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 시장 풍경을 기대하고 방문했던 우시장은 아직 본격적인 장보기가 시작되지 않아서인지 손님이 뜸하고 한산했다.
설 대목의 한주 전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손님이 없다.

구제역으로 인해 축산물 가격이 폭등한데다 소비자들의 구매는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손님없는 것좀 봐. 돼지가 올라와야 말이지. 3배 가격을 주고도 살 수가 없다니까."라고 하소연 하는 상인을 만났다. 
국내산이 없다는 얘기에 수입이 많이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 물량이 딸리니까 수입에 의존하기도 했지.
그런데 수입도 비싸긴 마찬가지야. 주변에 대형마트가 많이 생겨나서 안그래도 소매하는 사람들은 매출이 많이 줄었었지."
라고 힘든 상황에 대한 푸념이 이어졌다. 

  또 한분의 상인을 만났다. "지금은 죽은 엄마가 와도 반갑지 않아요. 하루 몇십만원씩 손해를 보는데 임대료는 꼬박 꼬박
내야지 인터뷰고 뭐고 말도 하기 싫어요."라며 손사래를 친다. 
  취재하는 기자가 무색하리 만큼 손님도 없는 가게에 차마 들어서기 민망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용기내어 취재를 시도했다.
"돼지가 7,80만원씩 하고 어떤건 100만원도 가는데 원가가 올랐다고 소비자 판매가격을 갑자기 배로 받을 수는 없잖아요. 구제역이 해결되고 물량이 확보될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죠. 수입은 훨씬 늘어난 상황입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이러한 상황에 대한 조사라도 한 적이 있는냐는 질문에 "그런게 있을리가 있나요. 자식같은 놈들 키워서
땅속에 묻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 밑에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요. 그 사람들 모두 할 말 다하면 난리가 날거예요. 참는거죠. 힘들어도 아무말도 못하고 그렇다고 가게문을 쉽게 닫을 처지도 안되니까 어떻게든 버텨보는 거죠."
그래도 이번 주말이면 손님들이 북적이는 우시장 거리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유난히도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우리 서민들의 삶에도 얼른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금천마을신문
김선정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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