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있는 생산자와 마음 알아주는 소비자의 만남

                                                           

‘꾸러미’는 한마디로 “생산자가 주는 대로 먹는다.”는 개념이다. 원하는 농산물을 소비자가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제철에 나는 농산물을 생산자가 알아서 보내는 것이다. 꾸러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전국여성농민회(이하 전여농)의 신지연 사무국장은 “사실 시골에서는 식구들 먹을 거 따로, 팔 거 따로 재배 하는 농민들이 많아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성을 갖추려면 아무래도 화학농약이나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죠. 식구들에게는 해로운 농산물을 먹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시작된 것인데 가족들 또한 그런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겉모양이 좋지 않아도 소중함을 알게 되지요.”라며 꾸러미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얼굴 있는 생산자와 그 마음을 알아주는 소비자가 함께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면 더 이상 생태계를 파괴하고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농업은 이루어지지 않을 겁니다. 꾸러미 사업을 통해 우리 여성농민들도 자연스럽게 마을공동체를 형성하게 돼서 보람되게 일하고 있어요”라며 즐거워했다.

  <우리텃밭을 홍보하고있는 회원들>

  서울의 한 소비자 회원은 “매주 정성스럽게 담겨진 두부, 유정란, 각종 채소, 맛깔나게 만든 반찬거리들을 보면 친정엄마의 향수가 느껴져요. 게다가 편지까지 함께 온답니다. 맛있게 요리해서 먹는 법, 시골에서 있었던 일들까지 꼼꼼하게 적힌 편지를 읽고 있으면 어느새 시골 들판 한복판에 함께 있는 기분이 들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꾸러미의 소비자는 월 10만원(4인 가족)의 회비를 내어 여성농민 생산자 공동체를 지원하고, 생산자는 월 4회 제철 농산물로 이루어진 꾸러미를 소비자에게 보내준다.

전여농은 꾸러미 사업을 통해 토종씨앗 지키기, 제절 농산물 이용을 위해 전통가공식품 만들기, 년 4회 이상 소비자 회원과 함께 농사체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광우병과 멜라닌 파동 등으로 높아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로컬푸드 운동의 일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공동체 지원농업(CSA) 형태의 직거래 사업인 ‘꾸러미’ 사업은 참으로 의미 있는 사업이다.


금천마을신문
김선정 기자
gcinnews@gmail.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