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교사들, 발표내용 보다 더 심각해

육과학기술부가 지난 7월 시행된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11월 30일 발표하였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평균 비율이 3.7%로 2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최대 10배 넘게 격차가 벌어지는 등 학력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 밀집지역일수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이 서울지역의 무료급식 지원 학생 규모를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지원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기초 미달’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강남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하위권으로 들어 났으며, 초등학생의 경우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2.6으로 동부(동대문 중랑)가 중학생의 경우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7.8로 서울 남부(영등포 구로 금천)가 최하위를 차지했다.

일선 학교 교사들이 느끼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훨씬 더 심각 하다고 한다. 전교조 금천혁신학교 준비모임에서 금천구 관내의 7개 초등학교 197명 담임교사를 설문조사한 결과 아동 5,331명중 부진학생은 692명(13%)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남자의 부진 비율이 61%로 더 심각하다고 한다.

 
‘교과부, 근본적 대책없이 일제고사 성적 성과금에 반영’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 각 학교의 실적을 평가해 교원 성과급의 10%를 학교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집단 성과급제도를 도입’한다고 했다. 평가 지표에 ‘학업성취도 평가 향상도’도 포함돼 있다. 학생들의 일제고사 성적 결과를 교사들의 임금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금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서울의 남부나 동부가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높은것은 당연한 결과다. 교사들이 게을러서 아이들 수준이 떨어져서 그렇게 나오는게 아니라, 결국 사교육을 많이 받고 어머니들이 자녀를 많이 챙기는 것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많아서, 지역에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다 보니 미달비율이 높다. 
문제는 이런식으로 (순위를) 공개하는 것은 학생과 교사 주민을 낙인찍는 것이다, 교육적으로 아주 나쁘다. 지역학생들의 자존감이 생기겠나. 나아가 일제고사 성적순으로 교사들 성과금을 준다고 하는데. 그것은 교사들의 영혼을 팔게 만드는 것이다. 교과부는 일제고사 성적 공개로 학교를 성적순으로 줄세우기 하지 말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금천구청 주최로 4일 열린 금천교육발전토론회 학력신장 분과에서는 대책으로 ‘사회복지사를 학교에 배치해 지역아동센터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기초학력 부진이 언어에 대한 이해 부족이 있는 만큼 책읽어주기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아이들에게 성취감과 자존감을 심어주기 위해 주말 및 방과후 활동에 문화체험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하고 전문상담인력을 배치해 지속적인 상담’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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