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미디어 라디오 금천 

 조규만의 즐거운 실버를 진행하는 할배 DJ  조규만 



매주 목요일 11시 30분이면 팟빵 ‘동네방네 서울마을미디어’에서는 정겹고 푸근하지만 힘찬 목소리가 들린다. 바로 긍정의 에너지로 청취자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하는 라디오 금천 조규만씨의 목소리이다. 이번 호는 청년들보다 더 청춘을 만끽하며 열정적으로 라디오 금천에서 ‘조규만의 즐거운 실버’를 진행하고 있는 최고령 할배(79세)DJ 조규만 씨를 만나 보았다.


 금천의 터줏대감이라 하던데 금천에 언제부터 살았나?

1971년부터 현재까지 45년을 살았다. 논산에서 태어나 자라며 군대 제대 후 군민운동(새마을운동 전신), 공회당 순회 강의, 동네 야학 개설(문맹퇴치, 중학과정) 등의 활동으로 청년 시절을 보내다 도지사 표창으로 선거관리직 공무원 특채 후 판직 시험으로 1969년 상공부 국립 광업 연구소(현 한국지질자원연구원)로 이직 했다. 1976년 당시 가리봉동 삼립식품 공장 뒤로 회사가 이전하게 되어 금천구에 처음 오게 되었다. 1999년에 정년퇴직을 했지만, 금천이 좋아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금천에 남다른 애정이 있다는데?

애정이 넘친다(웃음). 71년 금천에 이사 올 당시 다른 도시와 달리 초가집이 많았고 현재 은행나무 오거리 인근 개천이 안양천까지 연결될 정도로 정겨운 시골 분위기가 나서 처음 도시생활을 하는 내가 자연스레 적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제 2의 고향으로 마음을 두고 편하게 살 수 있었다. 정 있는 사람들이 많고, 아직은 깨끗한 환경, 저렴한 물가 등등 애정이 없을 수 없다.


라디오를 진행한 계기는?

 직장에 있을 때 ‘슬라이드 프로젝트‘라는 것을 준비하면서 업무 슬라이드를 만들어 보았다. 5개 부서 경진대회였는데 내가 일등을 했다. 그리고 회사 기술직에 있으면서 총무과의 다양한 사내 방송과 회사 행사 진행 등의 경험으로 방송을 조금 경험했고 방송에 대해 늘 관심이 있었다. 그러던 중 작년 9월 라디오 금천 교육 프로그램을 알게 돼 수료 후 바로 실버들을 위한 방송을 진행하게 됐다.


‘조규만의 즐거운 실버’는 어떤 방송인가?

내가 실버다. 나이가 많다고 항상 진중하게 무겁게 있을 필요는 없다. 나 스스로가 유머와 위트를 좋아하기 때문에 실버들을 위한 즐거운 방송을 하고 싶었다.

 실버들의, 실버들을 위한, 실버들에 의한 방송이다. 그들의 시선에 맞춰 필요한 정보를 무겁지 않게 전달하고, 편안한 음악과 멘트로 웃음과 위안을 주는 방송이다.


즐겁게 실버를 보내는 방법 소개한다면?

마음을 비워라. 꾸미지 마라. 내 인생 신조가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배려이다. 대우받고자 하면 대우해주면 된다. 그러면 자연히 마음이 편해지고 즐거워진다.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어려운 점?

퇴직 후에도 사회에 꾸준히 참여한다는 점에 큰 보람을 느낀다. 방송을 통해 사회에 봉사할 수도 있고, 건강에도 신경 쓰게 돼서 더 보람되다.

아직까지 큰 애로사항은 없다. 다만 종종 함께할 만 한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아쉽다. 라디오가 많이 활성화돼서 방송 참여와 활용이 적극적으로 이뤄줬으면 좋겠다.

대본을 수기로 직접 준비하는게 좀 어렵다. 대본의 자료를 대게는 신문이나 책에서 미리 수집하고 오전 10시부터 2시까지 점심도 거르고 몰입해서 쓴다. 하지만 그렇게 정성스레 대본 작업이 되었기 때문에 좋은 방송이 나오는 거다.


 가족들의 반응은?

모두 긍정적으로 격려해준다. 물론 아내는 나의 대본 쓰는 어려움을 알기에 걱정도 한다. 아이들이나 손주들도 가끔 방송을 듣고 얘기해준다.


 앞으로의 포부는?

내가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방송을 즐겁게 잘 이끌어나가는 것이 포부다. 방송은 정년이 없으니깐 말이다(웃음). 또 동년배들의 많은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해서 좋은 방송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라디오 금천이 마을에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라디오 금천에는 열정적으로 마을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참 많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곧 있을 11월 10일 라디오금천 개국식을 계기로 라디오 금천이 많이 알려지고, 발전했으면 좋겠다. 물론 더불어 후원자들도 많이 모집되길 바란다(웃음).


김혜희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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