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있기, 서서 일하기

 

 

바른 서기의 중요성 

  인간이 두 발로 서게 된 것은 놀라운 축복이었지만 문제점도 있다. 네 발 아닌 두 발로 서있으면 두 다리로 전 체중을 지탱하게 되어 자세가 불안정하고 피가 몰려 기혈 순환이 잘 안되며 하체는 쉬 피로해진다. 더구나 고관절, 골반이 틀어진 상태로 서있는 경우 연쇄적으로 무릎, 발목은 물론 허리, 어깨, 목까지 이상이 오기 쉽다.
 

그렇다면 어떻게 서 있는 것이 가장 좋을까? 그 비법은 참장공(站樁功)을 응용한 자세로 서 있는 것이다. 수천 년 전 선가(仙家) 양생법에서 유래한 참장공에는 놀라운 건강정보가 담겨 있으며, 인류를 위한 최상의 운동이라 할만하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고, 불과 1분 만에도 큰 효과를 보게 된다.

  참장공의 기본은 말 타는 자세에서 유래한 마보식(馬步式)이며, 그 핵심비밀은 첫째 무릎을 굽히는 것이고, 둘째 두발을 안으로 모으는 것이다. 마보식을 응용한 자세들로는 허보식(虛步式; 굽힌 뒷발에 체중을 싣는다), 궁보식(弓步式; 굽힌 앞발에 체중을 싣는다), 부보식(仆步式, 한발을 펴고 낮게 앉는다), 독립식(獨立式; 한발로 선다) 등이 있다(사진1 참조). 일상생활에서 이 자세들을 활용할 때 손동작은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하면 된다.

 

 

서있기, 서서 일하기

-무릎 굽히고 서있기; 서있을 때는 언제나 무릎을 약간 굽혀보자. 이는 매우 중요한 특급 건강정보이며, 놀랍게도 고대인들은 오래전부터 건강과 양생을 위해 이를 실천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내몽고에서 발굴된 1만여 년 전 정천문명(한겨레의 시원문명으로 추정됨)에서 나온 흑피옥 조각품들을 보면 거의가 무릎을 굽힌 채 서있는 자세를 하고 있다(사진2 참조). 

  하루 중에 서있는 시간이 적지 않다. 전철을 타거나 기다릴 때, 싱크대에서 요리나 설거지할 때, 강의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이를 닦을 때, 소변볼 때 등 잠시 서있는 시간에는 두 발 앞쪽을 살짝 안으로 모으고 무릎을 굽힌 채 서있어 보자. 한결 피로감이 없고 다리로 피가 몰리지 않으며, 중심이 내려가 편안하고 안정된 자세가 된다. 또 단전에 기가 가득 모이게 되어 활력이 넘친다. 며칠만 실천해보면 몸이 완전히 달라짐을 바로 느낄 수 있다.

  군대 등에서 많이 하는 차려, 열중쉬어 자세도 약간 수정해서 무릎을 살짝 굽히는 게 좋다(1mm만 굽혀도 된다). 이런 자세로는 오래 서있을수록 건강이 점점 더 좋아진다. 

-선 자세로 일할 때; 서서 일을 할 때는 마보식 참장공을 응용해 두 무릎을 굽힌 자세로 해보자. 청소 등 이동하는 작업을 할 때는 여건에 맞게 허보식, 궁보식을 응용해 앞무릎 혹은 뒷무릎을 굽혔다 펴면서 해보자. 혹은 부보식을 응용해 두 발을 양옆으로 벌린 자세에서 한 발을 펴고, 다른 발은 굽힌 자세로 일을 한다. 한 발로 서야할 때는 다른 무릎을 살짝 굽혀보자. 이렇게 하면 일을 하면서 동시에 강력한 하체운동이 되고, 단전에 많은 기가 모여서 건강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사진1 여러 가지 참장공들. 왼쪽부터<마보식><허보식> <궁보식> <독립식> <부보식> >

 

<사진2 정천문명의 흑피옥조각품들. 고대인들은 무릎을 굽힌 참장공 응용자세를 생활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명복
기센터 및 건강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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