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바라기 19살 생일잔치, 노래 한 곡 3년 걸리지만 괞찮아

 

9월2일 볕바라기 주간보호센터가 설립 19주년을 맞아 ‘놀람음악회’를 열고 생일을 자축했다. 음악회에는 발달장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화음을 맞춘 피아노와 첼로 연주와 노래 독창이 연주됐다. 놀람음악회는 올해로 10년이 됐는데 그 시작이 다채롭다. 발달장애아 철수(가명)씨는 초등학교 6학년때 피아노를 잘 따라한다는 조언에 레슨을 시작했다. 그러다 봉사자 한 분 중에 오케스트라에서 첼로연주가 가능한 분이 있어 둘이 합주를 시작했다. 신혜옥 대표는 이런 철수의 연주를 보여주기 위해서 1년을 준비해서 시작한 것이 놀람음악회였다.


노래를 부르는 혜경 씨(가명)도 마찬가지다. 노래를 좋아하는 혜경씨에게 노래로 음악회에 함께 하기 위해서 개똥벌레를 가르쳤고, 노래 하나를 완창하는데 3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한번의 완창과 연주회의 경험에 혜경 씨는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다음 곡은 1년만에 다 외웠다. 처음 왔을 때 자기 이름만 쓸 수 있고 색도 구분하지 못한 모습에서 엄청난 발전이었다.
볕바라기는 내년에 20주년을 맞는다. 20주년에는 발달장애인들이 만든 비누, 퀼트, 원예등을 전시하고 책을 낼까 고민하고 있다. 신혜옥 대표는 “모든 봉사자들이 감사하지만 한양대학교 손말사랑 동아리 회원들에게 헌정하는 책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은 없어진 동아리지만 학교를 졸업하고도 그 인연을 끊지 않고 20년째 봉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상훈 봉사자는 “하얀색 윗옷에 청바지를 입고 공연하는 모습에서 밝은 느낌이 들었다. 다들 표정이 밝아 놀람음악회가 더 좋아보였다. 볕바라기 생일을 축하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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