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학교에서 벼 베기도 하고 탈곡, 벼 이삭을 구워 먹는 체험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월 26일 독산3동의 영남초등학교에서 ‘가을걷이 잔치-영남짚풀제’가 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학교 텃논에서 고사리손으로 키워낸 벼의 가을걷이가 이뤄진 이 날 짚풀제는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함께해 벼 베기, 탈곡하기, 벼 이삭 구워 먹기, 떡메치기, 천연염료로 염색하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운동장에서 펼쳐졌다.

오전 내내 3~4학년 중심으로 진행된 체험행사를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면서 즐기는 아이들의 표정은 매우 밝아 보였다. 벼 이삭을 구워 먹던 2학년 최지연 양과 권나연 양은 “벼 이삭이 맛있고 손수건 물들이는 것이 좋았다. 텃밭을 하니 작물을 심는 것과 물 주는 것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남초등학교 2013년부터 텃밭과 텃논을 운영하고 있고 2015년부터 가을걷이 잔치를 하고 있다. 올해도 짚풀제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남초교 어린이들은 12차시에 걸쳐 채소를 키우는 과정을 배우고 있고 쉬는 시간에는 자발적으로 물을 주기도 한다. 또 1학년 만의 텃밭도 만들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운영할 수 있는 텃밭도 조성해 주말마다 가족 단위로 나와 농사를 짓고 있다.

김수영 교장은 “우리 어린이들이 도시에 살면서 경험하기 어려운 텃밭과 텃논을 재배하고 있어 생물과 채소나 곡식의 귀중함을 느낄 수 있어 인성발달에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영남초교의 텃밭 교육을 맡은 금천 도시농업네트워크 이계춘 회장권한대행은 “자연을 벗삼아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서 느끼는 감동은 생명과 환경,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아이들이 알아간다는 것이다. 키운 것을 수확해 바로 먹어보면 그 참맛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식습관까지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아이들의 변화를 전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아이들이 ‘당근 안 먹어요, 오이 안 먹어요’ 하다가 수업을 하면서 상추나 오이를 바로 따서 먹으면 ‘이게 이런 맛이에요 되묻기도 한다.”고 뿌듯해했다.

영남초등학교는 ‘생태프로그램인 학교농장-우리가 green'이라는 제목으로 특색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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