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산 화재시 긴급재난문자 금천주민 일부만 받아 왜?

재난 지역 기지국 안에 있으면 수신,  2013년 이전 LTE폰과 3G는 별도 앱 설치해야

 



지난 6월 4일, 5일 이틀에 걸쳐 관악, 안양 일대 삼성산에 화재가 났다. 먼저 4일 오후 5시 32분 관악구 신림동 미림여고 뒤 삼성산 5부 능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해 약 150㎡ 가량이 소실 됐으며, 5일에는 오전 10시 40분 경 안양시 만안구 삼성산 국기봉 인근에서 한 차례 산불 발생 후 오후 5시 40분 쯤 관악구 삼성산 약수사 인근 칼바위 능선에서 불이 났다. 세 차례 모두 인명피해는 없으며, 각각 대략 2시간 만에 진압됐다.

세 차례의 산불로 국민안전처는 긴급재난문자를 4일 오후 5시 51분, 5일 오전 11시 29분, 오후 6시 10분에 관악구와 안양시 지역에 전송했다. 이 가운데 일부 금천구 주민도 재난문자를 받아 재난문자에 대한 기준, 발송·수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긴급재난문자는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국민안전처에서 이동통신사(기지국)를 통해 개별 사용자 휴대폰으로 보내는 긴급 문자 메시지로 영어로는 Cell Broadcasting Service(CBS)이며 기지국에 연결되어있는 휴대폰에 메시지를 보내 특정 지역 기반 즉 재난 발생지역에 맞춤형 알람을 띄울 수 있다. 2013년 이후 출시된 모든 LTE폰에는 문자수신을 위한 CBS 기능이 의무적으로 탑재되어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는 재난문자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 외 2013년 이전 LTE폰이나 3G폰의 경우 ‘안전디딤돌’ 앱을 설치해야만 문자를 받을 수 있다.


재난문자는 재난 발생 시 지자체의 요청이나 국민안전처의 자체 판단에 의한 필요성이 제기 되면 국민안전처의 재난문자방송 운영규정에 따라 전송 여부, 전송 지역, 내용 등을 결정한 뒤 전송된다. 5일 안양시 삼성산 화재의 경우 안양시의 요청에 의해, 4일과 5일의 관악구 삼성산 화재의 경우 국민안전처의 판단 하에 재난문자가 발송 됐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일부 해당 주민이 재난문자를 못 받거나, 인접한 금천구의 경우 일부 주민들이 재난문자를 수신한 것에 대해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개인의 번호를 알고 보내는 것이 아닌 기지국 망 내에 있는 모든 사용자에게 한꺼번에 문자를 보내는 방식이라 해당지역 주민이 아니라도 기지국 내에 있다면 재난문자를 받을 수 있고, 통신망과 단말기 등의 상태에 따라 정보 누락, 중복 발송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문제점들을 이동통신사들이 더 밝혀야 할 부분이다. 또한 산불 등의 사회적 재난의 경우 송출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대부분 현장 상황에서의 요청 후 국민안전처의 승인에 따라 발송되어 빠른 발송이 힘들다.”라고 말했다. 


한편 화재 발생지와 인접했기 때문에 더 많은 금천구 주민들이 재난문자를 받았어야한다는 일부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금천구 도시행정과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재난문자를 발송할 수는 없다. 국민안전처의 승인이 있어야만 발송이 되는 시스템이다. 이번 화재의 경우 금천구 공원 녹지과 담당자가 현장에 나와 관악구 관계자, 소방청과 협의하여 실시간 모니터링 등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고, 자체적으로 금천구는 피해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재난문자를 국민안전처에 요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김혜희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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