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변전설비 연결, 발전기소리 멈췄다


19일자로 벽산아파트의 비상발전기 소리가 멈췄다. 임시변전설비의 개통으로 인해 안정적인 전기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임시변전설비의 개통과 더불어 화재가 난 변전소의 복구를 위한 절차에 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벽산1단지 관리사무소2층에 마련된 구청상황실도 20일경에 철수할 것으로보인다. 그리고 서울시의회는 특별교부금 3억5천만원을 교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동대표 및 입주민들이 임시변전설비 설치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어 비상시 사고복구의 속도가 늦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 벽산1단지 변전소 화재 정리>

벽산1단지 대규모 장기 정전,  재난콘트롤을 돌아본다


재난 콘트롤 문제없나?

아파트 안전점검 및 관리에 공적개입 필요


시흥2동 벽산1단지 지하5층 변전소에서 10일 새벽 0시45분경 화재가 발생해 아파트시흥동에 있는 한 아파트의 지하 변전소에 불이나 한 시간만에 꺼졌지만 벽산아파트는 총 16개동 1770세대가 화재발생 단전, 단수로 고통을 받았다. 

변전소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전기로 사용되는 전등, 엘레비이터는 물론이고 급배수 펌프등의 급배수시스템, 보일러등에도 이상이 간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복구에는 한달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사고 발생 하자 한국전력으로부터 비상발전기 12대(예비1대)를 구축했고, 다른 한편으로 임시변전시설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사고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난 17일까지 비상발전기 11대로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평소 공급요량의 50%도 못미쳐 주민들은  삼복더위에 에어컨을 키지도 못하고 여름을 보내고 있다. 또한, 부족한 전기로 인해 단지내 가로등까지 대부분 꺼놓은 상태로 지내고 있다.

입주자자 대표회의와 구청 상황실 측은 17일에 임시변전설비를 연결시험을 성공해 일부 발전기 가동을 중단했고, 18일 나머지 임시 변전설비도 마저 연결해 발전기를 철수한다는 계획이다. 기반시설이 완전하게 복구될 때까지 벽산1단지의 1770세대의 불편함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첫날(10일 )

한국전력 남서울 지역본부는 아파트 곳곳에 전력응급복구 지원 중이라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비상발전기와 정비차량을 배치하고 있었다. 남서울상수도사업소는 급수차를 동 앞에 배치해 주민들이 급한 물을 받아갈 수 있도록 배치하고 있지만 엘리베이터가 멈춘 상황에서 고층에 사는 주민들은 그나마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정오경 찾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 현황판에는 1단지 전체 정전을 알리면서 ‘한국전력 비상발전기 8대 지원, 금일 오전 중 엘레베이터 급수 펌프 가동할 것’으로 적혀있지만 오전이 다 되어도 복구는 되어 있지 않다. 주민들은 정전이 발생한 이 후 10시간 동안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관리회사와 구청등의 관계기관의 조치사항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관리사무소의 현황판에는 ‘10시간 방치한 한심한 행정’, ‘불투명한 관리비’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관리사무소 앞에 삼삼오오 모여있던 한 주민은 왜 사고가 났고 언제 복구가 되는지에 대해 답답해 했지만 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주민들은 물통이나 쓰레기봉투까지 활용해 물을 나르는 모습도 보였다. 하짐나 더운 여름 냉장고의 작동이 멈추면서 식자재 등이 부패고 화장실 물을 사용할 수 없어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과 피해규모는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후 2시] 발전기가 운전을 시작된 102동에 엘레베이터 가동과 급수 및 전기사용이 이뤄지고 있다. 

[오후 8시]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우비도 입지 못한 직원들이 동분서주하면 발전기에 전기를 연결하기 위해서 애를 썼다. 주민센터 및 보건 당국은 생명연장장치를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전화확인을 진행했고, 자원봉사센터에서는 고층에 위치한 노인들에게 물을 갖다주기도 했다. 

저녁 8시경 다시 찾은 1단지 관리사무소 앞에는 엄청난 폭우 속에서도 물을 길러가기 위해 줄을 선 주민들과 물이 떨어진 급수차량의 모습이었다. 급수차량의 물이 재공급되는데는 1시간이 넘게 걸렸다. 관리사무소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에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양초를 키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밤 8시 40분경 2개동이 전기가 공급돼지 않았다 가동 중인 발전기가 거친 폭우로 물이 발전기 내부에 물이 들어가 가동을 멈춰 다시 4개동에 전기가 중단됐다. 새롭게 발전기가 투입됐다.

벽산1단지에 전체 12대의 발전기가 투입됐지만 평소의 50%용량에 그쳐 변전소가 복구 될 때까지 에어컨이나 전기기기의 동작을 줄여야한다. 한전은 3일까지 발전기를 지원해줄 예정이며 이후에 발전기 사용료는 지불해야 한다. 급수는 사고 이틀이 지난 11일 아침까지 복구되고 있지 않고 있다. 급수펌프에 전기는 연결됐지만 가동되고 있지 않아 원인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인 진단은 지하변전소의 복구에는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한전에서 들여온 발전기로 전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었다. 

10일 밤 현장에서 상황을 보던 이훈 국회의원은 “서울시와 구청 예비비를 지출해야한다. 지금 당장 급하면 쓰고 나중에 채우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당직자들에게 지시를 했다. 오봉수 서울시의원은 “서울시에 벽산1단지를 특별재난구역으로 선정이 가능한지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우선 발전기 대여료 라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11일 (2일째)

오전 10시 비상입주자대표회의가 소집됐고 금천구청, 한국전력, 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석해 상황을 공유했다. 입주자들 중 전기관련 전문가의 의견도 청취하며 현재 결정해야 하는 문제를 먼저 임시변전시설을 설치해 전기공급을 안정화 시키는 작업을 진행할 업체를 선정하고, 그와 함께 지하 변전소의 피해상황을 분석하고 복구하는 것에 대한 업체를 선정해야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입대위와 금천구청 주택과는 사고복구를 위한 공사용역을 발주에 있어 현재 성원과 관리규약 상 가능한지 검토로 이어졌고, 이 검토는 2시간동안 공방을 이어갔다.  이 와중에 회장은 사퇴하고 기술이사를 회장으로 선출하게 된다. 회의 동안 참관한 주민들은 “노인들이 물을 긷지 못해 난리인데 절차를 따지고 있는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오후 10시 입주다대표회의 재개 -오전 결정사항 재확인


12일 (3일차)

 오전 10시 입주자대표회의 : 전력공급업자 수의게약 -한국전기공사협회 남부지회 정비보수업체 (주) 정우기전 선정했으면 금천구청 각 부서와 벽산16개동을 연결해 과장들이 직접 가가호호 방문해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민원접수를 받았다.

                                              

13일(4일차)

전기는 비상발전기 총 11개 중 10개 가동 중(예비 1대). 이후 일주일 (19일)까지 발전기로 운영하고 있으며 19일까지 임시 배전선로 구축, 변전소 및 배전반 완전 복구까지는 그 이상 소요될 것으로 발표했다. 

급수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단전이 되면서 자동급수 시스템 망가져 일부(3개 동)에서 수동급수(옥상 물탱크에 급수되어 물이 차면 자동으로 멈춰야 하는데 그 기능이 정지되어 있음)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벽산1단지 메르츠 화재보험 가입되어 있어 현 사고에 대해 100%보상이 가능하다면 최대 15억의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8일째)

임시변전시설 시험성공해 일부 발전기 사용중단. 18일 발전기를 임시변전시설로 연결작업 진행 예정.


재난 콘트롤 문제없나?


장기적 대규모정전사태가 발생하면서 구청의 재난 컨트롤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사고 당일은 장마로 인한 폭우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면서 임시복구가 늦어졌다.  저녁이 되면서 해가 지고 어두워지고 저녁시간이 지나도록 단전과 단수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배치된 급수차량의 물이 떨어졌지만 바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

우선, 사고발생 20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관리사무소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에 양초를 키고 있는 것 자체가 지휘총괄의 공백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전체 재난을 총괄해야하는 상황실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재난을 극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구 관계자는 비상상황실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소형발전기를 가져왔지만 그마저도 폭우로 인해 가동을 멈춰 어쩔수 없이 양초를 밝히고 작업을 했다고 해명했다. 

 게다가 상황실에는 20여명의 공무원들이 있었지만 누가 총괄하는지, 상황을 어떻게 집계가 되는지 알기 어려웠다. 전기가 연결이 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우비를 입고 작업하던 작업자가 불려왔어야 했다. 거기 앉았던 직원들이 한명씩 각 동에 위치해서 전화나 문자로 확인해도 전기연결, 급수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인력이었다.

또한 한전 관계자는 상황설명을 위해 국회의원 따로, 부구청장 따로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 마이크도 없고, 상황실을 전체적으로 지휘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전체 상황을 공유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1층의 관리사무실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관리소장만 있고 주민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안내하는 직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전기와 수도가 복구된다는 말만 있고 계속 미뤄져 문의하기 위해 달려온 주민들에게 친절하진 않지만 지금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그 옆에 지켜보던 다른 주민들이었다.

[3면 계속]

[2면에 이어]

물론, 현장에는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옷이 다 적셔가며 열심히 뛰어다닌 사람도 많다. 일부 동대표도 나와 상황을 파악하고 주민들에게 알리기도 했고 국회의원 보좌관도 홀딱 비를 맞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하지만 어디를 어떻게 열심히 해야 하는지 제시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지시하는 사람은 많은데 집행하는 사람은 눈에 띠지 않았다.

구청은 재난시 부구청장이 총괄본부를 맡고 해당 주무부서 국장이 중심으로 사태를 수습한다. 하지만 재난의 대처는 훈련도 필요하지만 경험이 중요하지만 현재의 공무원 보직순환제 속에서 경험을 쌓기는 어렵다. 기초자치단위나 광역시에서 재난대응전문가가 구성이 필요해 보인다.


아파트 안전점검 및 관리에 공적개입 필요

화재당일인 10일 밤  벽산아파트의 상황실로 시흥1동의 무지개아파트의 정전소식이 들여왔다. 상황실에 있던 한전관계자는 정비인력을 급파하고 복구시켰다. 이에 앞서 2016년 12월22일에는 시흥1동 건영아파트 지하 한전입인선로에 이상이 발생해 비상발전기를 운영한 적이 있어 20년 이상된 아파트의 전기수도시설들에 대한 유지보수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건영아파트는 1982.12. 입주를 시작했고, 무지개 아파트는 1980년에 입주를 한 아파트다. 1495세대의  가산동 두산위브 아파트는 1998.03에, 786세대가 있는 시흥4동 삼익아파트는 1999.09에 입주를 시작했다(네이버 부동산 자료).

공동주택관리법 상에 장기수선계획은 변압기는 25년을 주기로 전면교체, 수전반과 배전반은 20년을 전면교체로 정하고 있고 관리체계는 입주자대표회의 갖는다. 

문제는 많은 대단위 아파트가 관리주체와 입주자대표회의를 둘러싼 입주민들의 불신과 다툼으로 인해 안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수행해야할 공사를 적절한 시기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기반시설의 교체는 공사의 규모와 소요금액이 크기 때문에 서로간의 불신의 구조에서는 원활하게 수행하기 힘들다. 벽산1단지 사고 발생 다음날 입대위에서도 그간의 갈등이 표출되면서 비상시의 행보가 만들어지지 못했다.

한 동대표는 “주민 안전과 관련한 시설물 정비에 대하여 공적기관의 안전점검의 의무화와 기한 내에 공사명령과 입찰절차를 대행을 강제하는 등 공적개입이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벽산사태와 같이 비상상황 시 민간영역에만 맡기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해보인다.

큰 사고에 인명피해가 나지 않았음을 감사한 일이고, 벽산아파트 입대위와 주민들은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해야할 일이다. 당국 행정당국은 재난을 통해 우리가 배워할 것인 무엇인지, 사고 후 조치사항이 적절한지 개선할 것이 무엇인지 체계적인 되새김질을 통한 복기가 요구된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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