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소방서 어찌되나

독산2동 말뫼고개 예정지 일부 토지주 반대 난항 예상



25개 자치구 중 소방서가 없는 유일한 자치구지만 소방서 건립에는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5일 독산2동에서는 금천구청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오는?1월5일(목)?오후5시 독산2동 주민센터에서 ‘금천소방서 건립(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소방서 입주예정지의 토지주 및 세입자와 인근 주민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설명회는 일부 토지주의 반대와 주민들의 반대로 격앙된 분위기를 보였다.

현재 금천구의 관할 소방서는 구로소방서로 구로구와 금천구 각각20.12㎢, 13.069㎢의 면적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문제로 구로소방서가 위치한 오류동에서 금천구 최남단인 시흥3동까지 구조대나 지휘차가 도착하는 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어 초기대응에 난점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측은 주민설명회가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위한 설명회이며 부지에 대해서는 토지주와 협의 중에 있다. 그 동안 여러 부지를 가지고 검토를 해왔지만 적정한 곳을 찾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다. 소방서가 금천구에만 없는 상황을 다 알고 있어 지역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고 설명했다.

주민 설명회에는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이웅기 팀장, 구로소방서 천완주 팀장, 금천구청 김형석 도시계획과장, (주)도시미래 박기순 이사가 발표와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주)도시미래 박기순 이사는 독산2동 말뫼고개에 신호등 앞의 1054-8번지 인근 단독주택 6개동, 상가 4개동의 10개 필지 3,192㎡를 부지를 선정했으며  대상지의 건물은 20년 이상의 노후건축물이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지에 지하1층, 지상4층의 건물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박 이사의 발표에 참석한 주민들은 몇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먼저  왜 이곳에 들어서야 하는지 그 이유를 물었다. 한 주민은 독산2동이 시흥대로와 접한 곳 중 버스 정류장이 있는 이곳은 최고의 요지다. 더 좋은 것들이 들어설 수 있는데  왜 여기에 소방서가 들어서야하는가? 독산2동 청사가 지어질 곳에 소방서를 설치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로소방서 천완주 팀장은 “지난 2012년부터 소방서 부지를 두고 많은 후보지를 알아봤다. 소방파출소와 다르게 소방서는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사다리차가 11미터다. 출동하려면 기본적인 회전반경이 최소한 20미터가 넘어야 해 시흥대로에 접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곳의 중심부에 있어야 양쪽으로 적절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토지주 및 인근 주민들과의 협의과정이다. 단일 필지가 아닌 10개의 필지로 각각의 토지주들이 있는데 100% 동의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토지주는 설명회를 등기를 보고 왔다고 했다. 그는 “소방서 이야기가 왔을 때 처음부터 반대했다. 그런데 설명회를 한다고 하면서 우체국 등기만 보냈다. 확실하게 결정을 짓지 않고 설명회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항의를 했다. 그리고 “만약 나만 반대를 한다고 해도 대면을 해서라도 설명하고 설득을 해야 순리가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이웅기 팀장은 “관공서는 사인간의 거래가 아니다 보니 절차가 있다. 그 절차에서 임의로 보상가를 정할 수 없고 감정평가절차에 따라 보상을 진행 후 결정된다. 토지소유주분들은 4월 정도 전문 기관을 모시고 다시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주민들과의 협의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독산2동 주민자치위 한 분은 “그동안 후보지가 대한전선, 군부대 등이었고 이곳은 후보지에도 없었다. 독산2동에 33명의 통장이 있고 해당 부지의 통장도 있는데 전혀 몰랐다. 여러분들이 일하는데 절차가 있지만, 주민들도 알 권리가 있다. 왜 일이 이렇게 됐는지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형석 금천구청 도시계획과장은 “각각 대상의 후보지들의 필지를 깔아놓고 선택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언제 공개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딜레마가 있다. 이런 입지에 이런 시설이 들어가면 어떤 어려움이 있는가의 문제가 논의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6년 독산2동 신청사 부지 확정 과정에서 여러 부지를 깔아놓고 설명회를 가지고 선정한 바 있어 같은 동에서 다른 경험을 한 주민들로서는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어보인다.

오봉수 서울시 의원도 “일반적으로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하고 설명회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도시계획시설 지정하기 전에 설명회를 갖는 것이 예의에 맞는다고 판단해 설명회를 진행했다. 왜 독산2동인가에 대해서 부지물색과 토지주 면담을 계속 해왔다. 이 지역은 소유주 90%의 동의가 되어 진행되고 있다. 독산2동의 요지에 소방서란 공공시설이 들어서는 것이 상권형성이나 부가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의 건물들에 입주한 세입자들 역시 걱정스런 표정으로 보상절차에 대해 문의했다. 이에 대해 김웅기 팀장은 “토지주나 세입자등의 보상절차는 일괄 SH공사에서 진행하게 된다.”고 답했다. 

설명회 발표에 따르면 소방서 건립까지 약 13단계의 절차를 진행해야 하며 이제 1단계를 넘는 위치에 있다. 이후 도시관리계획 입안, 주민 의견청취, 구 도시계획위원회자문, 결정, 고시까지 가야 실제 실시설계를 할 수 있게 된다.


39층짜리 아파트 롯데캐슬이 입주가 완료되고 있으며 41층짜리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등 금천구는 하루가 다르게 건축물 변화에 따른 소방 환경이 변화되고 있어 소방서 건립을 더는 늦추 서는 안된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소방서 건립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수면위로 부상됨에 따라 금천구청과 서울시가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라이브 금천으로 들어보는 설명회>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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