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텔레비전 연속극에서 한 가정의 가훈이 ‘입장바꿔 생각하기’라고 하고 있으면서 갈등을 해소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국제적으로나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몇 년 동안 위 말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껴본 적이 없다. 언론에서는 위 말의 반대말로 ‘진영논리’라는 말을 쓰면서 자신의 의견 반대편들을 비난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일본과 중국, 남한과 북한 등 국제 관계에서 영토, 역사분쟁, 국내적으로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분쟁, 철도민영화 분쟁, 대통령 선거에서의 부정선거을 밝혀 처벌하기와 은폐조작의 대결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이 진영논리라는 중립적인 말로 치부되고 있다. 

진영논리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내 입장과 상대편의 입장이 동등하다는 전제하에서 상대편의 잘못이 있으므로 나의 잘못에 대하여 너그럽게 대하거나 상대편의 오류로 나는 정당성을 강변하기도 한다. 

입장바꿔 생각하기란 다른 말로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란 민족, 국가,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고 모두 행동과 언어를 사용하여 의사를 표현하기 때문에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소통은 너무나 필요한 행위일 것이다. 

그래서 예수는 상대가 해코지를 할 때에도 다른 것 마저도 내주어야 한다는 말을 하였고, 공자도 상대가 원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을 커다란 도덕의 내용으로 강조하였던 것이다. 

갑오년이란 ‘갑’에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고, ‘오’라는 말은 새로움이 전에 없던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던 일의 방향을 바꾸어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갑오년은 과거를 반성하여 새롭게 나아가는 해라는 의미이다. 과거를 반성하고 새롭게 나가는 길이야말로 소통에서 시작되고, 소통은 ‘입장바꿔 생각하기’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여기서 ‘입장바꿔 생각하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로 그 ‘내용’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갑오년 새해에는 이런 방식으로 새롭고 알찬 한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작년에 ‘안녕들 하십니까’가 중요한 단어였고, 몇 해 전에는 ‘부자되세요’가 유행어가 되었는데 갑오년 한해에서 ‘정의를 찾았는가?’가 가장 중요한 단어가 되길 바란다.



대표 이명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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