갤러리는 3개층으로 1층 체험관, 2층 제작실 및 전시관, 3층 교육관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넓지 않은 공간에 칠보공예품과 다기들이 아기자기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개관 8개월이 지난 올 2월 반초갤러리를 찾아 임지선 차장과 박수경 대표를 만났다. 

개관 이후 갤러리는 ‘칠보’전통공예를 알리기 위해 주력했다. 임지선 차장은 “지역단체와 학교, 주민들이 함께 체험하면서 만든 칠보 벽화 1000개를 만들어져 올해 구청 로비에 붙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근 동일여고 학생들부터 주민들, 초등학생들까지 금하칠보가 만든 체험킷을 활용해 손쉽게 한국의 공예를 경험할 수 있었다.


동시에 힘을 쏟은 것이 전문강사의 양성이다.  이 차장은 “고용노동부화 함께하는 무료교육사업으로 칠보공예 민간자격증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창업을 하거나 취업하신분도 있고 디자인 쪽으로 가신 분들도 있다. 반초갤러리는 칠보공예 강사를 양성하고 판매도 하고, 기법을 배운 곳”이라고 설명했다. 

칠보공예는 7가지 보석인 금,은,구리,마노,사노,호박,진주 (경전에 따라 차이가 있음)로 각각의 색상을 인공적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박수경 대표는 “7이라는 숫자는 완전한 숫자라고도 하기도 하고 ‘칠보단장했네 ’하면 예쁘게 치장한 것을 말하듯이 아름다운 색상을 표현하는 의미다. 칠보를 하면 화제의 90프로가 강아지, 산 등의 자연에 대한 이야기일 정도로 정서적으로 좋다.”고 칠보의 매력을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칠보공예품은 가격이 비싸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칠보 갤러리가 왜 금천구에 있나? 강남 청담동에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청담동의 사람들은 쇼핑을 하러 오는 분은 많지만 체험이나 공예를 배우기 위해서 오는 사람은 드물다. 게다가 금천구만큼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에 대해서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곳도 없다.”고 말했다. 

금하칠보에서 만드는 공예품들은 대통령이 해외 순방 할 때 방문 기념 선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랑스, 사우디, 중동를 방문할 때도 금하칠보의 선물로 가져갔다. 미국의 어떤 사립고교 학생은 칠보의 매력에 빠져 단기로 배워가 자기들이 공예동아리를 운영하고 있고 한 대학교에서는 사업화하는 것이 좋겠다며 제안서를 만들어 오기도 했다. 갤러리에서 보여준 칠보가 적용된 넥타이핀이나 USB메모리 등은 고급스러운 풍모를 내뿜고 있었다.


박수경 대표는 “디자인과 대학교수들도 칠보를 자게나 옷칠 정도로 아는 경향이 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우선적으로 칠보의 대중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부터 공예를 보는 안목을 키워내고 싶다. 그리고 공예를 통해 먹고 사는 일, 직업으로 가는 길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목표다. 국내외에 한국의 공예를 알리고 수입을 창출하기 위해서 고민”이라고 덧붙혔다.


이를 위해 교육부문을 많이 강화하고 있다. 우선 초등학생들이 많이 경험하게 하고 싶어 가정의 달 시즌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학교에 제시 예정이다. 박 대표는 “금천구 학생들은 한 번씩은 칠보공예를

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창업분야도 신경쓰고 있다. 동부여성발전센터 공예 아이티템 창업도 이어지고 있고 갤러리를 중심으로 초중급 칠보공예자격증 과정도 계속 운영해가고 있다.


박수경 대표는 “좋은 선물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은 것이 반초갤러리의 꿈이기도 하다. 언젠가 선물은 곧 뇌물이 된 현실이 안타깝다. 칠보공예로 직접 만들어 선물하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선물이 된다. 브로치나 명함집 등 내 시간과 마음이 들어가는 선물을 만들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갤러리는 항상 열려 있으니 많이 오세요. 그 어디에도 없는 것들이고 여기 와야만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는 인사처럼 금천구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으로, 전통공예 칠보가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반초갤러리의 꿈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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