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영진 열사 25주기 추도식 열려, 차성수 금천구청장 참석 눈길

3월 13일 박영진 열사 25주기 추도식이 경기도 마석 모란추모공원에서 진행되었다.행사에는 연세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박종철 열사의 형제등 추모연대 회원 및 차성수 금천구청장, 마이크로 동지회, 시흥야학 동문, 서울 남부지구협의회, 서울민주노동자회, 민주노동당 구로, 금천구위원회,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등이 100여명이 참석하였다.


가족인사에서 박현순씨(여동생)는 “매번 올대 마다 울지 말아야지 하는데 다짐하지만 잘 안된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너무 밉고 너무 안타깝다. 오빠가 하지 못한일을 여기 오신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추모객의 헌화로 꽃피운 박영진 열사의 묘소> 




<박영진 열사의 동생 박현숙씨가 가족인사를 하고 있다. > 

 

구자현 금속노조 남부지역지회장은 지역현안 보고에서 “2011년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가의 질문을 해본다. 열사는 당시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시키고 싶었던 마음이었을 것이다. 구로공단이 서울디지털 단지로 바뀌었지만 그곳에 노동자들은 이제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것이 현실이다”며 안타까워했다. 더불어 “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 ‘노동자의 미래’를 통하여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경동 시인은 “박영진 열사의 추도식은 항상 거울 같은 자리다. 날짜가 겨울이 가고 새봄이 오는구나, 올해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는 자리”라고 심경을 표하며 ‘새봄소식’이라는 헌시를 낭독하였다.

박경선 금속노조 서울지부장은 “ 전태일 열사는 노동의 기본권 제공했다면 박영진 열사는 '3반(반민족, 반민주, 반민중)세력 퇴진과 노동자가 주인될 것을 요구하며 분신하였다. 노동자의 정치세력화 원했다. 이것이 박영진 열사가 2011년에 던지는 화두가 아닐까 싶다. 2012년을 앞두고 진보정당 통합 문제등 정치적 대중이 원하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고 잘못된 정권은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올해의 의미를 부여했다.

신흥정밀을 함께 다녔고 사고 당일 함께한 조창환 씨는 당시 “정신 없었다. 아마도 사전에 정보가 샌듯 싶었다. 식당에서 일어난후 박영진은 옥상으로 올라갔고, 우리는 올라가지 못하고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김명운 박영진 추모사업회 간사는 “운동의 방향은 시대적 조건에 의해 틀릴 수 있다. 상황이 바뀔때 ‘나는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가?’의 순간의 선택은 결국 마음이다.추모제는 그 마음을 돌아보게 하고 마음을 공유하는 자리다.”라고 밝히며 25년간 박영진 열사를 이어온 마음은 내비쳤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차성수 금천구청장이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지인들은 차구청장은 박영진 열사 생전에 함께 시흥야학에서 선생님(구청장)과 제자(박영진)로 만났다고 전했다. 차성수 구청장은 “ 25년만에 왔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짧은 인사말을 전했다.


박영진 열사 살아온 길
1960년 11월23일 충남부여 출신
1978년 배문중학교 중퇴 후 신문팔이, 구두닦이등으로 생활
1984년 1월(주 )동도전자 입사
1985년 5월 구로동맹파업 지원
1985년 9월 18일(주)신흥정밀 입사
1986년 3월 17일 임금투쟁중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살인적 부당노동행위 철회하라.
              노동3권보장하라”외치며 분신












 금천마을신문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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