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주년 기념사]

동등성에 기반한 소통 노력할 것


요즘 개인 뿐만 아니라 민족 전체가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너무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개성공단의 운명을 놓고 남북한 간의 진실한 대화가 거의 없었으며, 국내에서도 진지한 토론이 부족하였다고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성공단의 운명은 시시각각 시들어져 가고 있으나 기존 언론들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 하기보다는 상황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따지는 데 멈춰있는 것 같다. 

언론과 다른 사람으로부터 소통하지 못한다고 문제를 지적받자 자신이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니 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 지도자도 있다. 본지 기자와 임직원은 창간2주년을 맞이하여 진정한 소통을 위하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언론의 기능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말이 통한다는 것은 소위 정보가 일정하게 공유되는 상황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만일 정보를 상대에게 숨기고 자신만의 이익을 관철하려고 하면 상대는 불신이라는 행동으로 응답하게 된다. 

그렇다고 모든 정보를 공개하면 대화가 필요없게 된다.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이 현대 민주적인 소통방식이라면, 나만의 정보는 공유하지 않고 의견만을 청취하거나, 나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한 정보만을 공개한다면 일방적인 교통으로 진정한 소통이 어려우리라. 

봉건 왕조에서 양반이 서민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정도의 소통으로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만족감을 주고 서로 통한다는 느낌을 주기에 부족하다. 또한 상대에게도 나와 동등한 인격과 판단능력이 있다고 전제하면서 소통에 이르러야 서로 답답하지 않게 된다. 

오랫동안 집에서 기른 개와 즐겁게 지내지만 나의 마음을 열어주는 소통이 이루어진다고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나와 동등한 인격이 나의 생각을 알아듣고 호응하거나 비판을 할 때 우리는 대화를 통하여 마음의 편안함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개성공단에 대한 언론들의 토론은 남북한 간의 대결의식에 기반한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하였고, 북한을 일정한 대화의 주체로 인정하는 것이 대화의 전제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본 지가 지난 2년동안 지속적인 발행의 약속은 지켜가고 있지만 금천구민과의 대화와 소통이 충분했는가 돌아보고자 한다. 

신문의 소명이 여론 주도, 정보전달 등의 여러 기능이 있지만 관계자들의 소통을 매개한다는 중요한 임무가 있다. 

금천구청의 행정과 구민간의 대화, 서울시와 금천구민과의 소통, 나아가 구민간의 교류 등을 매개하고 선도해야 할 임무도 본 지는 지니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노력하였으나 구성원의 부족으로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창간 2주년을 맞아 새롭게 각오를 다져본다. 본 지는 필요한 정보의 공유, 서로간의 인격의 동등성에 기반한 소통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반성과 각오로 새롭게 시작하는 본 지가 금천구민들의 소통과 사랑 속에서 발전할 것을 약속한다. 


마을신문 금천in  발행인 이 명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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