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주택 2·3호 개소한 금천주거복지센터

 

 

9월 4일 금하로 한신 아파트 근처 한 주택에서는 비가 오는 가운데 조촐한 개소식이 열렸다. 금천주거복지센터가 마련한 주거위기가 발생한 가구가 단기간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응급주택 2·3호 입주 준비 완료를 축하하는 자리다. 


응급주택은 화재나 수해 또는 가정폭력 등으로 응급 거처가 필요한 주민들에게 제공되는 임시주거지로 2017년 1호가 처음 문을 열었다. 무엇보다 응급주택은 ‘가족’단위로 주거권을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 그간 위기가정에게 제공되는 임시주거지가 대부분 여성, 청소년, 아동 등 가족구성원이 각각 따로 입주해야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위기를 해결하는 기간 동안 오히려 가족구성원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응급주택에는 금천구에 거주하는 주민이 경매, 화재, 수해, 강제퇴거 등 갑작스러운 주거위기 발생 시 문제해결 기간 동안 가족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도록 제공되는 임시 주거지이다. 주로 금천구청이나 지역 주민 센터에서 주거복지 센터로 의뢰해 진행되며 심의위원회와 당사자 상담 등을 거쳐 입주하게 된다. 계약기간은 6개월 단위로 2회 연장 가능해 최대 1년 6개월 간 사용가능하다. 임대료는 없으나 적립금 형태로 100만원을 내고 계약 만료 시 120만원으로 돌려받는다. 


주거복지센터 윤정선 팀장은 “2017년부터 운영된 1호의 반응이 아주 좋아서 2·3호까지 준비하게 됐다. 올해 3월부터 LH공사 지원으로 계약을 맺었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아름다운재단 의 후원으로 입주준비를 무사히 마쳤다. 집수리 비용만도 5~6백만원이 드는데 여러 재단에서 큰 금액을 후원한 덕분에 개소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아동옹호센터 차용기 소장은 “무엇보다 위기에 처한 가정이 방치되지 않도록 발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주거권에서는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못해 가장 취약한 게 아이들이다. 위기가정에 처한 아이들은 집에 친구를 데려오지 못해 친구들과 놀 때도 소외되기 쉽다. 이들을 도우려고 하다 주거를 지원하는 곳이 금천지역에 있다는 걸 알게 돼 후원하게 됐다.” 며 후원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응급주택 2·3호 개소식에는 주택 마련을 후원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아름다운 재단 관계자들과 이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금천구 이경옥 구의원(더불어민주당, 독산 2,3,4동), 서대문 등 타 지역 주거센터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개소식이 끝나고 주택을 둘러보는 가운데 이경옥 의원은 “주거 해체 위기에 있는 가정에게 안전한 주거지를 제공하는 것은 이들이 누려야할 당연한 기본 권리다. 6개월이 자립기간으로는 길지 않지만 이들에게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의지를 갖게 되는 기간이 되길 바란다. 또한 급히 들어오게 되는 분들이라 가구를 준비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역주민들이 많이 도와 주셨으면 좋겠다.”며 지역주민들의 따뜻한 손길을 요청하는 한편 “이번 주 중 세간 지원 등을 위해 응급 주택에 재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새솜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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