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희/아이앤북


 책은 우리에게 친숙한 고구마가 어떻게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동화입니다.

영조 임금때 일본에 통신사로 갔던 조엄이 ‘고귀마’ (원래이름)종자를 조선 땅으로 가져와 백성들에게 퍼뜨리기까지의 과정이 자세히 적혀있지요. 관리에게 있어 가장 귀한 것은 '백성' 이라는 조엄의 사명감과 애국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굶어죽는것이 예사롭지 않았던 그 시절 ‘가난은 그런거야 먹을 것이 없어서 풀뿌리를  먹거나

나무껍질 같은 것들을 벗겨먹고 똥구멍이 찢어지게 피똥을 누는...’

이야기 속의 고구마는 그냥 고구마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목숨을 걸고 가져온 고구마입니다.

바다에 던져진 고구마종자 보자기를 위해 바다에  몸을 던진 홍경이의 이야기는 가슴을 먹먹하게 하지요. 누군가의 조건없는 희생으로 얻어진  고구마가 새삼 소중해집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먹어야겠습니다

책 표지에 예쁜 고구마 꽃이 나옵니다. ‘고구마꽃이 핀다는건 날이 가물다는 뜻 일게다.  땅속에서 물을 끌어당기다가 지쳐서 피는 거란다. 한마디로 죽을 힘을 다해서 꽃을 피우는 거란다’ 부모님께서 고구마를 키우는 데도 고구마꽃을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참 예쁜꽃인데 잘 피지 않는다네요. 그래서 꽃말이 행운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조선시대 문장가 유한준의 시입니다. 이 글을 읽고 절로 손뼉이 쳐졌습니다. 내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보고  관심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조선시대 출신과 서열을 엄격히 따지던 시대에 살던 조엄과 최홍경의 깊은우정을 보며 내 주위엔 누가 있나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노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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